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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혼인,그리고 성병치료 (류대식5)
2007년 03월 10일 10시 30분  조회:2936  추천:158  작성자: 류대식

국제혼인,그리고 성병치료

류대식


얼마전에 모시인대의 통역으로 한국손님들을 배동하여 그 지구의 명승지를 유람하고 그시 산하 유명한 조선족자치촌의 개고기집에 점심식사를 하러 간적이 있다.그 마을은 온마을이 거의 개고기집이다싶이 꽤나 유명한곳이다.모두들 말그대로 상다리부러지게 차려서 땀을 철철 흘리며 만포식하고 쉼으로 큰길에 나와서 이를 쑤시며 거닐었다.

《국제혼인이라…》어느분의 말에 눈길을 돌리고보니 길량옆 세멘트로 반듯하게 바른 벽에 백지에 찍혀진 광고가 몇장 붙어있다.그분이 계속 읽어내려갔다.

《…소개비,서류비,비행기표 등 비용을 회사에서 책임짐.요구:미혼녀성(21세~40세).

ⅹⅹⅹ국제혼인유한회사…》

그분은 나이가 좀 있는분인지라 중국글도 알아볼수가 있었는데 옆에 붙은 한어문광고도 읽어내려갔다.

《성병,피부병 일차성 근치…헤 헤…》

다 읽은 뒤 마른웃음을 하는 그분의 억양은 악의는 없었지만 조소랄가 야릇한 냄새가 풍겨나왔다.나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분들이였다.나는 그어떤 열기같은것이 내얼굴을 스침을 느꼈다.

《최고의 유모아입니다.》

나는 변명이랄까 이런말을 불쑥 내던지고는 먼곳을 바라보았다.

무슨말을 더 하랴!

국제혼인,그것이 우리의 생활에 뛰여들어 무수한 희노애락을 가져다준것이 언제였던가?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말이다.애초의 그 신비로움은 거의 사라지고 그어떤 일상의 생활내용같이 담담해진 국제혼인이다.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국제혼인광고가 범람하다 못해 농촌의 바람벽에 너절한 성병치료광고와 함께 나란히 붙어있다.그것도 백지에 가장 간단한 타자로, 이제는 비에 맞아 퇴색되고 낡아 두루 째여지고 떨어진 초라한 모양으로 말이다.모르긴몰라도 저런 허줄한 광고가 아마 이곳만 아닌 다른곳의 바람벽에 전보대에 적지않게 붙어있으리라!지어는 지저분하고 헐망한 전통식 공공변소의 벽에도 붙어있을수 있으리라 .성병치료광고가 붙는 곳이면 나란히 붙을수 있으니깐.

차에 앉아 돌아오는 나의 마음은 개운치가 않았다.

아 우리의 사랑이 이제는 저렇게 싸버렸단말인가?우리의 녀인네들이 이제는 저렇게 값어치가 떨어져버렸단말인가?

우리조선족들을 놓고볼 때 국제혼인이란 절대대부분이 대한국결혼을 말한다.중국조선족녀성들이 한국으로 시집가는데는 사랑보다도 물질적으로 더 잘살아보려는데 우선 목적이 있다고 할수있겠다.남의 소개로 만나서《비슷하다》고 생각되면 짝짝쿵이 되고 인츰 결혼절차에 들어간다.한국땅을 밟는것이 우선이요 감정을 어떻게 키우느냐, 어떻게 사느냐 하는것은 그다음의 일인것이다.

(물론 첫눈에 정이 들고 궁합이 맞는 천생연분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옛날에 사람들은 봉건례교에 따라 부모들이 혼인을 지정해서 결혼하고 그다음 감정을 키우면서 살았는데 그것을 후세사람들은 《봉건례교노예혼인》이라 했다.그후 봉건제도의 전복과 함께 사랑은 자유련애,자유혼인으로 되였고 지금은 더욱 자유련애이고 자유혼인이다.그런데 지금 보면 국제혼인을 포함해서 많은 혼인들이 옛날의《봉건례교노예혼인》과 그 어떤 맥락을 잇고있지 않나 하는 감이 든다. 즉 사랑을 전제로 해야 할 혼인이 사랑아닌 다른 리유로 결혼을 하는것이다. 피지배적인《노예혼인》이라 하겠다. 옛날의 혼인을《봉건례교노예혼인》이라할 때 지금의 국제혼인을《금전노예혼인》이라 할가.

아무리 고상한것이라도 금전에 의해 좌우될 때는 그 값어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기야 지금 세월에 나를 포함한 범부속자들이 순순한  도덕적인, 정신적인 추구를 위하여 물질의 유혹을 물리친다는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물론 응당한 부유는 죄가 아니고 고무할바요 청빈만이 정신적인 승화와 동반하는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하여 그것이 최저의 관용한계를 벗어날 때는 반성해야 하고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국제혼인을 놓고봐도 그렇다.국제혼인 그자체는 나쁠것이 없고 무조건 반대하는것도 무리이다. 하지만 그 광고가 오늘날에 와서 색날고 떨어지고 너덜너덜한 모습으로 성병광고와 함께 시골바람벽에 아무곳에나 되는대로 붙어있는데는 비애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

세월은 많이 변했다. 우리의 갈망을 울려줄 진실은 얼마나 남았는지?때로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무엇이 옳은것인지 동서남북을 가리기 어렵게 돌아간다. 하지만 많은것이 타락해도 우리의 사랑을 비롯하여 기본적인것은 그토록 적라라하고 부끄러운 타락을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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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코스모스
날자:2011-12-13 11:57:10
현실사회의 맥락을 잘 짚은 뜻이 심오한 글입니다.더불어 우리 민족의 타락한 사랑에 애탄을 금할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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