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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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창의적 시도와 다채로운 풍경 댓글:  조회:2554  추천:127  2008-06-05
  창의적 시도와 다채로운 풍경 2007년도 “도라지” 6호에 청년작가특집으로 구호준,한영남,리진화,김서연,김춘택,김경화 등 6명작가의 소설이 실렸다. 6명 모두가 소설, 시, 수필 등 분야에서 적잖은 성취를 거둔 청년작가라는 점에서 이번 소설특집은 우리문단 젊은 작가들의 소설문학양상을 일정하게 대표하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청년작가라면 우선 떠올리게 되는것은 시대의 흐름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과 새로운 사물에 대한 빠른 접수 그리고 정열적인 탐구와 창조력이다. 6명작가들의 작품들에 모두 이런 기상이 보이면서 다채로운 풍경을 형성하여 사뭇 정서를 즐겁게 한다. 1.본질에 대한 해체와 구원에로의 탈출 우리는 지금 불확실의 시대속에 살고있다고 다들 말한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세계일체화의 정보시대 ,하나의 질서가 채 형성되기도 전에 새로운 질서가 기존질서에 대한 도전과 함께 그 합리성을 팽창하는 혼돈과 무질서, 다원가치 공생공존의 미로, 이런 시대속에 살고있는 인간은 여느때보다 삶의 곤혹을 느끼며 방황한다. 구호준의 “바람의 대화”는 이런 실존 상태를 마주하고 존재의 구원을 본질적인것에 대한 해체를 통한 탈출에서 찾고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작품은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포스터모더니즘(후기현대주의)수법에 많이 기대여 완성시킨 작품이다. 그것은 포스터모더니즘은 가치서렬의 전도 내지 붕괴에서 그 특점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기때문이다.  “바람과의 대화”의 주인공은 2인칭으로 되어야 할 너가 1인칭으로 등장하는 “너”다. 어느 회사 내부신문-직원이 모두 두명-의 주필인 “너”는 그리 잘나가지 못하는 가난한 지식인이고 “하층” 엘리어트이다. 때문에 이런 “너”는 외롭고 “아픔이 있어 너는 고통스러웠고 고통이 있어 너는 절망을했다.” 이럴 수밖에 없는 “너”다. 마음의 높이에 비해 쇠외된 현실,이런 “너”를 구원하는 길을 “너”는 본질적인것에 대한 반역과 해체로 찾고있다. 본질이란건 풀어서 해석하면 기성의 진리 혹은 진리적인 원칙이나 가치관념, 이런것이라 할수 있겠다. 그리하여 “너”는 인생의 중요한 구성부분인 사랑을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자유분방한 녀인과 해후의 한번의 대작에서 살을 섞고 이어 결혼하게 되며 녀인은 임신하게 되고 임신을 알던 날 너는 오히려 “세상 모든 것이 막막”해나며 집을 뛰쳐나와 30대의 나이에 40대의 기녀를 찾아 외도하고 안해가 아이를 낳자 오히려 “허탈감에 너자신을 지탱하지 못하고 자리에 쓰러진다.” 기본줄거리뿐만 아니다. 소설은 처처에서 반역과 해체가 보인다. 자식공부를 위하여 몸을 판다는 40대 기녀에 대한 변태에 가까운 긍정, “녀인, 자식, 돈, 명예, 삶자체도 무의미한 계약에 지나지 않는다”는 “너”의 인생관, 더욱이 전률을 느끼게 하는것은 “아기가 아빠를 닮으면 리혼하겠다“는 “너”의 안해가 담담하게 내던지는 말이다. 이런 기존 질서와 본질적인것에 대한 반역과 해체는 결국 기존 본질에 회의를 느끼고있는 존재주체의 구원을 위한 탈출의 시도에 다름아니다. 특히 소설은 폭풍우속의 나비라는 교묘한 장치를 잘 리용하여 주제를 탄력있게 조응시키고있다. 나비에 대한 묘사는 이야기전환 사이사이에 부동하게 등장하는데-처음은 “창밖의 호랑나비 한마리가 창을 향해 돌진하고있다. 유리에 부딪쳐 잠간 물러났다가는 다시 창문을 향해 돌진한다. 폭풍우전야의 하늘을 보면서 어떤 알수 없는 위기감으로 안식을 찾는 모습이다. 옆으로 한뼘만 더 비켜서면 열린 창인데 나비는 그것을 보지 못한채 생의 마지막 모지름을 쓰고있다.” 그다음은 “호랑나비는 이젠 지친 모습이다. 요란하던 날개짓 대신 창문유리에 매달려 힘없이 날개를 퍼덕이고있다.” 그다음은 소설의 결말인데  “그리고 유리 한 장 사이두고 호랑나비 한 마리가 생과 사를 넘나들면서 모지름을 쓰고있다. 바람은 말이 없는데 나비는 바람이 두려워 도망간다. 자신도 모르는 아득한 곳으로.” 이렇게 소설은 나비에 대한 묘사에서 전반 소설의 몽롱하고 담담하며 우울하고 회색적인데 비해 정열이 일고있으며 지치고 곤혹스런 현실 삶에 대한 강렬한 몸부림을 나비에 의거하여 말하고있다. 바람은 정처가 없고 나비는 귀속이 없다. 바람은 불확실한 방향을 제시하는 불확실한 존재다. 때문에 “나비”는 바람과 대화에서 답안을 못찾고 바람을 떠나가며 따라 존재 주체의 구원을 위한  탈출과 몸부림은 계속 진행될것이다. 소설이기때문에 허구의 특권을 지닐수 있었고 그래서 다른 예술이 닿지못하는 내용을 소설적허구로 말할수 있었다. 언어에서도 참신성이 돋보인다. “바람이 손끝을 할고 지나간다”, 미소를 “녀인의 입가에는 하얀 장미 한송이가 피여올랐다.” 고 비유했다던가, 흐린 얼굴을 “녀인의 얼굴에서 락엽덜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고했다던가, “파산신고를 들은 녀인의 얼굴에는 회오리바람이 불어쳤다”, “초췌한 몸태에 하얀 머리까지 빠져 한여름 땡볕에 시든 풀잎을 떠올리게 한다” 등등은 작자만의 언어로 낯설기에 성공하여 별미를 음미하는 기분이다. 문화적인 철학적인 이미지를 많이 깔고 인물들을 좀 더 진하게 부각(?)하였다면 좀 더 심도가 깊어질수 있지 않았겠나 생각해본다. 2. 시간과 공간, 감각의 포위속의 존재의 실상 우리는 보통 절대적시간과 상대적공간속에 살고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시간은 초, 분,시, 하루, 일년 이렇게 흘러가고 우리가 살고있는 공간은 물질의 끊임없는 운동으로 하여 상대성을 띠고있기때문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상대적시간 절대적공간으로 될수 있으니. 독특한 풍경의 소설들을 쓰고 있는 리진화의 “에레베터”가 눈앞에 나타난다. 한 직장녀인이 한밤중에 직장에 나왔다가 직장의 허름한 엘레베터의 고장으로 에레베터속에 장밤 갖혔다가 이튿날 구원되는 이야기를 쓰고있다. 소설의 내용은 주인공의 엘레베터라는 밀페된 공간에서의 감수와 생각을 의식흐름의 방식으로 진척시키고 꾸며나가고있다. 과학과 물질의 급속한 발전으로 현대인은 보편적으로 여느때보다 자아주재의 시간과 공간을 떼우고있다. 특히 드바쁜 현대생활과 절주는 코를 꿴 송아지처럼 타의에 어쩔수 없이 끌려다니며 물질적부의 풍요로움을 얻는 대신에 마음과 령혼의 자유는 점점 협소하게 박탈되여간다. 진정한 자기만의 시간, 자기만의 공간의 자유를 소유한다는건 현대인에게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 사치인가? 엘레베터속의 젊은 녀인-감수가 예민한 지성인-은 남의 눈에는 행복한 녀인이다. 결혼을 앞둔 괜찮은 남자친구가 있고 건강한 부모가 있고 주위인간관계도 나쁘지 않고 좋은 선후배도 두루 있는 녀인이다. 하지만 떨쳐버릴수 없는 진한 피곤을, 말할수 없는 “어딘가 상당히 불편”함을 늘 느끼고 있는 녀인이다. 녀인이 에레베터속에 갖혔을 때 그녀는 진정 어디도 자신의 구원을 청할수 없는 고독한 존재의 실상을 깨닫게 된다. 오직 에레베터문이 스스로 열리는것이 자신이 구출되는 가장 좋은 방도가 됨을 깨닫는다. 녀인은 자기만의 공간과 자기만의 시간을 소유하고 있는 에레베터속에서 자신의 실존상태와 몸과 마음과 령혼을 깐깐히 성찰하며 잃었던 시간과 공간을 찾아간다. 느낄수 있는건 시간의 흐름과 진정한 자아와 존재의 실상이다. 감각은 여느때보다 밀도 있게 나래친다. 외로움, 억울함, 무료함, 공포, 귀신의 이야기, 귀신과의 대화, 잃어버린 밤을 찾은 잠, 령혼과의 대화,  “나는 왜 여기 왔는가”, “나는 무엇을 찾으러 왔는가”, “나는 무엇이 그리워 왔는가” 이런 끊임없는 물음과 함께 존재 주체의 과거, 현재, 미래의 가장 겉면적인 표상과 가장 심원한 본질이 이 한마당에 모이게 되며 따라서 시간은 절대성이 풀리고 상대적시간으로 이화하며 녀인은 열반의 희열속에 자아를 찾으며서 끊임없이 운동하는 상대적공간도 그 상대성을 잃고 새로운 탄생의 절대적 집이 된다. 예민한 감수성의 자유분방한 사변과 질서있는 언어표현론리, 작가의 천부를 잘 말해주고있다. 계속 좋은 작품을 기대하면서 이야기성의 상실은 소설에서 일종의 모험임을 귀띰하고싶다. 3. 상처의 치유와 생명의 완성 김서연의 “내인생의 고양이 한 마리”는 또 하나의 색다른 풍경이다. 한폭의 상징주의 유화작품을 흔상하는것 같은 소설이다. 어지간히 산만하고 어지간히 혼란스럽고 어지간히 몽롱한, 그러나 꼭 그렇게 표현해야만 작자 내심의 격정과 심령의 웨침을 작자식으로 최대한 물화할수 있을것 같은 리해심이 저도모르게 열리는 그런 소설이다. 그마큼 물의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소설이다. 다섯살적에 부모를 잃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열두살에 할머니를 잃고 열네살에 “당신”이라 대호가 되여있는 남편을 만나서 끝내 귀속을 찾은 녀인의 성장과정을 쓴것이 이소설의 경개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건 줄거리가 아니다. 중요한것은 여러가지의 몽롱한 상징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그것이 어떻게 내재적련계를 갖이면서 소설을 완성시키는가 하는 궤적을 살펴보는것이리라. 기대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하여 작자는 명료성을 애써 소멸하려 하였고 “총체적상상”을 주저없이 서술하면서 여러가지의 상징물을 애매하게 등장시키고있다. 코스모스, 고양이, 녹쓴 자물쇄와 열쇄, 꽃씨 등이다. 우선 등장하는 코스모스, “코스모스 나붓거리는 들판의 아름다움으로 내마음을 뒤흔드는”“코스모스가 그 꽃잎을  나붓거리며 내게로 다가오”는 그 코스모스는 죽은 부모의 몪까지 담당하고 있는, 부재를 채워주고있는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가 그에게 끼치는 모든 영향범위-사랑, 관념 등등- 같은것을 상징할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코스모스는 주인공의 성장의 보금자리일것이다. 그런데 할머니가 죽고 보금자리가 깨여지면서 “할머니가 회색 구름이 되던 날, 그  회색구름이 처음으로 비를 내려주던 날” 제목의 고양이가 등장하며 “코스모스 그 꽃밭에서 울고있던” 고양이가 “나를 따라 쫄랑쫄랑 집까지 왔다.” 그후 고양이는 주인공녀인의 인생과정에 처처에서 참여되는데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고양이는 할머니-코스모스가 사라지고 그 부재를 대체한 정신기둥적관념, 인생철학 아마 이런것들을 상징하리라. 