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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절서대협곡에 빠져버렸지(1)
1
절강 룡강지역의 대규모 탐석지는 나를 놀라게 했다. 하루 묵으며 재차 탐석에 나서 보기로 했는데 고속도로휴계소 보안원 왕씨는 룡강대협곡에 가보았는가고 넌지시 말을 건네온다.
“룡강에 대협곡이 있어요?”
“있다뿐이겠습니까, 대단한 대협곡입니다.”
나의 물음에 왕씨는 긍정적인 답을 주면서 한번 가볼만하다고 퉁겨준다.
“사실은 림천하에 가서 탐석하기로 했거든요.”
“아이유, 대협곡바닥엔 흔한것이 강돌이랍니다.”
“그래요?”
나는 벌써 룡강에 있다는 대협곡에 젖어들었다. 황차 대협곡팬인 나로서는 탐석지로도 된다니 한번 나서보기로 작심했다.
잠자리는 고속도로휴계소 호텔에 정해졌다. 시간도 있고하여 탐석기 한편을 쓰고나니 겨우 저녁 아홉시다. 나의 눈앞에는 수석에 못지않게 대협곡들이 둥둥 떠다닌다.
2
선참 떠오르는 것은 내고향 연변의 대협곡이다. 이 대협곡들은 내고향의 자랑—장백산에 분포되여있는데 연변측 백두산 북쪽비탈의 대협곡과 무송측 서쪽비탈의 금강대협곡이 그러하다. 그중에서도 길이가 80~90메터, 너비가 200~300메터, 길이가 무려70킬로메터에 펼쳐졌다는 금강대협곡, 대자연의 경이로운 창조물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 모두를 끝없는 경탄속에로 끌어간다.
2005년 7월말~8월초에 나는 두패의 한국손님들을 모시고 백두산행에 오르게 되였고 서쪽비탈의 금강대협곡에도 가보았다. 그때 여행을 즐긴다는 한국의 한 대학교수는 미국에 가서 한동안 교편을 잡으며 미국 아리조나주 그랜드 캐년을 여행한적이 있는데 세계 7대 불가사중의 하나요, 4억년의 루루 세월속에서 콜로라도 강의 급류가 만들어냈소, 길이만도 446킬로메터에 달하오---이 그랜드 캐년의 대협곡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감회에 젖어있었다. 그래도 백두산의 금강대협곡이 볼멋이 다르고 더 친절하고 더 정이 간다고 한국교수는 덧붙혔었다.
그러노라니 1983년과 1988년에 조선 삼지연을 통한 백두산 등반과 우리측 장백현 백두산 남쪽비탈로의 등반시 압록강대협곡을 보았던 일이 눈에 선하다. 알고보면 장백산은 여러 곳에 대협곡이 있는데 그중 연변측 북쪽비탈의 대협곡, 무송측 서쪽비탈의 금강대협곡, 장백현측 남쪽비탈의 압록강대협곡이 유명하다. 이 세곳에 대한 대협곡답사로부터 지구상 대협곡에 대한 나의 리해는 날과 더불어 깊어만 갔다.
절강에 온후에는 황산의 대협곡이 발아래에 펼쳐졌다. 그 와중에 황산의 서해대협곡, 서장의 야루쟝대협곡, 천산의 신비대협곡, 귀주의 남강대협곡, 운남의 란찬강대협곡으로부터 대만의 태로각대협곡, 일본 제일의 구로베대협곡, 아프리카 동부 고원지대를 가로지나는 대협곡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가 나의 맘속에 자리를 잡아 갔다.
3
이틑날 11월 3일 아침, 수석탐석을 후날로 미루고 보안일군 왕씨를 찾으니 그는 오토바이로 나를 몇리밖의 룡강진에 안내하였다. 해살이 퍼지기전의 시간이라 찬바람이 온몸을 엄습하여 나는 때아닌 추위에 덜덜 떨어야 했다.
“룡강의 아침이 이리도 추워요?!”
“한랭기후의 영향으로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나와 왕씨와의 오토바이 두어마디 대화다.
룡강에서 나는 다시 오토바이를 바꿔타고 뒤에앉아4~5리 떨어진 절서대협곡 입구로 달려야 했다. 우리 연변의 한겨울 혹독한 추위를 방불케 하는 찬기운이 기승을 부려 정말이지 나는 동태가 될번 했다. 그속에서도 대협곡바닥에는 돌밭들이 쭈욱 깔리여 나는 넋이라도 잃을 지경이였다. 언젠가는 룡강을 흘러내리는 림천강을 망라한 대협곡바닥을 샅샅이 훓으리라고 다져도 보았다.
절서대협곡 입구에 이르니 대협곡의 관광지는 여러 갈래로 나뉘여지고 내가 가기로 한 룡강--백마애구간은 대협곡 길이만도 18킬로메터, 입장료가 60원, 전용뻐스표가 14원으로 나타났다. 뒤미처 안바이지만 절서대협곡은 절강~안휘 접경지대의 청량봉(11월 2일, 림천강 탐석시 보았던 해발 1800여메터의 주봉) 국가급자연보호구내 대협곡으로서 산은 황산의 여맥이요, 강물은 전당강이 원류였다. 이곳 대협곡은 80여킬로메터의 길이를 이루면서 자림포, 검문관, 로대계, 백마애 등 4대 풍경구와 120여개 관광점, 10여개 려행객 참여항목으로 이루어졌다. 한데서 생각밖으로 대협곡입구는 아침인데도 관광객들로 붐비였는데 상해, 강소, 소주, 무석, 항주… 등지에서 모여든 전용관광뻐스가 수없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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