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퇴직간부가 들려준 이야기다. 자기가 국장일 때 후배를 점찍어 양성했고 자기 자리를 물려주었으며 후에는 자기보다 더 진급했다.누구의 생일에 갔는데 그 후배도 참석했다. 서슴없이 상좌에 앉고 행동도 거만했단다. 그 퇴직간부는 이 일을 말하면서 너무 꼴불견이더라고 서운한 심정을 토로했다. 거만한 태도로 위세를 부리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남한테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다.
지위가 올라가도 치마 례절이야 지켜야지 않는가? 례절바른 사람은 말로써 행위를 살수있고 남들한테 경의를 표한만큼 경의가 돌아온다.
평시에 틀만 차리던 한 령도는 자기가 직위에 있을 때 숱한 사람들이 찾아와서 후에 직위에서 나 앉으면 "고문"으로 모시겠다는 둥 "명예회장"으로 초빙한다는 둥 하던것이 정작 자리를 내놓으니 한 사람도 찾지 않더란다. 그런 사람들은 직위를 존중한것이지 사람을 존중한것이 아니다. 그 령도가 사업을 얼마나 잘했으면 그 정도까지 이를가?! 때문에 명지한 지도자라면 지위에 의해 존경을 받으려 하지 말고 덕과 재능에 의해 존경을 받아야 한다.
본인이 지위에 올라 틀거지를 부리는것도 보기 싫은데 안해마저 틀을 차리는건 더 꼴불견이라 하겠다. 이전에 그처럼 싹싹하고 인사성이 밝던 여인이 남편이 국장이 된후 잘아는 사람 만나도 인사를 하는지 마는지 골만 까딱한다.남편의 승진에 따라 안해도 승진했나 본다.남편이 국장이나 부장이 되면 안해는 고문이 된다더니 말이다.지어 국장의 차를 모는 기사도 부국장의 행세를 부려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다.
지위에 있을 때 안하무인이던 령도가 자리에서 물러않은후 사람들을 만나면 유별나게 싹싹한 어조로 인사하는 모습을 우리는 쉽지않게 볼수 있다.상대방이 어리둥절할 지경으로. 지어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다. 자기가 국장으로 있을 때 한 하급의 주임자리를 떨궈버리려 하던것이 지위에서 나앉은후 그 주임을 보고 "원래 당신을 부국장으로 등용시키려 했다."고 엉뚱한 소리를 하더란다. 이때 듣는 사람의 심정이 어떻했으랴?! 이처럼 지위에 있을 때와 나앉은후 판판 다르고 속과 겉이 판판 다르니 어찌 한심하다 하지 않으랴?
리발관에 가서 리발사가 머리를 숙이라면 누구도 머리를 숙여야 하고 병원에 가서 간호원이 바지를 벗으라면 벗어야 한다. 경찰이 경복을 벗으면 평민이 되고 관원이 관직을 내 놓으면 역시 평민이 되고 죄수가 죄수복을 벗으면 자유로운 공민이 된다.마치 사우나에 가면 모두가 알몸뚱이 되는것처럼.
지위가 올랐으면 그 고상한 상징의 참뜻을 터득하고 처사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자연히 숭배할것이다.지위가 오를수록 틀을 버리고 남을 존중한다면 품위있는 지도자라고 평을 받을것이며 안목이 높은 사람이라고 칭찬을 받을것이다. 권력이 어찌 한 인간의 가치를 결정할수 있으랴? 지위란 언제나 잠시적인것이다. 옛날에 자기를 "과인"이라고 자기를 스스로 낮추어 부르는 임금도 있었으니 말이다.
좀 더 높이 서겠다고 발끝으로 서 보라.오래 서 있을수 없다. 멀리 가겠다고 다리를 한껏 벌리고 가 보라.절대 멀리 갈수가 없다. 순리에 따라야지 이런 부자연스럽고 현실을 떠난 행동은 결코 본인의 의도에 역행되는 결과만 불러올것이다.
류소기는 "한 사람을 놓고 볼 때 최대의 행복은 사람들의 신임을 얻는것"이라고 말하였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리기적인 욕망을 버리고 인민대중을 위해서 헌신하는 삶의 자세를 실천해 보라. 틀림없이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의 방문과 만족감이 가슴 채워지고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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