보편적으로 인간과 가장 친밀하게 살고있고 귀염을 받고있는 고양이라는 소도구에 이런 상징의미을 부여한다는건 소원감은 없을것이다. 그후 열네살이 되던해에 스스로 고양이를 죽이고-새로운 질적인 비약을 위해서는 버림이 있어야 할것이다- 고향을 떠나 다른곳-도시로 갔는데 그곳에서 “혼자인 나”는 “혼자인 당신”을 만나고 나의 탈가, “당신”의 자살기도 등 우여곡절을 통해 끝내는 “녹쓴 열쇄로 녹쓴 자물쇄”-상처로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상징할것이다-를 “당신”과의 화합속에 열고 마음속의 “꽃씨”-새로운 생명의 상징이리라-는 “날개를 펼쳐 푸른 하늘로 가볍게 가볍게 날아오르”고 “당신의 눈물은 별처럼 빛나고” “나, 그 눈물로 내안에 어여쁜 꽃 한송이를 피우고싶”으면서 부재의 공간을 “당신”으로 채우면서 상처의 치유와 함께 과거자아의 멸각속에 새로운 나의 생명이 탄생되게 된다. 꽤나 힘들게 읽었지만 다 읽고난후 진하게 미적인 충격을 주는 소설이다. 계속 좋은 작품을 기대해보며 소설은 필경 소설이기에 소설의 기본을 너무 탈리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4. 기타작품 시인이 한영남씨가 소설을 쓰고있다. 소설의 제목 “소설만들기”처럼 시인나름으로의 소설을 만들고있다. 소설은 가난한 지식인의 일상적인 삶을 파편적으로 서술하고있는데,두부도 따져가며 사야하고 화장터 문지기직업도 반가와해야 하는 가난한 지식인 가난한 서민의 생활, 애환도 많고 불평도 많으련만 너무도 담담하게 세상을 지켜보고 사색을 하고있어 두렵기까지 하다.“침묵속에서 사멸하지 않으면 침묵속에서 폭발하리라”는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주인공은 침묵속에서 사멸하지도 않고 폭발하지도 않을것이다. 그것은 주인공 나름의 인생철학이 있기때문이다. 여러수의 이미지시를 배태하고있는듯한 미학이 있어 좋았다. 하지만 소설이 너무나 담담하게 흐르고 이미지도 어지간히 우유부단하여 좀 곤혹스럽다. 어쩌면 격정이 사라지고 리상이 무마된 현실사회의 한단면을 이렇게 써야만 공평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소설은 그어떤 갈등구조 같은것이 있어야 하지 않을가? 좀 더 선명한 소설을 기대해본다. 소설가의 소설이 아닌 시인의 소설을. H시인이 김춘택의 “H시인의 7선 종점 월세방”에서 걸어나온다. 친구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고 금전을 초개 같이 여기는 가난한 H시인, 호방하고 유모아적이며 완세불공(玩世不恭)의 H시인, 하지만 시와 령혼에 군더더기가 생겼을 때에는 가차없이 몽골도로 군더더기를 썩뚝 베여버리는 H시인, 신비한 원시린에서 걸어나오는 원시인같은 H시인, 이런 H시인은  물질의 부와 반비례로 인간성 사막해져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스스로의 비춰보며 반성케하는 좋은 거울이 되지 않겠는가? 독특한 인물형상을 부각하여 인상깊다. 김경화의 “춥고 긴 어느 겨울날의 기억”은 인물일대기식으로 쓴 소설이다. 담약하고 소심스럽고 착하고 부지런하나 큰능력이 없는 아버지, 병으로 죽어가면서도 링게르 하나 맞는것도 아까와 하는 기막힐 정도의 자린 고비 아버지, 절름발이 병신이란 리유도 안해의 외도도 묵인하는 아버지, 어렸을적 할아버지 탈가로 하여 병태에 가까운 가정애를 갖고 자식들을 옆에 두고 놓아주려 하지 않는 아버지, 이런 아버지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지난날 우리의 어두웠던 그림자를 보는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지며 작지 않은 충격을 받는다. 밉살스럽고 안타까운 아버지지만 이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뿔뿔이 흩어질 가정이 미래를 예견하며 비애에 잠기는 결말은 정체성이 해체되는 현실을 영사(影射)하는것 같아 사색의 여운이 짙다. 이렇게 6명작가의 소설특집을 살펴보았다. 물론 이런저런 표현, 기교 등 면에서 성숙이 모자라고 과분한 자아세계로의 한정과 사회참여의식의 결여로 무게감이 제한되여있고, 소설의 기본을 너무 떠난것 같은 등 부족점이 보이지만 이색적인 한상의 향연이요 창발적인 시도가 놀라운 다채로운 풍경임은 사실이다.
10    '2006중국우수문학작품집'출간 댓글:  조회:3330  추천:127  2007-07-29
  해마다 한권의 책으로 당해의 중국조선족문학의 우수작품들을 보여주는 계렬우수작품집의 두번째 작품집인 <2006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이 출판되였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선은 문학지인 <<연변문학>>, <<장백산>>, <<도라지>>, 비평지인 <<문학과예술>>, 아동문학지인 <<아동문학>>, 그리고 언론지인 <<연변일보>>, <<흑룡강신문>>, <<료녕조선문보>>, <<길림신문>>, <<중국조선족소년보>> 등 10개의 잡지, 신문에서 2006년도 본지에 발표된 작품중 우수작품을 추천하였고 그중에서 편집위원회와 심사위원회에서 다시 엄선하여 최종 본작품집을 묶게 되였다. 본작작품집에 선정된 작품들로는 소설문학에는 리혜선의 <<터지는 꽃보라>> 등 10명작가의 10편작품, 시문학에는 강효삼의 <<초불엔 재가 없다>>를 비롯하여 26명 작가의 42수 작품, 수필문학에는 김호웅의 <<한그루의 무궁화>>를 비롯하여 19명작가의 19편 작품, 아동문학에는 최동일의 아동소설 <<정말 싫다>>를 비롯하여 16명작가의 20편(수) 작품, 문학비평에는 김관웅의 <<우리의 시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비롯하여 6명평론가의 6편작품이 실렸고 부록에는 2006년도 중국조선문, 잡지에 발표된 문학작품의 목록도 올랐다.   이책의 출판 역시 2006년도 중국조선족문단의 또 하나의 경사라 할수 있겠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2006년도 중국조선족문학의 양상을 일목료연하게 료해할수 있고 동시에 이책은 우리문학의 성취와 부족점을 옳바르게 가늠하면서 앞으로 우리문학의 새로운 비전을 기하는데 큰역할을 할수 있을것이다.  차   례 남영전  한권의 책으로 보는 중국조선족문학                              -머리말을 대신하여 /1 소설문학 리혜선  터지는 꽃보라 /3 김동규  촌놈 /35 량춘식  달도 /62 박옥남  마이허 /94 최홍일  닉명신 /106 양은희  타지마할 /133 정형섭  기러기문신 /169 림원춘  골회 /204 박초란 바나나의 날개를 찾습니다 /223 박  일  모녀의 세계 /234 시문학 강효삼  초불엔 재가 없다(외 2수) /241 김일량  여름산은 새소리 따라간다(외 2수) /243 리삼월  소나무(외 3수) /246 김  철  세상만사 /249 석  화  손가락 까딱하면(외 3수) /250 김  파  착란증 /253 리임원  아침 /256 김응룡  기다림(외 1수) /259 김춘택  계절을 반역해야 그대가 내게로 온다면 /261 리성비  기도 /263 지영호  생기를 도적맞힌 시골의 얼굴 /264 한영남  어느날 그 사람 만난다면(외 1수) /265 김룡칠  백발 /268 신현철  멈춘 심장들의 웨침 /269 김응준  백마야 /271 김영건 아픈 너를 위하여(외 1수) /272 조광명  외도의 돌멩이 /275 김창영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280 최화길  가을날의 사색(외 1수) /282 심예란 10월이 열립니다(외 2수) /284 윤하섭  시래기 /287 리승호  고향의 진달래 /288 강철영  시골길(외 1수) /290 김창희  상금도 시를 쓰는 시우가 부럽다 /292 김승광  락수물소리 /294 김  옥 가을편지 /295 수필문학 허무궁 신사의 호주머니는 쓰레기통 /299 김호웅  한그루 무궁화 /302 양은희 가을, 그리움으로 정착하며 /311 남호손  나를 찾아 홀로 떠난 려행 /314 김점순  발 /322 리선애  리별의 연길정거장 /326 신기덕  셀프스타터 /330 김경희  계절은 소리없이 다가오나봅니다 /334 오경희  흔들리는 미학 /337 장춘식  문학의 위축, 해법은 없는가? /340 김홍란  나를 깨운 들국화 /343 김동규  라고하강반에 뿌려진 작가의 혼령 /346 최정옥  아가야 우지 말어 /349 김의천  태항산기슭에서 /352 장련춘  엄마의 강 /355 최순희  렬차따라 레루끝까지 /359 주향숙  감히 아름다운 인생이라 부를수 있기를 /362 조광명  딸아, 무지개 없는 하늘이래도 너는 사랑하여라 /366 김춘실  믿닫이 /371 김  군  인생은 과거만들기 /374 아동문학 최동일  정말 싫다 /377 전춘식  반달 /388 김을석  복수 /392 김춘택  사이버공간에서 회전하는 지구들 /398 박일호  평화새 /411 김계옥  개구리동네의 풍파 /418 한석윤  삼복놀이터(외 1수) /421 최길록  꽃밭(외 1수) /423 김득만  텅 빈 운동장(외 1수) /425 최문섭  마라손경주 /427 김일량  짬짬이시간 /428 리상각  가을메뚜기 /429 림  철  이슬(외 1수) /430 김현순  어둠 /432 김학송  봄을 부르니 /433 어  진  봄마을 /434 문학비평 김관웅  우리의 시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437 산  천  그 어느 울밑에도 채송화는 피여난다 /462 장정일  자유로움에서 건져낸 진실 /471 조성희  새시기 중국조선족 녀류소설문학에 대한                                     통시(通时)적연구 /478 강  걸  윤림호 소설의 기본모티브에 대하여 /500 김호웅  디아스포라의 삶과 문학의 형식미에 대한 탐구               ―《2006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을 중심으로 /512 [부록] 2006년도 중국 조선문 잡지, 신문 문학작품목록 /527   한권의 책으로 보는 중국조선족문학                -머리말을 대신하여                                                   남영전    중국 55개 소수민족중 200만 인구에 500여명의 작가군을 가진 조선족의 문학창작활동은 예나 지금이나 상대적으로 활발한것이 하나의 자랑이기도 하다.  현하 중국조선족문단에서는 문학지인《연변문학》, 《도라지》, 《장백산》, 비평지인《문학과 예술》, 아동문학지인《아동문학(별나라)》, 그리고 언론지인《연변일보》, 《흑룡강신문》, 《료녕조선문보》, 《길림신문》, 《중국조선족소년보》등 잡지, 신문에 해마다 많은 문학작품이 발표되고있고 적지 않은 잡지사와 신문사에서는 해마다 우수작품평선활동을 통하여 작자들을 고무하고있다.  비록 중국조선족문학원지가 많다고는 할수 없지만 독자나 연구자가 그해 우리 문단의 우수작품을 알려고 이상 5개 잡지와 5개 신문을 한손에 다 챙긴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해마다 한번씩 우리 문단 점검과 총화의 필요, 문학사료의 축적과 홍보의 필요로 한해에 한권의 책으로 보는 중국조선족우수문학작품집이 필요한것이다.  고마운것은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가 중국조선족문학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이 일을 구상했고 또한 실천에 옮긴것이다. 