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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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뢰봉”
2013년 09월 05일 13시 34분  조회:1441  추천:2  작성자: 김명록
“산 뢰봉”
-연길뻐스부 민병 림학성에 대한 이야기
 
연길뻐스역으로 가게 되면 보통키에 27, 8세 되여보이는 한 청년복무원이 늘 늙은이를 부축하고 어린이를 안아 뻐스에 올려주며 려객들의 짐을 들어주는것을 볼수 있다. 그가 바로 시운수공사 모범민병이며 “산 뢰봉”이라고 창찬받는 림학성동무이다.
림학성은 1980년에 부대에서 제대되여 이 뻐스부에 배치받았다. 그는 뢰봉을 본받아 뻐스부를 활무대로 삼고 손님들에게 딱한 사정이 있을 때면 선뜻이 나서서 해결해 주었고 자각적으로 인민을 위해 좋은 일을 찾아했다.

지난 1월 9일 오후 4시경이였다. 여섯살나는 녀자애가 길을 잃고 뻐스부문앞에서 울고있는것을 본 림학성은 그애한테 다가가서 집이 어데 있는가고 물었다. 그애는 눈물을 씻으면 그저 북쪽켠만 가리켰다. 림학성은 두말없이 이 녀자애를 업고 흥안, 연집으로 가는 신작로에 올랐다. 그날 따라 북풍이 몰아치면서 랭기가 몸에 스며들었다. 만나는 길손들과 이 애를 아는가 물었지만 모두 모른다는 것이였다. 대지에는 어듬이 깃들기 시작했다.

“이 애의 부모는 얼마나 속이 타겠는가?”
시가지를 벗어나 한 마을 에 이르니 등에 업힌 녀자애가 저기 보이는 것이 자기집이라고 좋아서 소리치는것이였다. 학성이는 즐거운 심정으로 그집에 들어섰다. 헌데 집이 텅 비여있을줄이야! 그러자 녀자애는 또 쿨쩍거리기 시작했다. 학성이는 어린애를 달래는 한편 부엌에 불을 지피고 어린애한테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리고는 자기손으로 그애의 손발을 녹여주었다. 그래도 녀자의 부모는 돌아오지 않았다. 학성이는 할수 없이 어린애를 이웃에 맡기고 귀로에 올랐다.

후에 안 일이지만 그때 녀자애의 아버지는 출장나갔고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하였던것이다.  녀자애는 할머니가 없는 틈에 신작로로 나온것이 그만 길을 잃고 뻐스역까지 온것이다.

지난해 12월말의 어느날이였다. 퇴근시간이 되자 림학성은 습관대로 대합실을 한바퀴 돌아보다가 60여세 되여보이는 한 할머니가 면색이 창백하여 걸상에 누워계시는것을 발견하였다. "할머니 웬 일입니까?" 림학성이 다가가 묻자 그 할머니는 맥없이 머리를 돌리며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했다. "난 집이 위자구에 있는데 연길에 병보이러 왔댔소. 그런데 차를 놓쳐 여기서 하루밤 묵자구…"
“병있는 할머니를 어떻게 이리 찬 곳에서 주무시게 한단말인가? 그러다 병이나 더해지면…”

“할머니, 려관에 갑시다.” 학성이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할머니를 업고서 뻐스부 부근에 있는 건강려관으로 모셔간 다음 과자와 사탕을 사다 할머니께 드렸다. 이튿날 아침, 그는 려관에 가서 려관비를 결산하고 할머니를 뻐스역까지 업어온 다음 또 자기돈으로 차표까지 사서 할머니를 위자구로 가는 뻐스에 모시였다. 그 할머니는 너무 감동되여 “정말 친손자보다도 낫소!”하고 연신 칭찬하였다.
한번은 또 이런 일이 있었다. 룡정에서 온 손님 한분이 병으로 정신을 잃고 대합실에 쓰러졌다. 이를 본 림학성은 인차 그를 업고 연변병원으로 달려가 구급치료를 하여 그의 생명을 구하였다. 그는 자기 돈지갑을 털어 환자의 치료비를 물었다. 정신을 차리고 영문을 알게 된 환자는 림학성의 두손을 잡고 눈시울을 적시였다.

림학성은 뻐스역에 온후로 2년 남짓한 동안에 이처럼 인민을 위해 200여가지 좋은 일을 하였다. 이러한 민병을 그누가 칭찬하지 않을수 있으며 “산 뢰봉”이라 한들 어찌 과언이라 하겠는가?
 
   ≪동북민병≫ 198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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