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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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에는 얼룩이 없었다
2012년 09월 26일 19시 02분  조회:1925  추천:4  작성자: 리창현
       우리들의 삶에는 언제나 고마움이 양념같은 존재로 풍요로운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고마움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우리는 늘 잔잔한 행복을 만들면서 세상살이를 더욱 아름답게 장식해간다. 우리들만의 좋은 추억으로 세상을 쌓으면서 밝은 일상에 힘을 더해간다. 요즘에는 늘 고마움에 감동을 만들군한다.
   20여년의 교육생애에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세울수가 있어서 한편 두렵기도 하고 한편 기쁘기도 하였다. 필자가 사업하는 학교에서 9월달에 흑룡강성 조선어문년회가 있었는데 조선어문교원들이 전업소양전시를 맡아하게 되였다. 그 전시는 다름아닌 과문극을 선보이기로 하였다. 심리소질이 약한 저로서는 지옥살이나 다름이 없었다. 늘 마음은 긴장을 함초롬히 머금고 있었고 두려움은 무섭게 자신을 어둠의 골짜기로 몰아넣군 하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몸을 빼려고 하였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 않았다. 열심히 극본을 외우면서 노력하는 동료선생님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돌아서는 마음을 막을길이 없었다.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과문극 연출에 몸을 점차 맡기기 시작하였다. 교무주임의 애처로운 모습과 연출의 정성앞에서 나는 결코 최선을 다하여 연출에 마음을 쏟았다. 종래로 많은 사람들앞에 나설 엄두를 갖추지도 못했고 나선다해도 동료선생님들의 공을 한순간에 말아먹을가봐 저으기 걱정은 높아만 갔었다. 하지만 연출과정에  고마움의 끈은 늘 나를 감싸주고 있었다. 못해도 칭찬의 그 한마디에 점차 신심이 생겼고 그 고마움에 마음은 늘 뜨겁기만 하였다. 이렇게 근 열흘간의 연습을 거쳐 이제 곧 수십명의 손님들앞에서 선보일날이 돌아오고야 말았다. 솔직히 말해서 전날밤은 정말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 자신이 잘못하는건 괜찮은데 나 한사람때문에 동료선생님들의 노력이 하루 아침에 나무아비타불이 될가봐 걱정이였다. 하지만 늘 고마움으로 자신을 고무해주고 격려해주는 너무도 고마운분들의 뜨거운 눈길과 마음이 하나의 든든한 포장돌이 되여 나는 장하게 실수없이 이번의 연출을 원만히 결속지었고 형제학교에서 오신 손님들의 절찬을 자아냈다. 실로 나로서는 하늘의 별이라도 딴 격이였다. 들려오는 칭찬속에서 다시금 절실히 느껴지는바가 있었다. 그러면서 마음속 한구석에는 숱한 고마움의 비줄이 실실히 드리우고 있었다.
  그 고마움의 연줄을 곱게 받쳐들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고마움에 보다 큰 고마움을 전달하려는 생각을 마음속깊이에 뿌리를 내렸다. 이처럼 고마운분들의 존재로 나는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커가는 그 자욱마다에는 고마운분들의 고마움이 물씬거림을 가슴으로 느껴본다. 고마움에는 얼룩이 없음을 오늘 이 순간 다시금 절실히 느끼면서 고마움이야말로 진정 사람의 성장에 너무너무 소중한 존재임을 가슴속깊이에 새겨둔다, 묻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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