출판사에서는 2005년 하반년에 이 일을 추진하기 위하여 관계잡지사와 신문사의 의견을 청취하였고 12월부터 각 잡지사와 신문사로부터 우수문학작품을 모으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금년 3월에는 출판심사위원회와 편집위원회 성원들의 모임을 출판사에서 가졌다. 애초부터 관계자들은 이 일에 성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고 이번 모임에서는 구체적인 세절문제에 관한 진지하고 책임성있는 토의를 하였다.  출판사에서는 2006년을 시점으로 매년 해당 잡지사, 신문사들로부터 추천해오는 작품들을 모아 소설편(중편 망라), 시편, 수필편, 아동문학편(아동소설, 동시, 동화 망라), 평론편으로 나누어 수록하고 그해에 발표된 문학작품목록을 첨부하여 50만자좌우분량으로 해마다 한권의 예쁘고 가치있는 작품집을 묶기로 하였다.  해당 잡지사, 신문사와 출판사 그리고 관계인사들의 합심과 노력으로 첫 작품집인《2005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을 이어 두번째 작품집인 《2006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이  독자들과 대면하게 되였다. 이 책의 출판 역시 중국조선족문단의 경사가 아닐수 없다.  중국조선족문단은 매년 어김없이 하나의 문학의 산을 쌓게 될것이고 독자들과 연구가들은 이 수려한 문학의 산책속에서 즐거움을 찾게 될것이다.  참으로 축하드려야 할 일이다.  재삼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 감사드리고 해당 잡지사, 신문사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2007년 3월 장춘에서                                 디아스포라의 삶과 문학의 형식미에               대한 탐구        ―《2006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을 중심으로                                                                                                               김호웅    2006년 우리 작가, 시인들은 디아스포라1)로서의 자기의 문화적신분, 자기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자각하고 자기의 작품을 통해《나(또는 우리)는 누구인가?》,《나의 삶의 방식과 진로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져왔으며 문학의 언어, 이미지, 구조, 기법에 대한 쟁론을 통해 문학적형식미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되였다.    아래에 평론, 시, 소설, 수필 순으로 2006년 우리 문학의 전개양상을 륜곽적으로 살펴보고저 한다.     1. 우리의 문학비평, 나는 누구인가를 물어라     2006년 한해 동안 문학비평은 다른 장르에 비해 자기 구실을 잘한것 같다. 조성일, 최삼룡, 전국권, 장정일, 한춘(산천), 김월성, 전성호 등 원로 평론가들이 꾸준히 현장비평에 참여해 로익장의 정열을 과시하였는가 하면 김관웅, 김호웅, 윤윤진, 서영빈, 장춘식, 김경훈, 조일남, 리광일, 우상렬 등 중년 평론가들이 새로운 사조와 방법론을 소개하면서 우리 문학의 방향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최룡관(필명 최흔), 조성희 등은 창작과 비평 량쪽에서 모두 빼여난 활약상을 보여주었으며 강걸, 최미성 등 신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우리 문학비평은 단순한 작품론적범위를 훨씬 벗어나 우리 문학의 기본성격, 류파와 사조, 판도(版圖)에 관한 문제, 지어는 문단의 비리와 비정에까지 날카로운 메스를 가했다. 그리고 문학비평은 갑론을박의 쟁론을 통해 처음으로 광범위한 독자층을 확보하게 되였다.    할빈의 비평가 산천은《그 어느 울밑에도 채송화는 피여난다》라는 평론에서 산재지구 우리 문학의 생성, 발전사를 되돌아보면서 십분 도전적인 견해를 내비치고있다. 그는 중국의 주류문학에 비할 때 연변문단은 변두리의 존재라고 할수 있다면 또 연변의 문단에 비해볼 때 산재지구의 작가들은 소외된 존재로 된다고 하면서 산재지구의 작가, 작품들에 대한 연변문단의 독선과 오만, 무관심에 유감을 표시한다. 뿐만아니라 이제는 시장경제, 지식정보화시대이니만큼 조선족문학은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마련이고 앞으로 조선족문화 내지 문학의 구심점은 연변이 아니라 외국 또는 중국 주류문화와의 합수목에 살고있는 류학파, 연해파, 도시파들에 의해 형성될것이라고 추단하고있다. 이 글은 산재지구 조선족문학의 형성, 발전의 지형도(地形圖)를 일목료연하게 그렸고 산재지구 조선족문학에 내재한 디아스포라적인 성격을 어렴풋하게나마 지적하고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연변문학의 하위(下位) 개념으로 산재지구의 문학을 설정하는데는 무리가 따르며 심지어 우리 문학 자체의 내부분렬을 야기시킬 위험을 안고있다고 본다. 디아스포라의 리론으로 연변문학과 산재지구문학을 아우르는 전반 조선족문학의 특성과 창조성을 깊이 있게 구명하는것이 오히려 이 글의 과제로 남는다고 하겠다.    물론 이러한 과제는 허련순의 장편《바람꽃》, 김재국의 장편수기《한국은 없다》의 경우와 같이 1990년대 중반부터 문학적으로 형상화되기 시작했고 최근 김관웅, 김호웅, 장춘식 등 비평가들에 의해 리론적으로 활발하게 론의되고있다. 한마디로 이들은 디아스포라는 우리 조선족의 존재방식이요, 이중적인 아이덴티티의 갈등은 우리 문학의 영원한 주제라고 말하고있다.2)    연변의 비평가들이 산재지구의 문학을 소외시키고있다는 산천의 그릇된 견해를 시정하기라도 하듯이 연변의 소장학자 강걸3)은 북만지역의 대표적인 소설가 윤림호와 그의 소설을 비중있게 다루고있다. 그는《윤림호 소설의 기본모티브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윤림호는 청소년기의 불우한 체험을 자기 소설의 중요한 소재로 삼고있는데 그의 소설의 기본모티브는 불우한 출신성분, 소외된 불구자, 농촌청년의 콤플렉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윤림호의 소설은 이러한 기본모티브에 의한 다양한 인물성격과 갈등, 플롯과 장면의 전개를 통해《좌적사조와 편견으로 말미암은 사회의 허황함과 잔혹함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원시적인 생명력에 의한 민중의 재생을 예언》한것만큼 윤림호는  20세기 80~90년대 조선족문단의《대표적인 소설가의 한사람》으로 된다는 정당한 결론을 내렸다.      조성희의 평론《새시기 중국조선족녀류소설문학에 대한 통시적고찰》은 최초로 조선족녀성소설을 주제학적측면에서 통시적으로 고찰하고 분류한 력작이다. 이 글은 1980년대부터 활약한 수십명 녀성소설가의 무려 200편에 육박하는 작품을 꼼꼼하게 읽고 그 경개와 특징, 특히는  주제의식의 변화를 설득력있게 분석했다. 하지만 이 글은 녀성의 글쓰기라는 측면에서 녀성소설에 고유한 환유와 묘사의 섬세성을 지적해야 할 과제를 남기고있다.     장정일의 평론《자유로움에서 건져낸 진실》은 2005년도《도라지》잡 지 에 실린 수필들중에서 허무궁, 한영남, 리진화의 수필을 높이 사주고있는데 상기 3편의 수필이 성공할수 있은것은 수필 본연의 특징인《자유로움》을 실천했기때문이라고 하면서《방자하면서도 랭철하고 느슨하면서도 절제가 있는 정신의 자유로운 비상의 권리, 여의치 않는 삶의 모진 풍랑속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새들의 아름다운 울음소리와 꽃들의 행복한 미소를 표현할수 있는 기쁨, 이는 모든 수필예술가들에게 주어진 은총이요, 특권이다.》고 말하고있다. 수필의 본질과 묘미를 갈파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김관웅의 평론《우리의 시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는 최룡관과의 쟁론을 거쳐 우리 시단의 현황과 향후 진로에 대한 생각 및 시의 본질과 특성 및 기법에 대한 견해를 종합적으로 진술하고있다. 그는 우리 시문학의 렬악한 생존환경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나서 우리 시문학의 페단을 현실도피의 경향, 탐미주의적인 문자유희, 서방의 문학사조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 등으로 진단하고 그 치유책(治癒策)을 내놓고있다. 즉 시인은 뜨겁게 사회와 현실을 포옹하면서 우리 민족의 의식과 그 생활과 정서를 노래함과 아울러 인간의 아름다운 감정을 생동한 이미지로 보여주고 개방적이고 다원적인 시문학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우리 시인들이 창작한 수작들을 엄선해 주제학적 비평과 형식주의적인 비평을 균형감있게 조화시켜 깊이 있게 분석함으로써 충분한 설득력을 지니고있다.          2. 우리의 시문학, 삶이 불평스러우면 울어라     2006년의 시단은 다사다난한 가운데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해란강문학상》,《정지용문학상》심사결과를 두고 시시비비가 란무했고 지어는 어처구니없이 법정놀음까지 일어날번했다. 현대시의 본질과 특징에 대한 쟁론이 벌어졌고 연변시인협회가 발족해 연변작가협회 시분과위원회와 더불어 여야(與野) 대립구도를 이루면서 활발한 활동을 벌렸다. 남영전의《토템시》가 중국 주류문단에서 공전(空前)의 찬양을 받은 대신 조선족시단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시단의 춘추전국시대는 자연 이군돌출의 기인들을 배출해 김응룡의《둥지》, 석화의《연변》련작시를 비롯해 좋은 시작들을 선보였다.       공자는《시는 원망스러움을 노래한다(詩可以怨)》고 했고 한유(韓愈)는《삶이 불평스러우면 울어야 한다(不平則鳴)》고 했다. 고금중외 그 어느 시대이든지 참다운 시란 본질적으로 민중의 삶과 그 희로애락을 대변한다. 공자나 한유의 말 그대로 시인은 시절이 한스러워 울고 민중이 불쌍해서 운다. 이 작품집에는 김철, 김응준, 강효삼, 김파 등 원로시인들과 김응룡, 리임원, 석화, 김영건, 조광명 등 중견시인들의 얼굴이 두루 보이지만 우리민족의 실존적상황과 희로애락을 대변한 김응룡과 석화, 김일량의 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어 보고저 한다.     우선 주목되는 시인은 김응룡이다. 그는 최근 몇년래 농촌, 농민, 농업이라는 삼농(三農)의 문제를 시적소재로 다루면서 우리 농민과 농촌을 대신하여 구슬프게 울었다. 우리 민족의 실존적인 상황은 오불관언(吾不關焉)이라고 하면서 유미주의의 상아탑속에서 코노래만 부르고있는 그러한 시인과는 달리 김응룡은 민족적 사명감과 량지를 가진 참여파 시인이다. 