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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차 팔도거북바위산
2016년 01월 16일 19시 20분  조회:4367  추천:0  작성자: 랑만파 인생

겨울의 산은 흑백의 칼러로 그려진  한폭의  수묵화와 흡사하다.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보면 눈덮힌 하얀산과 

눈으로 감지할수 없었던 굴곡진 산맥들을 따라

산맥의 가장 높은 위치에서 동면하고있는 겨울나무들이 갈색의  벨벳마냥 부드러운

등고선을 이루면서 그려지는 풍경은 꿈꾸듯 아련하고 사무치도록 아름답다.

끝없이 이어진 산맥과 산맥사이의 넓지 않은 들판에는 자로 그은듯 

반듯반듯한 밭뙈기들과 마을들이 고요한 겨울대기속에 소리없이 엎드려있다.

 그 비여있는 겨울들판이  충만하게 느껴지는건 이곳에서 살고있는

근면한 시골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까닭이리라.

계절중 가장 춥다는 대한과 소한사이인 1월 16일

도시의 거리마다에 넘치는 차들의 소음과 배기가스의 혼탁한 공기를 뒤로하고

12명의 팀원들을 만재한 두대의 승용차가  팔도 거북바위산자락에 이르렀다.

(하루 목장 우라 헬스 바로코 쵸콜렛 려수 민들레 자연 노을 설꽃 청풍)

아주 오래만에 팀활동에 참여한 건강미인 노을님이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앞장에서 투혼을 발휘하여 팀원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산행후 등산배낭을 짊어지고 아파트단지로 들어설때면 가끔  이웃들의

의아해 하는 눈길을 마주칠때가 있다.

문밖에 나서기만해도 움츠러드는 추운겨울에 웬짓이냐는 눈빛이 력력하다.

하지만  흰눈이 쌓인 산을 오르면서 겨울에 흘리는 땀방울의 의미와

전신을 관통하는 싸한 맑은 공기를 가슴이 뻥 뚫리도록 들이 마시는 상쾌함과

일상의 번뇌를 죄다 잊고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눈에서 뒹구는 동심

그리고 아아하게 밀려오는 겨울산맥의 깊고 진한 매력들을

겨울산에 오르지 않고서야 어찌 알수 있으랴

하기에  주말이 돌아오면 우린 서슴없이 또 다시 산을 향해 떠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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