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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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을 도는 사람들
2014년 11월 26일 21시 32분  조회:3181  추천:0  작성자: 김인섭
삶의 필수요소인 의식주행흡(衣食住行吸)은 삼척동자도 알고 남는 사실이다.이 오보(五寶)에 부족이 있으면서 잘산다고 부르짖는다면 적어도 적지않은 무리가 따를 것이다.그도 그럴 것이 요즘 금의옥식의 풍요를 누리면서 멎진 자가용에다 호화사치를 과시하며 흥야망야하는데 행선지 가기가 날로 어려워지는 그 시시비비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혹심한 교통체증으로 길 위에서 번갈(煩渴)을 앓고 있는 사람들, 전에는 러시아워 때에만 볼 수 있던 도로 경색이 이슬아침부터 보리저녁까지 지속한다.어기적거리는 차속도는 <다리 부러진 거부기> 걸음이 부러운 살풍경인데 교통버스、공무용、자가용、 택시들이 교착되어 골똑 찬 길에서 탑승자들이 애간장을 태우는 맹랑한 장면이 매일 보는 일과이다.툴툴대는 운전자, 안달떠는 직장인,탑승자 만빵인 버스에서 무가내하로 감내해야하는 진절머리는 로상의 미스터리(mystery)다.빈발하는 사고가 시시로 차의 발을 묶는데다가 얌체 차들이 곡예술 피우듯 종횡무진하는 마법(魔法)을 연출하여 기절한 이들의 쌍시옷 섞인 욕설은 단골말이 되었다.하루하루 깊어가는 행로 수심은 고속도 일로로 나가고 있다.

승차난은 교통체증의 난치 <합병증>이 되어버렸다. 버스 운행시간의 지연으로 배차간격이 늘어나고 와야 할 버스들이 연착되어 정류장마다 객들이 줄지어 늘어서는데 서로 밀고닥치는 승차 경합이 상습화되고 있다.그러하니 택시차도 저속이 붙어 띠염띠염 보이는데 눈을 비비며 겨우 찾아 행선을 알려주면 뚜이부치(對不起) 인사에 손사래 보내기가 다반사이다.막히는 곳이니 안 간다!이다.버스 승차난.택시 잡기난으로 행인들이 맴돌이치는 장면이 간데족족 펼쳐진다.

주차가 전쟁이 방불하다.공극(孔隙)의 틈이라도 보이면 곧바로 차를 박아넣는데 불법 주차라는 개념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보도주차고 개구리주차고 마다하지 않는다.그런데다 가끔 교통 관리자들이 불쑥 뛰어나와 벌금 고지서를 부착하는데 성급한 친구들은 어디도 차가 바다인데 왜 나만이 처벌이냐고 당당한 시비를 주문하면 서슬푸른 법규를 코밑에 들이대고 잔말 말고 돈 내노세욧! 틀거지 차린 소리다. 노기등등하여 어이없다가도 주억주억 수긍한다. 차량의 무작정 증가와 주차 공간의 절대부족 이 대항성 모순에 해법이 따로 없을가!

고향 친구들과 이 도시의 보행난을 하소연했다가 헛대포란 핀잔을 받은 적이 있다. 침소봉대(針小棒大) 표현도 있겠으나 실로 걸을 공간이 없다시피 하다.원래 어지간한 거리는 걸음으로 해결이 되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보행로 거의가 주차장이 되다보니 모걸음 배틀걸음이 지겨워 부득이 차로를 걸어야 하는데 쌩쌩하는 차에 치일가 신경을 도사려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어디어디서 차에 치였다는 멧세지도 불쑥거리며 수시로 홍보되는데 보행로에서 량반걸음을 하던 세월이 신화시대였던 것만 같다.

최근 매체들이 도로 경색의 심각성을 종종 말밥에 얹고 있다.선진국들도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라며 어정쩡한 솜방망이질로 뭉뚱그리기도 하는데 제발 선병자(先病者)의 전철을 밟지않도록 실효성 있는 미연의 방지책을 조명해 낸다면 좋겠다.<숭어가 뛰면 망둥이인 나도 뛴다.>식으로 후행손님만 된다면 영원히 낙후하게 된다.남보다 더 선진적 체제를 확립해야 웅변이 된다.란마같이 얽힌 난제들이 산적할 것이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풀어야 하고 점진적일지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민초들의 불편이 방치된다면 뭐가 뭐라해도 발전이 아니라 퇴보라 해야 마땅하다.

맑은 햇빛,신선한 공기,깨끗한 물, 원생태 자연,인간본연의 생활 등 웰빙(Well-being)으로부터 날로 멀어가는 현대 문명, 혼탁한 공해 속을 살아가는 대중, 이 아이러니(irony)는 우리 사회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다.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공공버스,자전거,보행 등 대중교통이 최적화로 이용되도록 명철한 정책과 정술(政術)을 수립하고 자가용 증가를 무작정 방임하는 구태의연한 가치관도 혁고정신(革故鼎新)해야 한다.웰빙을 숭상하는 사회적풍토,그 상부구조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안전망,변화에 동승하는 관리 메카니즘(Mechanism)이 바로 이 시대의 <생필품(生必品)>인 것이다.

시간에 짓쫓기어 창황망조(蒼黃罔措)하는 시민들, 이들에게 행의 쾌적을 찾아 줄 대안은 없을 것인가.인간이 중심이라는 이인위본(以人爲本)에 담긴 의미는 제한된 자원으로 사람들의 욕망을 최대한 충족시킨다는 슬로건이다.이 외침이 공념불이 되지 말도록 하고 길라잡이들이 최대출력을 내고 실행 모델이 되게 하는 기치로 되었으면 좋겠다.넓다란 도로에 펼쳐진 차풍년만 보지 말고 그 그늘에서 맴도는 서민들의 일촌간장(一寸肝臟)은 누군가가 헤아려 봐야 할 것이다.

(끝)
흑룡강신문 20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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