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주차장마다 아파트 주민들이 수확한 가을 고추를 건조하기위하여 이곳저곳 깔려 있는 고추 때문에 퇴근후 아파트 내에서 주차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였습니다. 전 퇴근후 추차 할때마다 "사람들이 몰지각하고 염치 없어" 자기생각만하고 주차장을 점령한다고 투덜대곤 했습니다. 심지어 저의 심술이 발동되어 햊빚을 가릴려는 심산에 깔려있는 고추앞에 주차를 하며 심술을 부렸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퇴근후 집에서 TV 를 보던때에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문을 열어보니 아래층 할머님께서 빨깐 고추가루 한뭉치를 내밀면서 햇고추가루 이니 먹어보라고 했습니다. 그후 옆집에서는 마른 무말랭이, 위층에서는 옥수수, 등등 올해 수확한 곡식과 곡물들은 나눠주셨습니다. 전 그때마다 이런 귀한걸 집에서 사용하시지 뭐하라 가줘왔냐 하며 수선을 떨면 할머님께서는 우린 충분하게 있다 남는걸 서로 나눠주면 좋치안냐 하며 말씀하시는겁니다. 그후론 산에서 딴 머루, 처음으로본 겜 버섯, 솔 버섯등, 얻어 먹는것이 죄송한 본인은 그분 식구들을 모시고 저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게됬습니다. 그후 우리 아파트 단원 사람들은 서로 인사도하며 서로의 안부도 물어보고 때에 따라선 같이 식사도 하는 정말 이웃사촌이 되었습니다.
각박한 현대 사회, 돈 벌기위해서 혈안이된 이 시점에, 연변엔 아직은 이러한 인심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민족만의 끈끈하고 소박한 정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 연변이 살기 좋타고 생각하며 애정을 가지게 됩니다. 타지에서온 한국인으로서 이러한 향수를 누릴수 있는곳은 연변밖에 없을거라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집 할머니에게 " 할머니 저의 주자장을 고추 말릴때 쓰시고 이번에도 고추가루 저도 좀 주세요, 저 역시 삼겹살 파티 하기위해서 고기 많이 사놨음다" 염치 없는 이웃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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