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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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보내는 편지
2009년 01월 20일 07시 10분  조회:2095  추천:25  작성자: 리창현
산문시
 고향에 보내는 편지

고향에 보내는 편지 .산문시.

 

고향이 그리운줄 이제 나마 가슴치며 느껴봅니다. 타향살이 몇해동안 설음도 많았습니다. 타향의 구석구석은 그냥 그처럼 차겁게만 안겨오기도 하였습니다. 눈치가 모든것을 웃도는 인생살이에 많이도 힘이 들었습니다.  믿음보다도 항상 가면이 앞서야만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늘 눈치의 바줄을 꼭 틀어쥐고 놓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어리숙하게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자랑은 모두가 저희들 몫으로 남고 잘못은 늘 나에게로 활시위를 당기군 하였습니다. 수시로 꽂히는 아픔에는 피방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상처는 그대로 그냥 다음의 상처를 물어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타향에는 그늘이 퍼그나 컸습니다. 어렵고 힘들때에 기댈수있는 그런 그늘이 한두개라도 있어서 얼마나 편안했는지 모릅니다. 비록 고향의 그늘처럼 그렇게 너그럽지는 못해도 마음만은 대충 기대일수가 있었습니다. 비바람도 피할수 있었고 눈보라도 피할수가 있었으며 폭풍우도 잠시나마 피할수가 있었습니다. 옷깃을 적시는 설음들이 싸늘한 가을바람에 날려오기도 하였습니다. 마음을 적시는 안타까움들이 봄바람에 실려 주책없이 마음의 언저리에 내려앉군 하였습니다. 녹아내릴줄도 모르고 그냥 오똑하게 앉아서 뭔가에 초점을 맞추고 신경을 도사리는 모습도 퍼그나 불쌍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래도 타향에는 인정의 우물들이 가끔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비록은 낡아빠진 우물이긴 하지만 따스함으로 늘 얼어든 마음들도 달랠수가 있어서 발길은 그냥 우물가로 옮겨지군 하였습니다. 비록 찾는 사람들은 가물에 콩난격이지만 존재의 리유만으로도 사람들은 퍽 즐거워하는 모습들이기도 하였습니다. 

타향의 하늘은 너무너무 낮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수의 악취들은 좀처럼 증발을 거절하는 모습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냥 맴돌면서 떠날념을 않는 그 자체에 무엇인가 두려움도 커만갔습니다. 꿈자리도 그냥 시원치가 않고 어지럽기만 하였습니다. 그래도 해뜨는 아침이면 마음만은 뜨겁게 달아오르군 하였습니다. 빨리 달아오르고 빨리 식는 그런 뜨거움이라도 만족하며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런 만족으로 자신은 날마다 커가군 하였습니다. 울안의 백양나무처럼 가끔은 슬픔의 뼈다귀를 씹기는 하였어도 살찌는 마음만은 지울수가 없어서 늘 만족하군 하였습니다. 타향에는 고마움도 서러움도 함께 동행하군 합니다. 눈비가 주책없이 내리는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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