하여 그는 시《둥지》로 한국《문예시대》2006년 해외동포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먼저 그의 시《기다림》을 보자.    정오무렵/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시골마을에/ 개가 짖는다/ 컹― 컹―// 마을길에 느닷없이 나타난 녀인 보고/ 이 집 개 저 집 개/ 짖어댄다 목 메여 짖어댄다// 산비탈 메밀에서/ 다락논에서/ 김을 잡던 외기러기 사내들/ 약속이나 한듯/ 일손 놓고 일어선다// 행여/ 행여…/ 저마다 부서지는/ 마음을 추슬러 본다.//                                            -김응룡,《기다림》    김관웅이 지적한바 있지만 이 작품은 세련미와 함축미를 갖고있어 진한 감동과 더불어 긴 사색의 여운을 남겨준다. 녀성이 증발해버린 농촌에서《외기러기 사내》들만이 살아가는 한적한 마을에 느닷없이 나타난 녀인이 나타난다. 남정들은《행여 마누라가 돌아온게 아닌가?》하고 동일한 기대를 건다. 리농향도(離農向都), 해외로무송출 등으로 인한 부부 리별의 아픔, 로총각들의 결혼난 그리고 이로부터 이어지는 농민가정의 해체를 얼마나 잘 보여주었는가. 우리 농민들의 고통스러운 실존상황을 아주 짧지만 특색 있는 모멘트를 통해 집약적으로 보여준데 이 시의 묘미가 있다.        어둠이 깃든 시골/ 개구리들이 운다/ 눈물도 없는 개구리들이 울음 / 높이 질벅하다// 비도 오지 않아/ 강가 모래불에 묻은 엄마/ 물에 밀려갈 근심도 없는데/ 왜 우느냐 물었더니// 아니란다 개굴개굴/ 개구리들이 우는 리유/ 아는지 모르는지/ 이영이 고삭은 초가에서/ 진작 잠에 곯아떨어진 늙은 량주/ 꿈을 꾼다// 꿈에 안아보는/ 손자손녀 재롱에/ 행복의 웃음 느침으로 흘러내려/ 베개잇 적신다// 이 시골 인적/ 늙은 량주마저/ 초가에 묻힐가바/ 개구리들은 운다/ 밤새껏 밤새껏.//                                 -김응룡,《시골개구리들의 울음》전문    이 시에서 시골 여름밤의 개구리울음소리는 초상난 집에서 애고애고 들려오는 곡성처럼 청승맞기 그지없다. 그러나 동시에 이 개구리소리는 시인의 애타는 목소리에 다름 아니다. 감정이입의 표현수법을 아주 잘 구현한 수작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이처럼 김응룡은 날로 황페해지고있는 우리 농촌과 날로 령락해가는 우리 농민들을 대신해 슬피 울어주고있는 시인이다.    이전에 탄광의 광부들은 갱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알기 위해서 카나리아 새장을 들고 갱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카나리아는 사람보다 먼저 고통을 느끼고 죽음으로써 광부들에게 위험을 알렸다고 한다. 민족적 사명감과 우환의식을 가진 우리 시인들은 탄광의 카나리아와 비슷한 존재이다.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고하는 역할을 하고있는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김응룡시인의 시들은 질식해가는 카나리아의 비명과도 같은것이다.4)    이제 석화의 시를 보자. 석화는 최근 몇년간《연변》련작시들을 부지런히 써내고있다. 그에게 있어서 연변은 시인이 나서 자란 고향이고 영원히 묻힐 땅이다. 특히 그는 연변이 가지는 디아스포라적인 의미를 포착해 다각도로 이미지화한다.    기차도 여기 와서는/ 조선말로 붕―/ 한족말로 우(嗚)5) ―/ 기적 울고/ 지나가는 바람도/ 한족바람은 퍼~엉(風)6) 불고/ 조선족바람은 말 그대로/ 바람 바람 바람 바람 분다//그런데 여기서는/ 하늘을 나는 새새끼들조차/ 중국노래 한국노래/ 다 같이 잘 부르고/납골당에 밤이 깊으면/ 조선족귀신 한족귀신들이/ 우리들이 못 알아듣는 말로/ 저들끼리만 가만가만 속삭인다//그리고 여기서는/ 유월의 거리에 넘쳐나는/ 붉고 푸른 옷자락처럼/ 온갖 빛깔이 한데 어울려/ 파도를 치며 앞으로 흘러간다//                             ―석화,《연변 2, 기적소리와 바람》전문    이 시는 상이한것들이 갈등이 없이 공존하는 다문화적 혼종성, 쉽게 말하자면 조선족과 한족이 연변땅에서 공존, 공생해야 하는 숙명 내지 필연성을 유머러스하게 이미지화하고있다. 제1련에서는 기차와 바람을 의인화하면서《붕―》과《우(嗚)―》,《바람》과《퍼~엉(風)》의 대조를 통해 조선족과 한족의 언어적 상이성을 확인한다. 그렇지만 제2련에서는 미물인 새들도, 납골당의 귀신들도 서로 상대방의 소리와 언어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의사소통을 한다고 했다. 말하자면 두 문화형태간의 대화와 친화적인 관계를 하늘을 날며 즐겁게 우짖는 새와 납골당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귀신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유머러스하게 표현함으로써 몽환적인 색채를 십분 살리고있다. 제3련은 이 시의 기승전결(起承轉結)의 내적 구조에서 보면《전(轉)》과《결(結)》에 속하는 부분인데 연변의 풍물시라고 할수 있는《6.1》아동절날,《붉고 푸른 옷자락처럼/ 온갖 빛갈이 한데 어울려/ 파도를 치며 앞으로 흘러간다》고 색채적인 이미지를 구사함으로써 다원공존, 다원공생의 론리로 자연스럽게 매듭짓고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 시야말로 디아스포라 글쓰기의 전형적인 사례라 하겠다.    석화의 다른 시《칠월, 장마뒤끝 오얏들이― 연변》은 더욱더 감칠맛이 난다. 김응룡이 풍전등화 같이 스러져가는 우리 농촌의 현실을 두고 구슬프게 울었다면 석화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예언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칠월, 장마뒤끝 오얏들이/ 애기엄마 젖꼭지만큼 하다// 하얗게 피여났던 춘삼월 꽃잎/ 하늘하늘 나비처럼 내려앉은 가지마다/ 어제 오늘 다르게 굵어지는 열매들// 알알이 노랗게 단물이 들기까지/ 아직 한철 남았고/ 새콤새콤 입안을 톡 쏘는 싱싱한 맛/ 새색시 입술만 감빨게 한다// 오얏나무집 할배 입이 귀가에 걸렸나/ 오가는 길손마다 손목잡고 건네는 말씀―/ 이제 아기 울음소리에 동네가 들썩할거요/ 십년, 십년만의 경사라니깐//                           ―석화,《칠월, 장마뒤끝 오얏들이 ―연변》    기승전결의 내적 구조를 가진 한폭의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시다. 제1련은《기(起)》에 해당하는데 여기서는 칠월 장마뒤끝의 오얏이 애기엄마 젖꼭지만큼 하다는 기발한 착상과 비유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분홍바탕에 자주빛이 감도는 오얏을 애기엄마 젖꼭지에 비유한것은 아마 석화시인이 처음이 아닌가 한다. 이게 바로 모양과 색갈의 동질성에 바탕을 둔 이질적인 사물들간의 비유가 성립될수 있는 까닭이요 낯설게 하기이다. 제2련에서는《기》를 받아 물고 꽃잎을 나비에 비유했고 오얏이 어제 오늘 다르게 굵어진다고 했다.《승(承)》에 해당하는 대목이다. 쉽게 말하자면 분위기를 조성하고 능청을 떨었다. 제3련과 제4련의 첫 구절에서는《노랗게 단물이 들》었다는 시각적인 이미지와 《입안을 톡 쏘는 싱싱한 맛》이라는 미각적 이미지를 구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입술을 감빨고 있는 새색시와 좋아서 입이 귀가에 걸린 할배를 등장시킨다. 이는《전(轉)》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무엇이 좋아서 입이 귀가에 걸렸을가? 이제 아기 울음소리가 들썩할것이고 이는 십년만의 경사이기때문이란다. 이는《결(結)》에 속한다. 아무튼 이 시는 미구하여 소생할 조선족농촌을 비유적인 이미지와 다양한  감각적이미지 및 기승전결의 내적 구조를 통해 그린 수작이라 하겠다.    김일량의 시도 시적이미지의 창조에서 일가(一家)를 이룬다고 하겠다. 김일량은 안도현 시골에 묻혀 사는 농민시인이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청빈락도(淸貧樂道)의 자세로 고향의 청산록수(靑山綠水)와 벗하며 살고있기에 청산의 새소리같은 청아한 시편들을 지을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파운드(1885-1972)는《방대한 저작을 남기기보다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훌륭한 이미지를 만드는게 낫다》고 말한바 있다. 김일량의 서정시《여름산은 새소리 따라간다》는 기승전결의 완벽한 구조를 취하지 못해 뒤부분이 좀 처진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력을 보이고있고 참신한 이미지를 창조하고있어 주목된다. 이를테면《여름산에 새소리는/ 동화같이 화창하다》와《청 맑은 새소리가/ 동전잎처럼 반짝인다》와 같은 비유는 그 내적구조를 보면《새소리》라는 청각적이미지를《동화(童畵)》나《동전잎》과 같은 시각적이미지로 전환시킨 기발함을 보이고있고,        새소리 붉은 석양 물고        나무숲속에 잠을 감추면        익는 수박속같이―        달콤한 향기가 모이는 꿈 꾼다.    여기서는 새소리를 의인화함과 더불어《붉은 석양》과 같은 색채적이미지, 익는 수박과 같은 미각적이미지, 달콤한 향기와 같은 후각적이미지를 조화롭게 구사해 그야말로 선경같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이미저리를 창조함으로써 시인의 탁월한 언어구사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처럼 우리 시인들은 다작(多作)에 의해서가 아니라 고금중외 그 누구도 구사한적 없는, 단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나 새로운 메타포를 창조, 개발할 때만이 시인의 이름에 값할수 있을것이다.    3. 우리의 소설,《빛나는 변두리》그리고 우리 말의 묘미         를 살려라    소설분야는 림원춘, 류원무, 박선석 등 원로작가들이 지속적인 활약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홍일, 우광훈, 량춘식, 정형섭, 김동규, 박일 등 작가들이 가세를 하고있다. 특히 허련순, 리혜선, 박옥남, 양은희 등 녀성작가들의 소설들은 주제의식이나 기법에 있어서 남성작가들을 무색하게 만들고있는 형국이다.    우리 조선족사회는 여전히 자체의 경제적기반을 가지지 못한채 도시화, 산업화의 길목에 서있으며 이민과 리산(離散)의 아픔을 안고 우왕좌왕하고있다. 2006년의 소설들은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조선족사회의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주고있으며 그러한 현실과 상반되는 유토피아를 지향하고있다. 여기서는 주로 정형섭, 리혜선과 박옥남의 소설들을 보기로 한다.    정형섭의 소설《기러기문신》은 신판《심청전》을 만들만한 귀한 소재를 다루고있어 주목된다. 