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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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애족(爱族).
2016년 12월 14일 18시 00분  조회:2620  추천:3  작성자: 김인섭
인습에 굳어진 관념의 뿌리를 뽑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요즘 사이트를 들여다 보니 우리 민족의 단점을 지적하고 병폐를 까밝힌다고 반민족이요 반역자요 등등 옛날 <계급적 원쑤>들을 비판 투쟁할 때 써먹던 독설이 유령처럼 떠돌아 기분이 씁쓸했다.그들의 근거라면 자기를 비판하였으니 죽어야할 놈이고 덮어진 치부()를 까밝혔으니 불공대천의 원쑤이다라는 이것이다.력사담 속에 깊이 묻혀졌던 덤터기와 오명을 주어들고 을러메는 작태를 보며 조선족의 발전을 저해하는 반문화적 언어도단이라고 의식했다.
 
어느 민족의 내부에나 다 부동한 가치관과 견해의 충돌이 불가피적으로 존재하는데 이것은 가타부타 여지없이 정상적으로 당연하다.인간는 이런 갈등 속에서 부단히 합의하여 의견일치를 가지거나 구동존이(求同存异)하며 진보를 이룩하는 것이다.여기에서 호상비판은 모순 해결의 자연발생적 선수단(善手段)이고 집사광익(集思广益)으로 난제를 풀어내는 최고의 해법이다.허심탄회하게 비판을 주고받는 민족이어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원동력을 극대화시켜 인류 진보의 앞장에 서게 된다.세계가 일체화로 나가는 마당에서 부동한 나라와 민족 사이의 자본、지식、정보、인재 등등 자원적 요소들은 서로 활발하게 융합되어 발전하고 있다.우리가 비판으로 자기의 환부를 치유하고 면역성을 제고하는 것은 이 력사적 수요에 부응하는 것이다.
 
우선,반격자들의 반박 론리를 보면 부동한 개념을 혼동하거나 슬그머니 바꿔가지고 둘러방치기(偷梁换柱)로 무차별 공격을 퍼부어대는 것이다.선의적인 비판인데도 나를 반대하고 증오하는 것이라며 어거지를 쓰거나 민족을 해치는 고의적 가해행위라며 억지감투를 씌우며 적대모순을 조장하는 것이다.거기다 니는 흰색이 아니니 꼭 흑색이라는 조폭한 이분법을 치켜들고 상대를 죽으라고 파몰아치며 여론을 오도하고도 그 호의에 대하여 어정쩡(模棱两可)한 선입견으로 엉터리방터리 결론을 내려버린다.이런 지레짐작으로 타인의 진언을 속단하고 정문일침(顶门一针) 충고에 단세포적으로 되트집을 잡는 소행이 애족인가?를 스스로가 생각할 바이다.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부족점과 결함이 있을 것은 당연이고 지어 결함투성이인 경우도 많고많다.다만 민족의 구성원으로서 그를 묵살하고 방관시한다면 적어도 부작위적 소극 행위일 것이고 만약 다수가 묵시하고 페목(闭目)하며 방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잠재한 민족 위기이다.례하면 우리 민족의 결함으로 거론되는 원칙보다 편법을 추구하고、근면보다는 한탕치기에 열중하고、정의보다 물질유혹에 쉽게 끌려가며、내면보다 외면을 중요시하고、상생보다 질시와 헐뜯기를 잘하고、문화정신보다 물질주의가 팽배하는 등등 부끄런운 폐단들이 수두룩한데 이를 털어내고 비판하여 반복을 막는 것이 반민족이라 찍어말한다면 얼토당토도 아니하다.
 
우리의 민족 사회가 해체의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 민족의 취약점을 보강하고 재도약을 실현하는 것이 시급하고 시급하다.민족의 새로운 발전을 위하여 우리는  자체 민족 특색의 변증적인 비판관을 민족 의식에 뿌리를 심어야 한다.자기 민족에 존재하는 흠결이나 착오에 대하여 비판의 날을 세운다면 이것은 냉철한 사랑이다; 민족의 융성발전에 찬사를 올린다면 이것은 자긍스러운 사랑이다; 민족의 수난이 비통하다면 이것은 련민의 참사랑이다.지구촌이 한 부락으로 되어가는 때 단점을 감싸안고 숨긴다면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남에게 따돌림을 당해 패전하는 온상이 된다.민족의 사멸이란 남에게 소외되어 돌림쟁이가 되였다면 시작이 걸린 것이다.
 
우리는 수시로 자기를 반성하여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예지로서 민족사회의 강인한 체질을 확보하고 민족의 이미지와 가치를 제고시켜야 한다.우리는 나라 땅에서 세계 한민족의 교두보로 되어야 하고 중국이 세계 한민족과 교류하는 전진기지로 되어야 할 사명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위하여 신랄한 비판정신, 이것은 우리가 세계 민족의 수림 속에 서 있을 수 있는 필수적 내공이고 기본기임을 명기해야 하겠다.
 
민족의 융성발전을 위하여 생동활발한 조선족의 비판문화를 수립하고 정착시켜야 한다.우리의 문화 화원에 이성적이고 자연스러운 비판、자아비판과 역비판의 현대문명  화단을 꾸리려 한다면 부질없는 시도일가!?
(끝)

흑룡강신문 주일특간 201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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