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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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서거 30년제 추도문
2010년 10월 23일 17시 20분  조회:3406  추천:12  작성자: 김인섭

아버지 서거 30년제 추도문

                                                          2008-09-14(추석)

아버지 !

오늘 아버지의 후손과 인아친척[親戚] 대표하여 아들이 영전에 섰습니다.

 

자리에서 뒤를 돌아보니 아버지께서는 만고풍상의 곡지을 지나시며 몸소 꾸리신 일가족들과 이별하시고, 회한 많았던 금생에 깊은 교훈과 애환이 가득 기록을 남기시며 속세의 영욕과 진세인연(塵世因緣) 끊고 옛나라로 가신지 옹근 삼십년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파란만장의 성상(星霜) 아버지께서는 비록 우리들과 유명을 달리하셨어도 우리는 아버지와 함께 있는 마음을 버릴 없었습니다.

 

오늘 여기서 아버지가 걸어오시던 피와 눈물과 고난으로 점철하였던 구절양장의 만리길을 다시 더듬지 않을 없으며 미여지는 가슴을 당할 길도 없습니다. 근대의 어수선한 세상에 강림하신 아버지께서는 민족과 국가의 명암이 헸갈리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근,병마,추위와 무시무시한 생명의 위협이 수시로 머리위에 도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섬약한 몸으로 우리 가족의 기원을 개척하셨고 우리 후대를 이어 오셨습니다.인간의 이상과 실날같은 생존의 희망마저 가차없이 짓밟히던 풍진 세월에 아버지께서는 오로지 참된 삶에 대한 태산같은 신념과 미덕으로 가족을 굳건히 거느리시고  마구엉킨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오셨던 암울한 역사와 현세대인들이 믿기 어려운 아버지의 풍상고초 장면 장면을 여기서 전혀 외면할 없고 말글로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먹구름이 뒤덮힌 기나긴 나날의 사회의 불측변화를 불구하고 상상극한을 초월한 삼재팔난을 지나면서도 부동한 시대의 때때마다 약자를 돌보시고 대중에 봉사하는 선량한 본성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계셨음으로 하여 많은 사람들과 집단은 줄곧 아버지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한살이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연이어 이어지는 영명를 안겨 주었으며 작금양일까지 뭇사람들 속에서 아름다운 기억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이것은 어떤 검불덤불 속에 파묻히고 옥죄는 질곡에 묶이웠어도 진정한 홍익인간의 독실한 실천자로서만 누릴 있었던 영광의 우로지택(雨露之澤)이었습니다.

 

잊을 없습니다.60년대의 시세의 급전과  때아닌 악천후로 광풍이 불어치고 만민이 전율할 아버지께서는 속을 헤여나오시지 못하고 세상천지 미증유의 가장 참혹한 재난을 당하셨고 인간계 금시초유의 가장 야만적인 정신적 신체적 혹형을 받으셨습니다.그러나 아버지는 그 수난속을 끝내 뚫고 나오셨습니다.아마 아버지의 한량없는 미덕이 하늘을 감동시켰던 보답으로 생명을 지켜주는 천우신조의 은덕을 있었을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사람 입으로 번복이 어려운 공포와 절망속에서 수천수만의 사람들은 보귀한 생명을 무참히 잃고 무시무시한 화해(禍害)를 대피하여 생명을 미련없이 버리고 소슬한 세상천지를 하직하고 표표히 구천으로 떠나버렸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선 기적적으로 살아 남으셨습니다. 치떨리던 육체적 고문과 정신적 유린속에서 바로 자식 대한 끝없는 기대와 새생활에 대한 동경과 진리에 대한 믿음이 아버지의 생명을 지탱해준 기둥이었음을 너무도 늦게야 절감하게 됨을 더없이 후회하게 됩니다.
 

 

아직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정의가 기탄없이 짓밟히던 나날의 무자비한 타격의 세례를 겪은 아버지께서는 불가사의의 생명력으로 일그러진 심신을 다시 추스르고 문턱을 짚고 일어서시던 그 처량한 장면입니다.아버지는 뭇사람들의 능욕과 멸시와 냉대를 무시하면서 의연히 대중을 위한 사업에 동분서주하시고 후손들께 무한한 사랑과 희망을 심어주시던 역사 기억은 기어이 남아 있습니다. 나날 처량하던 아버지 비운의 모습이 세겨진 우리의 가슴벽은 천금같이 간직하다 때가 되면 아버지의 안식처에 보내 드리겠습니다.

 

아버지께서 가시는 작별하려 뭇사람들이 또다시 아버지의 곡절도 많았더 뜻깊은 한생을 진설하실 우리는 이야말로 정도로 나가는 진인만이 있는 특전이라는 것을 맘속으로 깊이깊이 깨달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토록 불운한 세월과 비틀린 사회적 알륵속에서도 평범한 인간으로서 선구자로서 우리들 대가족을 일쿼세웠고 우리의 살아 앞날을 제시하시고 조상의 계보에 피눈물로 얼룩진 그러나 장엄한 페지를 펼쳐놓으셨습니다.아버지께서는 이를 위하여 온갖 노역과 치욕과 모욕을 달갑게 받으시고 후세에 길이 남을 이념적 유산을 남기셨습니다. 오늘 이 자산을 우리들이 에누리없이 이어가고 있음을 아버지께 전달하지 않을 없습니다. 오로지 아버지의 이름만이 우리 일가를 장식할 있는 황금 표찰인 것입니다.

 

오늘 전해드리건대 아버지께서 두고 가신 후손들은 땅의 구석구석에서바른 인생을 개척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는 사업에 진력하고 있으며 그중 5 명은 박사의 신분으로 인류의 과학사업에 투신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이미 인류의 생명과학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하였습니다. 역시 아버지 생명의 찬란한 빛발입니다.

 

오늘의 시대는 변천을 거듭하는 능곡지변의 시대입니다..우리들의 생활 역시 인간적 책무의 지속으로 다사다난이 되풀이 되는 현실입니다.허나 아버지께서 지나오시던 음침하고 어두운 기나긴 터널을 돌이켜 보면 이는 너무도 미소합니다. 오로지 아버지가 남겨주신 인생의 집념은 언제나 찬란한 등대로 되어 우리 앞길을 가리키고 있으며 아버지께서 쓰라린 평생에 남겨 놓으신 삶의 모델은 우리들로 하여금 삶의 원정에서 매진하도록 고무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의 앞길을 가리키시는 영원무궁의 수호신(守護神) 것입니다.

 

전체 가족들이 기원하는 명복을 아버지께 삼가드립니다..

 

 

*1978824일 오후 2 아버지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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