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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다 귀한 것을 가진 북한(조선)
2024년 11월 26일 10시 49분  조회:184  추천:0  작성자: 고구려
핵보다 귀한 것을 가진 북한
 
 
우리 자본주의 속물사회가 떠드는 것을 보면, 북한이 마치 가진 것이라곤 핵밖에 없는 가난한 거지국가여서 하루빨리 잘 사는 부자나라에 핵을 팔고 자기네도 잘 살고 싶어 안달하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이는 웃음이 터져나오는 착각이 아닐까?
 
속물 자본주의 사회의 터무니없는 자가당착, 자아도취에 빠진 어리석은 시선이 보여져서 측은할 뿐이다. 이는 이 사회의 부자나 성공했다는 자들이, 남들도 다 자기처럼 되고싶어 안달할 거라고 넘겨짚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음이다.
 
내가 한가지 묻고 싶다. 그럼 우리는 그렇게 잘 사는 행복한 부자나라인데 왜 이를테면 TV며 인터넷에는 늘상 탐욕스러운 입들이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광경들이 주야장창 흘러나오는가? 마치 먹을 것이라곤 몇 개월은 구경도 못한 거지들의 나라처럼 말이다.
 
 못 가졌다고 거지가 아니다. 더 갖지 못해 비굴한 자가 바로 거지이다. 가진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더 갖지 못해 초조하고 갈급하고 게걸스럽다면 그게 바로 거지이다.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런 종류의 인간들 아니던가?
 
더 많은 물질과 돈과 명성과 기타 등등을 갖지 못해 초조하고 갈급하고 게걸들린 그 눈빛들, 그걸 갖기 위해 온갖 추한 짓을 서슴지 않으며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애타는 표정들, 그거야말로 우리가 어디서나 발에 채이도록 흔히 보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 자본주의 사회가 바로 걸신들린 사회라고 생각한다. 음식에 물질에 갖가지 쾌락들에, 넘치는 욕망에 스스로 중독되어 절제가 안되는 병든 사회이다. 그건 못 가져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많이 가졌기에 오는 해결할 수 없는 기갈이다.
 
욕망은 가지면 가질수록 부풀어 오른다. 절제는 탐하면 탐할수록 더 어려워진다. 편안함과 쾌락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불편하고 거친 삶으로 돌아오기란 어렵다. 혀와 감각의 단맛은 인간을 포섭하고 나약하게 만들어 더욱 더 물질에 의존하고 탐욕을 부리게 만든다.
 
우리는 잘 사는 것이 아니다. 물질을 많이 가졌다고 잘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속물 자본주의 세상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 사회의 태반을 차지한 가난한 사람들, 약자들, 보통 서민들, 노동자 농민들, 이들 모두는 실패한 불행한 인생이 된다. 그들이 이 사회를 지탱하는 지주이고 뿌리인데도 말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남들의 천대와 무관심을 받거나 소외되지 않기 위해 너도나도 죽도록 노력해서 남들이 가진 것을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것이다. 이 사회에서 가난하고 약해진다는 것은 바로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버림받은 신세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 나라 북한은, 노동자들이 주인인 나라여서 망치와 낫과 펜을 새긴 노동당이 국가 운영권을 쥐고, 물론 최고지도자라는 사람도 일개 노동자여서 검게 탄 얼굴로 밤낮 주야로 전국의 현장들을 찾아다니는 나라이다.
 
적어도 그 나라 북한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직장에서 똑같이 배급표 한장씩을 받아 훌륭한 국영식당에서 다 같이 똑같은 점심 한 그릇씩 먹고, 퇴근길에 줄지어 서서 똑같은 맥주 한 잔씩 나눠 마실 줄 아는 나라이다.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나라, 사람들의 나라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니던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내 아파트, 내 땅값이 치솟아야 좋은 나라인가? 젊은이들의 꿈이 건물주인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극소수 부자들의 허영과 허세를 수천만 서민들이 매스컴으로 눈요기하는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교통수단과 발전소와 기업과 공장과 병원과 학교와 어린이집과 식당들이 모두 국영이어서, 개인의 사리사욕이나 욕망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운영되고, 모두가 안전하고 믿을만한 환경에서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우리가 못 가진 정말 귀한 것을 북한이 가진 것이다. 교통수단과 발전소와 기업과 공장과 병원과 학교와 어린이집과 식당들이 죄다 개인들이 돈을 벌어먹기 위해 만든 욕망의 장치들이어서, 믿을 수 없고 위험한 음식을 먹고 치료를 받으며 애들을 맡겨야 하는 우리가 절실히 못 가진 것을 말이다.
 
나는 북한이 자신이 가진 귀한 것을 모르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건 바로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것이고, 한낱 물질을 위해 그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나라를, 바로 전 지구를 몰락으로 이끌고 있는 고작해야 자본주의 국가 따위나 되라는 것이 저주가 아니고 무엇인가?
 
평양이며 개성이며 신의주가 빌딩숲으로 뒤덮히고 네온사인으로 북적이게 된다는 것이 무엇인가? 온갖 사장들과 투기꾼들과 건물주들이 불어난다는 것이 무엇인가? 부자들만이 가는 식당과 학교와 병원이 생긴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게 타락이 아니고 무엇인가?
 
전세계의 출구 없는 자본주의, 무한 욕망의 대결장이 또 다른 엘도라도를 찾아냈다. 미개척의 처녀지 북한을 말이다. 그럼 자본주의 각국에 뿌리박은 투기세력들을, 도려낼래야 도려낼 수도 없이 일체가 된 종양들을 북한더러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같이 좀비가 되자는 소리와 무엇이 다른가?
 
자본주의는 이미 종말단계에 들어섰다. 각성하지 않으면 나라가 아니라 전세계가 사라질 것이다.
 
보다 겸허하고 소박하며 사람을 존중하는 문명, 욕망을 근거로 작동하지 않는 문명을 일궈내야 한다. 그런 문명을 상상하기 어렵다면 가난하고 행복한 나라들, 아직 자본에 포섭되지 않은 나라들을 돌아봐야 한다. 돌아보고 뼈저리게 배워야 한다. 
 
헌데 그러기는커녕, 조금 더 가졌다고 덜 가진 사람들을 깔보고 우습게 여기는 그 천한 속물 자본주의 관점으로 세계를 보고, 오존층 한번 파괴한적 없고 공장굴뚝으로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뿜어낸 적도 없으며 움막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평화로운 사람들을 비웃고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 나라들은 몰락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름아니라 그 속의 사람들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단맛에 길들여지고 욕망의 논리에 포섭되어 지지리 가난하면서도 극소수 부자들의 천한 세계관의 앞잡이로 사는 자들이 가득할 때, 몰락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핵보다 열배는 귀한 것을 가졌다. 그건 바로 사람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사회,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존중받으며 다같이 주인공이 되는 사회를 향한 이상이다. 부디 초심을 잃지 말기를, 지구를 파멸시키고 있는 자본주의 막차가 되지말고 인류를 구원할 새문명의 첫차가 되기를 바란다.
 
-우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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