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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과도한 조바심
□ 김일복
우리 주의 시구역 의무교육단계 학교들이 보편적으로 방과후 봉사사업을 전격 펼치고 있다. 반색해마지 않는 학부모들이 많은 반면 학교의 방과후 봉사의 질과 효과를 의심하며 또다른 조바심에 마음을 졸이는 학부모들도 있다. 이래도 저래도 마냥 고민이고 조급해진다.
무엇이 학부모들을 그토록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걸가?
누구네 아이는 세살인데 영어를 잘한다, 또 누구네 아이는 유치원생인데 100이내의 수자계산이 막힘없다, 또 중학교에서 학년 1등을 하는 아이는 부모가 조기교육에 애쓴 덕분이다…등 소문을 들으면 내 아이는 내가 손 놓고 있는 사이 출발선에서 이미 뒤떨어진건 아닐지 은근히 걱정되고 불안해난다. 그래서 남이 하는대로 학교주변의 집을 알아보고 미리 각종 과외를 들이대며 좋은 학교, 좋은 선생님 학급에 넣느라고 로심초사한다.
여기서 부모의 착각으로 가장 중요하고 관건적인 고리가 빠졌다는 것을 귀띔하고 싶다. 바로 내 아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결여된 점이다. 아이마다 흥취와 적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텐데 다른 집의 방법을 그대로 옮겨놓으면 내 아이에게 적합하지 않을수 있고 따라서 아이가 접수하지도 따라오지도 않게 된다.
‘부모로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자식농사’라는 말이 있다. 자녀교육에도 학문이 있고 방침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탐구와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생의 첫번째 학교인 가정, 첫번째 스승인 부모로서 우선 역할을 잘 담당하고 삶의 본보기로 되며 늘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눈높이를 맞추며 함께 성장해가는 노력을 하지 않고 그저 남들이 노력해 잘 키워놓은 우수생의 사례를 보면서 맹목적으로 따라하니 생각과 엇나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자녀교육을 그저 돈으로 해결하려는 부모들도 없지 않는듯 하다. 거액의 돈을 쏟아부으며 여기저기 과외학원에 보내는 것으로 부모의 역할과 노력을 다했다고 자아위안하는 학부모들, 그속에는 장차 자녀로부터 원망과 비난을 듣지 않으려는 알량한 속셈도 한구석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 자기의 소신이 확고하다면 그렇게 과분하게 초조하고 불안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전국 ‘두 회의’기간 전국정협위원이며 강소성 석산고중 교장인 당강팽이 매체의 집중인터뷰를 받으면서 한 말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는“좋은 교육이란 평생 운동할줄 아는 사람, 책임을 담당할줄 아는 사람, 문제를 해결할줄 아는 사람, 우아한 생활을 영위할줄 아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이러한 인재를 키워내는데 가정과 부모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자녀교육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학습하고 연구하면서 소신이 서고 확고한 방침이 수립된다면 과분하게 초조하고 불안해나지 않을것이며 바람따라 우왕좌왕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현재 많은 학교와 교육부문에서 가정교육을 웨치고 가정과의 협력을 중시하며 학부모학교를 활성화하는 리유이기도 하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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