절세의 효녀 심청이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량미 삼백석에 몸을 팔아 림당수에 풍덩 빠졌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 윤순은 불구자인 아버지를 봉양하고 두 오빠를 장가들이기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친다. 그녀는 자기를 사랑하는 총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에게 시집을 가서 아버지를 봉양하고 두 오빠를 한국에 데려간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은 변태성욕자로서 멀쩡한 윤순에게 자꾸만 성형수술을 시킨다. 그녀는 눈과 코를 수술하고 나중에는 젖무덤까지 수술한다. 하지만 의외의 의료사고로 염증이 생겨 윤순은 두 젖무덤을 척출(剔出)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젖무덤은 녀성의 신비요, 상징이라고 할 때 그것까지 바쳐서 아버지를 봉양하고 두 오빠의 뒤바라지를 했다는 사실은 그녀의 희생이 극에 달했음을 의미하며 또한 그녀는 가정을 살리기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지금의 수많은 조선족녀성의 한 전형이라 할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오랜만에 윤순을 찾은 옛 련인의 철없는 시선을 통해 윤순의 젖무덤에 난 수술자리를 탐미주의 시각으로 묘사, 감상함으로써 작가의식의 한계를 보여주었으며 따라서 인물성격의 론리를 위반하고 주제의 분렬을 가져왔다. 다 쓴 죽에 코를 풀었다고나 할가. 하지만 현명한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조선족사회의 실태를 알수 있으며 윤순의 비극적운명에 커다란 동정을 보내게 된다.    최홍일은 우리 문단의 중견작가로서《내가 지옥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가 들어가랴》라는 투철한 작가의식을 가지고 소설창작에 몰두하고있다. 그의 단편소설《닉명신》은 취중에 두 동료와 함께 부패한 권력자를 고발한 닉명신을 썼다가 술이 깬후 보복이 무서워 후회막급, 전전긍긍하는 한 퇴직교원의 나약한 모습과 모순된 심리를 다룬 작품인데, 해학적이고 유머러스한 장면과 주인공의 기형적인 인간상에 대한 생동한 묘사를 통해《좌》적인 정치운동과 권력의 횡포에 의해 인간들의 심령이 얼마나 병들고 기형화되고있는가를 극명하게 묘파한 수작이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정치운동은 인간에게 명철보신의 처세철학을 갖게 했다. 사람들은 권력의 비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증오하나 앞장에 서서 저항을 하지 않는다. 그 누군가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기만을 바랄뿐 선뜻이 나서지 못하는게 오늘을 사는 인간들의 생리다. 이 소설은 이러한 사회적 병페와 인간의 몰락상을 야유, 풍자하면서 새로운 시민정신의 각성을 촉구하고있다. 작품은 3인칭을 택했으되 작자가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특이한 고백체 담론방식을 구사함으로써 한결 더 진실성과 친근감을 기할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주인공에 대한 심미적거리를 적절하게 조절해 그에 대한 직접적인 풍자, 매도보다는 그러한 정신적기형을 만들어낸 좌적인 사조와 비틀린 사회풍조를 고발하는데 포인트를 둠으로써 휴머니즘의 세계를 지켜내고있다.     리혜선은 우리 소설문단의 중견소설가다. 최근 몇년간 단편《병태씨네 빨래줄》, 장편《빨간 그림자》와 같은 실험적인 소설들을 썼고 그러한 실험정신에 평단의 찬반이 엇갈렸다. 필자는 좀 실망을 가졌던편이였었는데 이태전《도라지》잡지에 실린《매니큐어》라는 수필을 보고 리혜선씨의 문학적재치를 다시 긍정하게 되였다가 2006년《장백산》에 실린 중편《터지는 꽃보라》를 보고 우리 문단의 사라졌던 재녀(才女)를 다시 찾은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의 작중인물들은 모두는 진짜 이름을 쓰지 않고 익명이나 별명으로 통한다. 오늘의 대중사회에서 개개인은 익명으로, 기호나 수자로 존재함은 더 말할것 없다. 가끔 현금인출기에서 비밀번호를 넣고 돈이 나올 때마다 우리 모두 익명으로만 통하는 자신의 실체를 실감하게 되는것이 아닌가. 이 작품의 경우에도 작중인물들은《오징어파티》에《고구마》,《별난 녀자》,《안니》,《제이》로 통한다. 이러한 익명의 조건에서 이들은 자기의 욕구를 거침없이 분출한다. 천사가 악마로 변한다. 모든 탈을 벗어던지고 추악한 몰골을 드러낸다. 황차《3.8》절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익명의 네 중년녀인들이 쏟아내는 성적 기갈과 음담패설은 읽는이들을 포복절도케 한다. 기실 그들은 가정을 위해 한국에서 10년씩이나 허둥대면서 일했지만 일단 귀국하자 자식과 남편, 사회에 의해 소외되고마는 이방인들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다보면 눈물 어린 미소를 짓게 된다. 아무튼 우리 사회의 진통과 해체, 그리고 소외의 주제를 익명이라는 장치를 통해 재미있게 풀이했다고 본다.    박옥남은 최근 혜성같이 나타난 녀성소설가로서《둥지》,《목욕탕에 온 녀자들》,《마이허》등 3편의 단편소설로 작가적 기량을 충분히 인정받게 되였다. 소설은 인문적배경을 실감있게 그려 갈등을 설정하고 소설적분위기를 고조시키기 마련인데 박옥남은 한족과 조선족의 잡거지역이라는 문화적 혼종성(hybridity)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강세요, 주류문학의 공백을 파고드는 작업이다. 디아스포라적인 인간 또는 민족공동체는 경계적인 삶, 변두리의 삶을 살고있기때문에 부동한 문화와의 모순과 충돌 또는 교류와 영향 관계속에 놓이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디아스포라의 개체 또는 민족공동체는 자기의 고토와 고유문화에 대한 짙은 향수와 집착을 갖는 동시에 다른 문화에의 동경과 접목을 피할수 없게 된다. 그 결과 디아스포라의 개체 또는 민족공동체는 문화적 변이(變異)를 일으키게 되며 혼종성 또는 다중문화신분을 갖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년)는 디아스포라의 삶은《모체에서 찢겨나간자의 상처》이고 아픔인 동시에《일종의 특권이며 다시 얻을수 없는 우세》로 된다고 하였고 호머 바바(1949년- )는 새로운 문화는 다양한 문명들이 교차되는《걸출한 변두리》에서 파생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리론으로 볼 때 박옥남의 단편《마이허》는 개미허리와 같은 강 하나를 사이를 두고 살고있는 중국인 마을과 조선족 마을의 색다른 풍속을 아주 생동하게 그리면서 한족과 조선족의 공존, 공생의 원리를 너무나 재미있게 그렸다고 할수 있다.    4. 우리의 수필,《녀성의 글쓰기》우세를 살려라    수필분야에는 남호손(본명 황유복), 허무궁, 양은희, 장춘식, 최순희, 조광명 등 중견수필가들의 얼굴이 보인다. 특히 남호손의 수필《나를 찾아 홀로 떠난 려행》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중요한 물음에 깊이 있는 대답을 준 디아스포라 글쓰기의 한 사례로 되겠다. 하지만 여기서는 김점순, 리선애, 오경희의 수필을 통해 녀성의 글쓰기와 그 매력에 대해 살펴보고저 한다.    김점순은 중학교 교원으로 지내면서 짬짬이 많은 글들을 써왔고 최근 몇년간 여러가지 문학상들을 석권해오면서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에 연변문학윤동주문학상 수필부분 본상으로 뽑힌《발》은 그 동안 일편단심 문학을 사랑하면서 부지런히 글 농사를 지어온 작자의 피와 땀의 결실이라고 본다.   《발》은 전형적인 서사수필이다. 작자는《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안해가…》라는 정지용의 시에서 수필적 계기를 얻고 자연히 아버지의 발을 련상하게 된다. 아버지를 그리되 아버지의 전모를 그리지 않고 아버지의 발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다. 말하자면 산전수전 다 겪은 아버지의 발을 몇개의 장면을 통해 간결하지만 다각도로, 세부적으로 묘사한다. 계기적인 사건, 장면만을 다루고 그것을 의미화하는 수필 본연의 특징에 익숙하다.    이를테면 모내기철 논뚝길을 휘청거리며 뛰여다녀서 누런 흙물이 줄줄 흐르는 발, 노란 개흙과 새초를 뒤섞어 맨발로 이긴 나머지 황토로 반죽된 발, 그리고 겨울철 새하얀 눈길에 땔나무를 해온 아버지가 땀내 물씬 배인 솜신을 거꾸로 들고 흔들면 하얀 눈가루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오면서 싱그러운 산기운을 풍긴다고 했다.    이처럼 천진한 동심으로 아버지의 발을 그리는가 하면 오래만에 시가지에 살고있는 딸네 집에 온 아버지에게《주디안마(足底按摩)》를 시키려 했던 일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고나서 의론을 전개하는데, 계기가 적절하고 거기서 탄력을 받았으니 의론 역시 감칠맛이 나고 설득력을 가진다. 여기서 아버지의 발은 그의 근면하고 순박하고 희생적인 부성(父性)을 대변하는 상징체로 작용하며 작자에게는 물론이요, 독자들에게도 무궁한 여운을 남겨주고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온다.     리선애의 수필《리별의 연길정거장》은 한국의 유명한 대중가요《이별의 부산정거장》을 패러디하고있다. 하지만 이 수필은 몬따쥬7)의 기법을 십분 활용해 서로 모순되는것 같지만 론리적으로 서로 련계되는 세개의 장면을 교묘하게 련결시키고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장면묘사는 녀성 작자 특유의 섬세하고 깔끔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        연길 정거장에서 아버지인듯한 사람의 팔에 안긴 녀자애는   《엄마, 한 밤 자면 오나?》    라고 묻는데 그녀가 차마 3년이란 말을 못해서 세 손가락을 펼쳐 보인다. 그러니 그 애는   《세 밤?》    하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그녀는 차마 말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인다.    그러자 철모르는 애는   《야 좋다. 엄마, 나 세밤 안자고 기다릴거야.》라고 하는데 옆에서 그 장면을 보는 나의 가슴마저 옥죄여든다.    뿡! 렬차가 떠나는 기적소리가 울렸다.    그야말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할가, 수천명의 인파가 북새통을 이루고 리별의 눈물바다를 이룬 연길정거장을 구구히 설명하기보다 열배나 더 감동을 주는 장면묘사이다.    