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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차 봇나무숲과 그리스신전의 만남-왕청호랑이바위
2015년 09월 27일 07시 48분  조회:3395  추천:1  작성자: 랑만파 인생

아름답고 우아한 흰봇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산길에는 노랗고 빨간 젖은  락엽들이 두텁게 깔려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오색의 찬연한 빛갈로 물들어 있는 숲길을 따라 걸어가는

가을사나이들의 어깨위로  낙엽이 바람에 날려 가볍게 내려 앉는다.

호랑이바위를 찾아가는 강행군의 등산길이 숨가쁘고 힘든데도

 바라보이는 멤버들의 뒤모습은 멋들어진 한 수의 가을시 자체였다.

가을의 숲속은 헐겁고 느슨하여 사람을 평화로움에 젖어들게 한다.

이 계절에만 맡을 수 있는 풀과 락엽이 썩는 향기는 신경과 마음의 안정제와 같다.

져가고있는 나무잎들과  스러져가는 풀들이 흘러오는 시간속에서

소멸되여 갈지라도 

또 다시 흘러오고야 마는 시간속에서 새롭고 싱싱하게 태여날 것이기에

결코 서글프지만은 않았다. 묵은 뿌리에서 새싹을 움트이는것

이것이 인간과 자연의 다른 점일 것이다.

왕청호랑이바위는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가시오가피잎사귀가 연록색으로 뾰족뾰족 돋던 초봄에 이 바위에 도전했다가

길이 막혀 되돌아간적이 있다 . 아마 그때 이 바위에 이르렀다해도

이 시즌의 풍경만큼 사람을 감동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가을빛에 깊게 물든 숲에 가리워진 호랑이 바위산은 고대 그리스의

신전에 못지 않는 카리스마와 신비로움과 웅장한 위용으로 뭇풍경들을 압도한다.

거대한 벽체와 고임돌들이 지그재그로 엇물려  받쳐주며 아슬아슬한 돌기둥을 이룬 자태들

하늘로 날아 솟을 듯한 자태의 호랑이바위 모습 

이러저리 아무렇게나 쓰러져 석해(石海)를 이룬 바위들에 돋아있는 푸른꽃잎같은 이끼탄자들

그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는데만 아마 한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다.

어느 년대에  무엇 때문에 이처럼 깊은 림장산속에 이런 절벽과 벽체 그리고 석해들이 생겨났는지

이는 오늘 산행에 참가한 6명의 멤버들이(우라 목장 하루 초석 려수 청풍)

수없이 머리속에 떠올렸던 의문이다.

연변의 그 어느 풍경구보다  매력적인 곳으로 남아 있을것 같다.

산속은 해가 빨리 지기에 길을 조이느라 강행군을 진행했던 오늘의  산행에서  

6명의 멤버들은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는 훈련을 겪었었다.

우리 다시 새로운 도전을 향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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