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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싶으면 먼저 줘라’
□ 김일복
대도시의 한 외자기업 인력자원부문에서 일하는 지인이 신입사원 면접을 보고 나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리념이고 실력이고 형편 없는데 대우조건은 아주 높게 요구하더라구요.” 자신의 낮은 실력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음에 더욱 놀랐다고 하면서 지인은 높은 대우조건을 향수하고 싶으면 먼저 그에 걸맞은 기량이나 실력을 다져야 하지 않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 모든 일은 노력이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말로 혼신의 정력을 몰부어 후회없이 온갖 심혈을 기울인다면 효과는 당연히 나타날 것이고 성적이나 성과도 뒤따라 오게 된다. 그런데 어떤 젊은이들은 노력은 별반 하지 않고 기대는 잔뜩 높게 가진다. 남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취와 영예, 그에 따르는 대우조건을 무턱대고 탐내고 선망한다. 눈앞에 보이는 우월한 대우, 리익만 보고 그 기나긴 과정에 슴배인 피와 땀, 눈물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기초부터 착실히 다지고 파고들면서 탐구력으로 끈기있게 견지해낸 공부는 높은 시험성적, 명문대 입학, 그리고 리상적인 취직과 우월한 대우로 이어진다. 학창시절, 건성건성 공부하고 그럭저럭 대학을 졸업하고는 분투의 나날을 보낸 주변 동년배들과 같은 대우, 같은 생활을 누리려고 드는건 어딘가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련애, 결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쌍방향적인 감정투입을 토대로 해야 든든한 관계가 유지되겠는데 일방적으로 대방에게만 사랑을 강요하고 대방에게만 요구를 높인다. 자기는 어영부영 살아와 미래를 위한 준비가 전무하면서도 대방에게는 집과 자동차가 구비될 것을 요구하고 또 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거나 희생, 기여하려는 마음도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했다. 상대방에게만 요구를 높이고 희생을 강요한다면 원만한 관계가 오래 유지되기 힘들다.
이 대목에서 필자의 고중시절 담임교원이 롱담처럼 늘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가지고 싶으면 먼저 줘라.”
무언가를 가지고 싶고 얻고 싶으면 주든지, 하든지 하는 주동적인 행동이 먼저 실행되여야 한다는 말로 받아들여진다. 우수생 영예를 가지고 싶으면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될 것이고 사랑을 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사랑을 주어야 할 것이며 성과나 영예를 얻고 싶으면 먼저 열심히 노력해야 되지 않겠는가? 무슨 일이든 노력이 먼저라는 말이다.
청년들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다고 했다. 과감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삶, 분투하는 삶을 이어간다면 어떤 일에서든 성취감을 맛보고 성과나 영예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굳이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도 승진이나 발전이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이고 취직이나 전근에서도 인재로 각광 받으며 원하는 이상의 대우조건에 초빙될 것이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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