아무튼 이 작품은 작자가 연길 청년호를 지날 때 본 다정다감한 련인들과 원앙새 한쌍, 어느 전통혼례식 때 본 전안례(奠雁禮)의 장면을 그리면서 그러한 풍속에 담긴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륜리와 도덕을 찬미하고 동경한다. 하지만 현실은 엄청 다르다. 원앙의 사랑을 꿈꾸어왔던 수많은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고 기러기사랑을 맹세했던 수많은 부부들이 외기러기 신세로 되여버렸다. 여기서 작자는 부부간에 서로 천만리 떨어져있어도《늘 간절하고 애절하게 그리고 서로에게 무심해지지 않도록 다가서는 자세가 중요》하며 부부간의 사랑은 각자가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만이 지속될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부부간의 사랑은 아름다운 꽃나무와 같이 알뜰살뜰 물을 주고 가꾸지 않으면 시들어버리기때문이란다. 녀성 작자의 섬세한 눈길과 청순한 감정이 생동한 형상으로 녹아있는 깜찍한 수필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본 김점순의《발》을 서사수필이라고 할수 있다면 오경희의《흔들리는 미학》은 전형적인 서정수필이다. 이 작품은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남성중심주의의 통념을 부수어버린다. 남성중심주의적인 봉건적례교와 관습에 의한다면 녀성은 흔들려서는 아니되는 존재다. 렬녀 춘향이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렬녀는 불사이부라고 했듯이 흔들림이 없는 충성과 사랑은 자고로부터 절찬을 받은것이다. 하지만 만고의 렬녀 춘향에게 부족한것은 피와 살이다. 하기에 오경희는 종(鍾)은 흔들려야 종노릇할수 있고 갈대는 흔들리면서 세상과 맞선다고 본다. 그리고 흔들려서 강물에 허리를 적시고 청초함을 자랑하는 싸리꽃은 아름답다고 했다. 이게 바로 거꾸로 보기의 시학(詩學)이요, 남성중심주의 고루한 사고 패턴을 전복시킨 페미니즘의 시각이다. 뿐만아니라《똑바로 산다는것이 흔들리는것이고 부드럽게 휘여져서도 꺾이지 않는것이 스러지지 않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똑바름이 아닐가. …단단하지 말고 억세지 말고 잘 흔들리는 치마처럼, 활짝 피여서 잘 감탄하는 꽃처럼 살았으면 좋겠네요.》라고 했듯이 변증법적인 철리와 작자의 소망까지 깜찍하게 풀어내고있어 더욱더 감칠맛이 나는 수필로 되였다.     5. 맺는 말     2006년의 우리 문학을 디아스포라의 삶과 문학의 형식미에 대한 탐구라는 측면에서 다루어보았다.    우리는 중국 주류사회와 조선반도 사이에 살고있는 디아스포라적인 존재이다. 이제는 페쇄된 지역에 갇혀있다는 고독감, 상실감, 좌절감을 떨쳐버리고 두개 이상의 문화를 아우를수 있는《빛나는 변두리》에 살고있다는 자각을 가져야 할것이다. 석화나 박옥남의 경우처럼 자기의 지역적 우세를 변증법적으로 살려 우리 문화의 토착성, 다른 문화형태와의 갈등과 공존의 실존적 상황을 형상적으로 다룰 때 비로소 다원문화시대 우리 문학의 독특한 가치를 창조할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 어떤 첨단적인 주제라 하더라도 문학성을 떠나서는 그 존재가치를 론할수 없는 법이니 작가들 모두가 자신의 언어를 갈고 닦아 새로운 비유와 상징,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문학적 장치와 기법을 구사할 때만이 우리 문학인 개개인을 살리고 우리 문학 전체를 살찌울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글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아동문학분야를 다루지 못한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2007년 5월 2일, 연길에서   
9    [기행수필]록음의 나라 해남도(5) 댓글:  조회:2563  추천:116  2007-03-27
  5.아름다운 함정 해남도에서 분망한 려행을 모두 끝내고 우리일행은 해구로 돌아와 첫날에 묵던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자게 되였다.그사이 모두들의 행장은 많이 불어났고 어떤이들은 물건꾸러미가 서너개씩 되였다.려행이란 원래 구경과 함께 물건을 좀 사는것은 상례인데 이렇게 짐들이 많게 된데는 우리의 려행성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목전 국내의 려행은 네가지부류로 나눌수 있는데 첫째는 호화형으로 말그대로 높은 비용에 최고급 써비스를 제공하는 유람이고 둘째는 전문형인데 전문적으로 골프나 해수욕, 온천욕, 잠수…등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여 전문적으로 하는것이고 셋째는 유람과 물건구입을 결합시킨것이고 넷째는 보동형인데 말그대로 최소한 비용으로 하는 려행이다.우리의 려행은 세번째부류에 속하는 려행으로써 목전 국내려행의 팔십프로이상을 점한다.때문에 우리의 려행코스는 유람명소와 해남도특산구매지점이 엇섞어 안배되여있었다. 우리의 가이드 아신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해봐야겠다.외지에서《고향사람을 만나니 두눈에 눈물이 글썽거려라(老乡见老乡,两眼泪汪汪)》란 말이 있듯이 우리일 행은 해남도 한끝에서 동북사람을 만나니 그래도 한고향사람이라고 반가와했고 우리의 거리는 많이 가까워졌다.아신도 열정적이였는데 어쩐지 그 열정은 좀 매끌어웠고 그 어떤 직업적인 세련됨이 은근히 풍겨나왔다. 비행장에 마중나와 우리일행을 뻐스에 안내한후 그는 해남도의 구체풍토에 대해 깜깜인 우리에게 먼저 이렇게 해남도를 소개했다.해남도는 4다도인데 모기와 쥐가 많고 특히 커서 주의해야 한다.빈대도 북방의 빈대보다 배나 크다.그리고 거리에는 치안이 좋지 않아 오터찌클을 타고다니는 날치기강도(小飞盗)가 많아 될수 있는한 거리로 나가지 않는것이 좋겠다.무슨변이 생기면 려행사는 책임안지기로 되여있다. 이런말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슬그머니 두려움의 음영이 비낀다.그리고는 지기네려행사의 규모와 해남도가이드항업의 규범화상태를 소개하면서 가이드의 수입에 대해서도 이실직고하는데 해남도가이드의 봉급은 수수료제(佣金制)로써 유람객들이 구매한 물품의 가치에서 5프로를 때내고 또 5프로에서 1프로를 떼내여 세금으로 바친단다.그러면서 매개가이드의 정황은 인터넷에서 찾아볼수 있다며 번호표같은것과 수수료은행카드까지 보여주며 목에 걸고다닌다.그리고 원체 문명하고 착하게 보였는지라 이쯤되니 우리일행은 그를 와전히 신임하게 되며 그의 말이라면 성지처럼 곰상곰상 들으면서 코꿴송아지처럼 그만 졸졸 따라다니게 되였다. 가이드가 우리를 데리고간 첫물품구매지점은 흥륭의 커피가공공장이였다. 흥륭은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제일 많이 심는 곳인데 주은래,등소평 등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다녀간적이 있었다.우리가 간 공장은 규모가 크고 현대화설비를 갖추고있는 공장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의 판매마케팅이 참 묘하게  잘 짜여져 있었다. 우선은 우리에게 번호가 적힌 참관허가증을 달게 하였는데 후에 안일이지만 이번호가 있음으로 하여 유람객이 누가 데리고온 유람객인가를 가를수 있었으며 또 산물건의 가치에따라 가이드에게 수수료를 계산하여주었던것이다.그다음은 커피,야자 및 각종해남특산식품생 산현장을 참관하게 하고 또 하나하나 맛보게 하고는  슈퍼식으로 된 구매장으로 인도 한다.천평이 거의 되는 구매장에는 역시 사람들 붐이다.모두들 한꾸러미씩,지어 몇꾸 러미씩 사는 사람도 있었다.중국사람들이 원체 먹는것에 대하여 신경을 많이 쓰는것도 있겟지만 유람을 나온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그래도 다다소소 생활여유가 있는 사람들  이라 소비의식이 자연적으로 높았다. 《우리 책이 이렇게 잘 팔렸으면 얼마나 좋겠소.》,《장사는 이렇게 되여야 한다 니깐!》모두들 거저 감탄뿐이다.생각해보시라 일년사시장철 유람객은 끊이지 않을것이고 계속 이렇게 판매가 잘될것이니 그 경제효익은 불보듯 뻔하지 않은가? 유람코스의 사이사이 우리는 선후로 진주공예회사, 옥석수정회사,해산물가공회사, 상어어간유회사,해남도의 유명한 오지산쿠딩차(五指山苦丁茶)회사 등을 걸쳤는데 두번 다시 해남도에 오는것은 요원한 일이기에 재삼의 품질보증앞에 많이들 샀다.어떤 유람객은 1만원씩 하는 보석반지까지 사는데 우리 월급쟁이들로서는 혀를 내두를 일이였다. 저녁을 먹고 해구시를 돌아볼 시간이 있었다.그런데 거리에서 오가는 사람들은 처음인상처럼 다 못난것이 아니라 말쑥하고 곱고 잘난 사람도 적지 않았는데 우리동북사람들처럼 시원하게 생기지는 못해도 그로서의 아담하고 깜찍한 매력을 갖고있었다.보매 사람을 못나게 만드는것은 천생이 아니라 직업이고 가난인가보다. 해구시에서 손꼽히는 상업거리 명주(明珠) 광장을 돌아보고 그부근의 과일난전에서 길림에서 왔다는 서른살쯤 되여보이는 녀성을 만났는데 대화가운데서 해남도의 가이드들이 받는 수수료가 아신이 이실직고한  5프로가 아니라 보통 10프로,20프로이고 어떤것은40,50프로에 달한다는것을 알았다.우리려행단만 보더라도 매인당 천원쯤 썼으니깐3,4만원의 소비액이 나오고 그러면 며칠동안 가이드가 얻은 수수료는 우리의 몇달월급과 맞먹는 수치가 되는것이다.물론 가이드가 모두 제주머니에 넣는지는 모르겠지만 리윤액이 엄청난것만은 사실이다.그제야 나는 가이드 아신이 우리들이 개인행동을 하는것에 무척 민감해하였는데 대해 깨도가 된듯 싶었다. 우리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한것도 있겠지만 수수료의 진실이 밝혀질가봐에 하나의 원인이 있지 않았겠는가? 이튿날 아침, 우리는 아침 여덟시의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일찍 출발하여야 하였는데 며칠 고락을 나눈 가이드 아신은 오지 않고 다른 가이드가 나와서 아신은 바빠서 못오니 자신이 대신 배웅하러 왔다는것이다.그리고는 《여러분들이 해남도의 경제발전을 위해 공헌을 한데 대하여 해남성인민들과 해남성정부를 대표하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깍듯이 인사도 했다. 《정말 해남도의 경제발전에 기여를 했지. 함정에 푹 빠졌다가 나왔거던.아름다운 함정에 말이요.호호호… 》우리일행 누군가의 말이였다. 정말 아신은 사무가 바빠서 안왔을까?아니면 우리들이 해구에서 돌아다닐 시간이 있으니 수수료비밀이 밝혀졌으리라 생각되여 좀 무엇해서 안나왔을까?기실은 가이 드의 엄청난 수수료비밀이 밝혀져도 우리는 접수할수 있었다.생각해보시라. 5박6일에 3,4성급호텔의 주숙에 삼시세끼를 포함하여 려행비용이 매인당 인민페로 2천4 백원!개인단독려행을 하려면 왕복비행기값도 모자란다.그러니 물건울 좀 비싸게 샀다지만 그래도 얼마나 수지맞는 려행인가! 해남도려행,그 아름다운 함정에 한번쯤은 빠져봄즉 하다. 또 독자여러분들도 생활의 여가를 짜내여 그 아름다운 함정을 한번 체험해볼것을  권고한다.그러나 진짜 사기의 함정에는 정신을 차리고 빠지지 말아야 할것이다.   록음의 나라 해남도,오늘도 꿈속에서 그 영원한 매력으로 나에게 손짓한다.      
