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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 리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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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2023년 02월 04일 19시 55분  조회:123  추천:0  작성자: 청솔

 
들에도 산에도 온통 눈에 덮혔다
메마른 풀들이 머리채를 배꼼 내밀어 알은채 한다.
나무들은 누가 흉볼것도 없이 한결같이 발가 벗어 떨고 있다.
놀리듯 참새들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짹 
 
우듬지 까치둥지 눈 담아 설움을 달래고
 앵
길섶에선 갈대가 슬피 운다.
솜이불 밟으며 오솔길을 오른다. 뽀드득 뽀드득

파아란 숲속 힘차게 날아오르는 참매 한마리
은백의 세계에 피어난 빨간 장미꽃 한송이
성애 낀 골짜기에 수정알이 흐른다. 돌 돌 돌
하얀 한지에 누군가가 발자욱 찍었네. 살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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