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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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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엄마 (김재현)
2017년 05월 14일 18시 15분  조회:1965  추천:0  작성자: 김재현

[시]

엄마

 

김재현

 

엄마

그이름을 껍질이라 하겠습니다

내가 떨어져 나온 껍질

 

엄마

그이름을 뼈라고 하습니다

내몸을 세워주는 뼈

 

엄마 

그이름을 살이라 하습니다

엄마 살과 닿아있는 내살

 

엄마

그이름 영혼이라 하습니다

내머리속에 담겨있는 하얀피

 

엄마

그이름을 아픔이라 하겠습니다

배속에 넣어 키웠던 나날들

고고성 울렸던 날 복통

손바닥에 얹어 키웠던 나날들

눈속에 담아 키웠던 나날들

머리속에 담아갈 내 그림자

 

진정

떠나서야 끝을 볼 아픔

아니

래생에도 이어질 아픔

래생에도 그 껍질에서 떨어져나오리

 

2017.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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