8    [기행수필]록음의 나라 해남도(4) 댓글:  조회:2571  추천:99  2007-03-25
  4.해남도의 명소들(3) 우리의 마지막 유람코스는 해남의 제일산이라는  동산령(东山岭)이란 산이다.동산령은 그리 크지도 않고 그리 높지도 않은 산이였지만 수려하고 웅위로와 보였다. 가이 드는《산은 높은데 있는것이 아니라 신선이 있어야 명산이고 물은 깊은데 있는것이 아니라 룡이 있어야 령험하다 (山不在高有仙则名, 水不在深有 龙则灵)》란 성구를 쓰면서 동산령의 유명함을 우리에게 선전하기 시작했는데 해남도에 유람오는 사람치고 이곳에 오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어어 이곳의 유람객은 천애해각의 두배가 된다는것이다.그것은 이곳이 동산이니 이곳에 오르면 동산 재기(东山再起)가 되기때문이란다.     우리일행을 인계받은 내부가이드는 산으로 오르며 동산령의 력사에 대해서 소개했 다. 동산령이 이름나기 시작한것은 남송때부터였다 한다.남송때 리강 (李纲)이란 사람이 항금명장인 악비를 두둔하다가 화를 입어 이곳으로 류배오게 되였는데 황제의 암매무능에 절망한 리강은 동산령(원래 이름은 필가산<笔架山))의 절에 출가하여 불문에 귀속하려 하였다.그런데 절의 주지가 그의 관상을 보고 불문의 사람이 아니고 오래지않아 동산에서 재기하여  크게 출세할것인즉 기다리라며 받아 주지 않았단다.과연 열흘째되는 날에 황제의 성지가 도착하고 그길로 조정에 입궐하여 4품 참장 (参将)으로부터 일약 일품 재상을 맡게 되였던것이다.이때로부터 동산재기 (东山再起) 라는 성구가 더 널리 쓰이게 되였다 한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리강을 기념하기 위해 리강이 머물었던 그 절자리에다 다시 큰절을 지었는데 조음사(潮音寺)라 이름지었다. 조음사는 력대로 내려오며 시종 향불이 끊어지지 않고 유명하였지만 개혁개방이후 더욱 유명하게 되였는바 그것은 불교가 국교로 되고있는 태국의 유명한 활불인 승왕(僧王)이 친히 와서 개광(开光) 하였다는것이다.그 활불이 개광한 곳은 전세계적으로 세곳밖에 없는데 두곳은 태국에 있고 한곳이 바로 이 조음사란다.그리고 개광할 때는 전국가부주석 영의인 (荣毅仁)의 아들이고 중국의 으뜸갑부인 영지건(荣智键)과 전군사위원회 부주석이였던 지호전(迟浩田)상장도 참석했다는것이다.그리고 해남도는 화교가 제일 많은 곳으로써 특히 석가모니탄생일같은 때는 참배하러 오는 화교가 너무 많아 국내인들은 아예 참배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는것이다.     과연 명산에 명찰(名刹)이렸다.정말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곳에 왔구나하고 모두들의 마음속은 행운스러움과 경의로움으로 부풀게 되였다.     우리를 인도하는 내부가이드는 스물대여섯되여보이는 청년인데 불문에 귀의 (皈依)하여 속가제자로 된지 5년이 된다고 한다.가이드는 아주 열정적이고 진솔해보여서 불가의 제자가 다르기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파른 층계는 산을 오르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가이드는 일찍 오기보다 면바로 와야 한다(来的早不如来的巧)고 하면서 오늘이 바로 관음보살의 탄생일(음력 2월1 9)이여서 여느때보다 사람이 많단다.올라가면서 가이드가 오른쪽으로 좀 먼곳에 개구리모양의 유명한 바위가 있다고 소개해서 바라보니 과연 앉은 개구리모양의 큰바위가 있었다.누군가 《홍루몽의 배경같다.》해서 찬찬히 보니  십여년전에 찍어 크게 인기를 누렸던 텔레비죤드라마 《홍루몽》의 자막의 바로 그 배경이 틀림없 었다.     과연 명산은 명산이렸다! 가이드는 또 올라간다음 조음사의 득도고승(得道高僧)들이 무상으로 점꽤를 해석해주고 관상,길흉화복을 보아주는데 용하다해서 감사의 뜻으로 돈을 주면은 모욕 하는것으로 되니 절대 돈을 줘서는 안된다고하면서 북경대학의 어느 교수의 례를 들어가며 신신당부를 한다.     오오 과연 인간세상의 정토(净土)로다! 조음사의 대문입구안에 들어서니 큰미륵불상이 모셔져있었는데 옆벽에는 개광때 찍은 태국의 승왕,영지건,지호전 등의 사진들이 걸려있었고 그 아래는 가치가 5억인민페가 된다는 오목(乌木)으로 조각한 18라한의 조각상이 사람들이 만져서 행운을 얻을수 있도록 맞춤하게 진렬되여있었다.     조음사안 정원에 들어서니 일요일장마당같이 붐비였는데 점괘를 뽑고 점괘해석지를 얻는 곳은 설기간 렬차출입구처럼 사람들이 땀을 철철 흘리며 밀고닥치고 하며 복새판이다.너무 밀치니 참을수 없었던지 토황색스님복을 입은 나이도 지긋하고 신분도 꽤 있어보이는 스님이 《밀치지 말어!》하고 버럭 성을 낸다.나는 득도고승이란게 어이하여 저리 참을성이 없을까 하고 좀 마뜩잖은 생각이 들었지만 인츰 그도 아직 속세인간인데 하고 리해의 마음을 갖는다.     관상을 보고 점괘를 해석하는 곳은 옆사랑채인데  가이드가 말한 득도고승 일여 덟명이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을 상대하여 하나하나 접대하고있었다.그런데 득도고 승들은 거의가 삼사십쯤 되여보이는 젊은 스님들이였다.내 상상속의 득도고승은 나이 도 지긋하고 은빛수염을  흩날리며 속세를 초탈한듯한 선풍도골(仙风道骨)의 모습을 한 형상이였는데 이 고승들은 옷도 암회색의 보통스님옷을 입고 기질도 뛰여난데 없는데다가 좀 경박하게 눈을 두리번거리며 때로는 녀유람객들에게 귀속말도 하고 하는것이 어쩐지 많이 실망이 갔다.하지만 원체 심히 경건한 마음을 품었던지라 부처님을 노엽힐가봐 애써 실망의 마음을 누른다.     두번째줄에 섰기에 두번째스님이 나를 보아주었는데 두루두루 좀 맞는것 같았다.밖에 향을 올리는데 가서 고향(高香)을 올린후 다시 오라해서 향을 올리는데 가니 향은 세가지 종류가 있었다.평향(平香)은 10원,중향(中香)은 100원, 고향 (高香)은 160원이란다.고향은 아무에게나 차례지는것이 아니라 했는데 내게 차려졌으니 별로 잘난것처럼 생각되며 어깨가 좀 으쓱해졌다.올라올쩍에 가이드가 향돈얘기를 피뜩 했는데 모두 재해지구에 기증한다했다.그래서 가난한 사람을 부조한 셈치고 돈을 내고 엄지만큼 굵고 한발이나 되는 향 세대를  받은후 불을 붙이고 합례한후 향로에 꽂았다.사모무대방정을 열개쯤 한데 붙여놓은것 같은 향로에는 향들이 수수대처럼 빼곡히 꽂혀있었고 울안은 불난집처럼짙은 연기가 꽉 차서 하늘로 서서히 피여오 르고있었는데 그야말로 향불이 왕성하다(香火旺) 하겠다.     향을 파는데서 준 초대같은것을 되돌아가서 나를 보아준 스님에게 주었더니 스님은 기린이 그려진 종이장을 주면서 가서 기린을 모시면 모든일이 다 잘될거 란다.밖을 나오니 가이드가 내손의 종이장을 보고 나를 안내하여 건너사랑채로 안내 하였다.공예품같은것을 진렬해놓은 매대뒤에는 역시 속가제자인듯한 녀성이 여럿 서있었는데 종이장을 건네주라해서 건네주니 나무기린이 없어서 금기린을 주니 사백오십원을 내란다!또 돈을 내라다니.나는 속이 좀 섬뜩하였다.사기의 함정으로  빠져드는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피뜩 뇌리를 쳤다.또 이곳은 마지막 코스라 가져온 돈도 다 써가고있었던것이다.내가 좀 주춤하니 《잃는것이 없으면 얻는것도 없습니다! (不失则不得)》하고 그 녀자가 말했다.내가 어색해하며 정말 없다고 하자 그럼 나무기린을 줄태니 2백원을 내란다.금방 나무기린이 없다고 해놓고는 나무기린을 주겠단다.(줄가?어쩔가?)나는 흔들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계속 없다고 했다.《불가는 거짓말을 안합니다!(佛家不讲谎言)》하고 그 녀자는 좋지 않아하며 매섭게 쐐기를 박는다.나는 속이 뜨끔했다.기실 내호주머니를 다 털면 2백원은 있었던것이다.나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견결히 없다고 했다.그러자 그녀인은 그러면 나가라 하는것이였다.나오며 보니 집안에는 적지 않은 유람객들이 있었다.     밖으로 나온 나는 속이 좀 찜찜했다.내가 정말 대자대비한 부처님에 대해 성의가 모자라지않나 하고 량심적 가책도 느껴본다.     사람들은 계속 밀고닥치며 점괘를 뽑았고 득도고승들앞에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의 대오는 줄어들줄 몰랐다.     터벅터벅 산에서 내려오면서 나는 좀 후회되는 마음도 들었다.두번 다시 오기 어려운 이 유명한 곳에 와서 불사(佛事)를 끝맸지 못했으니 얼마나 유감스러운가.하지만 나의 불교에 대한 인식으로 이곳의 소행들을  검토해보면은 이곳의 모든것이 군생을 제도하는 불교의 본의와는 어긋나게 순전히 돈벌이를 위해 돌아가는 사기극이 아니냐하는 생각을 뿌리칠수가 없었다.    불교에 대해 좀 말해보자. 불교는 기원전 5세기경에 인도에서 산생되였는데 그 창시자는 고다마 싯다르타(각자(觉者),성자라는 뜻에서 존칭으로 석가모니 <释迦牟 尼>라 부름)이다.그는 원래 인도의 왕자인데 이세상의 군생들을 륙도륜회(六道 轮回)의 고난에서 영원히 해탈시키기 위해 결연히 부귀향락의 생활을 버리고 왕국을 떠나  수년을 갖은 고생을 겪으며 탐색하며 수련하다가 보제수(菩提树)아래 칠칠사십구일을 좌선한후 크게 깨달아(大彻大悟) 즉석에서 부처가 되고 그법을 세상에 널리 전수하기 시작했던것이다.수련방법은 계(戒)를 행위규칙으로 삼고 집착심을 버리며 공의 마음으로 층차를 제고하여 우선 자신이 정과(正果)를 얻고 그다음 군생들을 제도하는것이다.때문에 수련자에게 있어서는 몸가릴 옷만 있으면 되였고 굶주림을 달랠 동냥밥만 있으면 족했다. 인간세상의 부귀영화나 명리같은것은  분토같은것이 되여야 하는것이다.     그런데 이 동산령의 조음사는 어떠한가?마치 돈찍는 공장같이 돌아가고있지 않는가? 스님들은 모두 돈찍는  공정사가 되여서말이다.따져보라.해남도에 유람오는 유람객이 하루에 6,7 만에 이른다. 그 사람들이 거의 이 동산령에 올것이고 또 부자들이나 돈있는 화교들은 가난한 선비인 나처럼 째째하게 놀지 않을것인즉 그 향돈만해도 어마어마한 천문수치가 되는것이다.정말 그들의 말처럼 모은 돈을 자선사업에 쓰는지?듣자니 요즘 어떤 스님들은 벤츠를 타고 오성급호텔에 들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대부자라는데 이 동산령의 스님들이 그 부류에 속하는 스님들이 아닌지?     에라,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렸다.덕(德)과 업(业)은 쌓은대로 갈것인즉 구중천에 계시는 부처님께서 속속들이 내려다보시고 옳고그름을 낱낱이 가리시겠지.     차에 앉아 떠나며 동산령을 되돌아보니 유람객들은 끈임없이 개미떼처럼 올라가 고있었고 조음사에서 피여오르는 향불의 연기는 하늘을 태울듯 뭉게뭉게 타래쳐 오르고있었다.
7    [기행수필]록음의 나라 해남도(3) 댓글:  조회:2771  추천:121  2007-03-24
                   [기행수필]록음의 나라 해남도                                                 류대식3.해남도의 명소들(2)   이튿날의 첫려행코스는 유명한 원숭이섬(猴岛)에 가는것이데 아세아에서 제일 길다는 공중삭도를 타고 해협을 지나야 했다.공주삭도에 앉아가면서 허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옹기종기 모여있는 해상어가(海上渔家)는 한폭의 그림같이 안겨왔고 눈을 들어 일망무제하게 끝없는 푸른바다를 바라보노라니 왕지환 (王之焕)의 시《관작루에 올라(登鹳雀楼)》의 《눈뿌리 아프도록  천리를 보자면 한다락 더높이 올라야 하리라(欲穷千里目,更上一层楼)》라는 시구의 진정한 경지를 깊이 터득하게 된다. 섬에 오르니 그야말로 원숭이왕국이였다.길이나 나무나 원숭이들이 욱실거렸는데 제세상이라고 거드름까지 피우는것이 사람들이 오히려 원숭들이의 눈치를 슬슬 봐가며 행해야 했다.섬에는 야생원숭이가 천여마리가 살고있는데 스물하나의 무리집단을 이루고 원숭이왕도 있고 그로서의 사회,생활질서도 있다는 것이였다. 언젠가 텔레비죤에서 원숭이섬의 원숭이들의 생활을 찍은 프로를 본것이 생각 키웠다.그중 인상깊은것은 원숭이왕 왕위쟁탈전이였는데 그야말로 너 죽느냐 나 사느냐의 싸움이였다.한산에 두 호랑이가 있을수 없다더니 한산에 두 원숭이왕도 있을수 없나보다.결과 패자는 원래의 왕이였는데 승패가 갈라지자 패자는 뭇원숭 이들의 공격대상이 되여 맞고 찢기우고 몰리우고하여 결국 물에 빠져죽고만다. 그러자 뭇원숭이들은 새왕을 옹위하여 소리를 지르고 뛰고 하며 자기식으로 새왕의 탄생을 《경축》하는것이였다.하지만 유독 원숭이왕후만은 그래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물에 빠진 원원숭이왕의 시체를 건져놓고 애처롭게 우는것이 보는이들의 마음을 아릿하게 한다. 배신과 몰인정, 정의(情义)가 뒤엉킨것은 인간세상이나 동물세계나 대개는 비슷했다.    그다음 려행코스는 려족(黎族),묘족(苗族)의 민속촌을 구경하는것이였다.입구대 문으로 들어가 숲이 우거진 민속촌구역에 들어서니 십여명의 묘령의 려족처녀들이 줄러러니 나와서 엄지손톱만큼한 술잔에 담긴 당지소주를 권하며 결혼하지 않겠 는가고 열정적으로 물어온다.그들이 말하는 결혼이란 진짜결혼인것이 아니라 남성 유람객이 신랑이 되고 려족처녀가 신부가되여 려족전통혼례과정을 체험하는 것인데 한시간쯤의 소요시간에 신혼방으로 들어가는것으로 끝이다.비용은 매인당 오십원. 모든것이 다 상품화되고있는것이다.    우리일행은 모두 거부하고 계속 앞으로 좀 가니 길옆 려족전통귀틀집에서 십여명의 남성유람객들이 옆에 한사람씩 려족처녀들을 앉히고 한창 결혼식을 하고있었다. 둘러앉은 상우에는 과일,땅콩같은 음식이 간단히 차려져있었고 텔레비 죤에서 보던그대로 려족처녀들이 우리로서는 알아듣지못할 려족사랑노래같은것을 성수나게 부르고있었다.좀 어색한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로련한 려족처녀들이 잘 이끌어나가는듯한 분위기였다.    그곳을 지나 좀가니 길옆 의자옆에 려족인지 묘족인지 민족옷차림을 곱게 하고 역시 코등이 꺼져들어가고 코구멍이 하늘로 향한,그러나 눈이 별같이 빛나는 어여쁜 아가씨 몇이 서있었는데 그 옆을 지나자 두아가씨가 슬그머니 내곁에 다가와 각각 나의 한쪽팔을 꽉 끼여잡고 사진을 찍자며 의자로 마구 잡아끌어 앉힌다. 싫다며 몸을 빼려했지만 다가붙어 딱 잡고 놓지 않는 사이에 팍!팍! 사진사는 사진을 막 찍어댄다.또 한아가씨는 막 달아나는 유람객의 뒤허리띠를 딱 잡고 잡아끌어 역시 사진을 찍히고말았다.좀 반강제적이였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못이기는척하며 흡족하 게들 찍었다.사진을 찍는데 한아가씨당 5원이라니 접수할수 있는 가격이였다.    첫고비를 넘어 좀가니 이번에는 대여섯살되였을가 빨간색의 민족옷차림을 한 인형같이 생긴 쌍둥이가 또 사진을 찍자고 매달린다.얼마나 세련되였는지 거절하기 어렵게 딱 잡고 놓칠않는다.아이들은 한사람당 2원이라니깐 그까짓 2원쯤이야 하고 두아이를 무릅에 하나씩 앉히고 실물소를 메운 소수레옆에 앉았더니 엄마인듯한 녀자가 다가와 빨간색 민족양식 쟈케트를 입혀주고 빨간모자까지  씌워주는데 써비스는 좋구나하고 흡족하게 생각되였다.사진을 찍은다음 두아이니깐 4원을 주었더니 새물새물 웃으며 복장값 5원을 합해서 9원을 내란다.잔돈이 없어서 10원짜리를 주었더니 자기도 잔돈이 없다며 나머지 1원은 줄렴 안한다.나는 좀 어이없어서 웃으며 없으면 관두라고 지나쳤지만 어떤사람들은 소행이 괘씸한지 기어코 1원을 받아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다음은 려족,묘족의 전통가옥인 다락집같은것이 있었는데 돈도 받고 별로 볼것이 없는것 같아서 구경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그곳에서 좀더 가니 꽤 큰 시장이 벌려져 있었는데 민족가무공연과 옷,장식품파는것이 한데 어우러져 꽤나 흥성거렸다.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은 열대식물,섬,해양동물 같은 도안이 화려하게 찍힌 시원한 도복(岛服)들을 샀다.    그다음 우리가 간곳은 열대식물원이였다.이곳에서는 열대에서 자라는 식물 이4천여가지가 있는데 우라나라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종이 거의 다 있는 셈이다.우리가 익숙한 바나나나무,파이내플,커피나무,고무나무,후추… 텔레비죤에 서만 보아오던 식물들을 모두 실눈으로 볼수 있었다.어떤 식물은 동북의 실내에서 관상용으로 키우고있는것들인데 같은 식물이라도 이곳의 식물들은 기를 쫙쫙 펴고 생기있게 자라고있는것이 파리리한 동북실내 분재열대식물들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자유란 식물한테도 통하는 정신생활인가보다.    그 다음날 려행코스는 삼아의 해변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것이였다.해남도에서 해구다음으로 두번째로 가고 50만 인구를 소유하고있는 삼아는 신흥의 도시라 새로 지은 건축들은 현대식으로 깔끔했고 세계제2에 손색없게 공기는 메였던 코도 활 열리게 깨끗했다. 우리가 삼아만 해변가에 갔을 때는 벌써 사람들이 차고넘쳐있 었다.파도가 쳐서인지 사람이 많아서인지 해변가의 물은 많이 흐려져있었는데 그래 도 사람들은 좋다고 구명대를 빌려끼고 개발헤염을 치고 물장난치며 웃고 떠들고 하는것이 여간 즐거운 모습들이 아니였다.보매 거의가 바다에 굶주린 륙지사람 (旱鸭子) 들이였다.    그다음으로 간 해변가는 동방의 하와이(夏威夷)로 불리우는 아룡만(亚龙湾)해수 욕장이였는데 환경과 시설이 여느곳보다 좋았고 바다물도 다른곳보다 깨끗했 다.부드러운 석양을 맞받아 마가을의 해당과처럼 사박사박하게 부드러운 백사장을 맨발로 걸닐며서 확 트인 먼바다로부터  쏴- 소리치며 철석철석 몰려드는 집체같은 파도를 보노라면  마음과 령혼은 저도모르게 말끔히 세척된다. 동방의 하와이라는 그 칭호에 걸맞게 아름다운 곳이였다.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는 또 해남도에서 제일 좋다는 골프장도 있단다.특히 이곳은 설모테가 되면은 북방의 돈있는 사람들이 우선 선호하는 곳으로써 보통 호텔방값이 하루에 몇천원씩 한다고 한다.못사는 사람들은 밥도 겨우 먹는데 잘사는 사람들은  하루에 남들의 일년 지어 수년의 수입을 쓰며 인생을 즐긴다.《그렇다.인생은 바로 그렇게 불공평한것이다.》란 어느 명인의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순간이다.눈이  파랗고 머리가 노란 외국인 유람 객도 더러 눈에 띄웠다    그다음으로 간 해변가는 우리나라의 제일 남단인 유명한 천애해각 (天涯海角) 이다. 천애해각으로 가면서 우리는 《세계아가씨선발대회》의 지점인 《미의 계관(美丽之冠)》 을 보게 되였는데 국제수준급이 되게 독특하고 호화롭게 잘지은 건축물이였다. 우리는 또 나이든 분들은 다 아는 유명한 홍색랑자군(红色娘子军)의 조각상도 지나가며 보았다. 하지만 높이가 3.7메터에 둘레가 6.8메터되는 조각상은 《미의 계관》에 비하면 많이 초라하였다.지난날 중국에서 제일 용감한 녀인들이 짚신을 신고 죽립을 쓰고 피를 흘리며 목숨받쳐 싸운 이땅에 오늘은 세계의 미녀들이 초사치의 패션을 입고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아름다움을 비기고있다. 이것이 바로 전쟁과 평화의 차이인가?어쨌든 해남도는 녀인들로 유명한것만은 사 실이다.    처애해각도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붐비였다.몇만년전에 화산이 폭발하며 형성되였다는 해변가는 집체같은 바위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는데 오랜세월의 바람 과 비에 할퀴워서 바위돌들은 일매지게 밋밋하고 둥그스럼한 모양을 하고있었 다.그중 가장 큰 두바위에는 천애(天涯)와 해각(海角)이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씌여져있었고 바위주위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자기 차례를 기다리 고있었다.그런데 가이드의 소개에 의하면은 이곳에는 꽤나 급있는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는것이다.그것은 이곳은 대륙의 끝인데 끝이라는 그 의미가 벼슬길의 끝을 유발하지 않나하는 위구심에서이란다.    다 그땅 그 바다련만은 최남단의 땅과 바다라는 그 미묘한 매력에 사람들은 물장구를 치며 물보라를  맞으며 생명의 한순간을 즐기고있었다.허위와 가식의 면구를 벗어버리고  이것저것에 구애됨이 없는 삶,아마도 이것이 바로 서민들만이 특유하는 자유와 락인가보다.  
6    [기행수필]록음의 나라 해남도(2) 댓글:  조회:2378  추천:95  2007-03-21
                               [기행수필]록음의 나라 해남도                                                                류대식2.해남도의 명소들(1)      3성급호텔에서 해남도의 첫날밤을 편안히 자고 이튿날아침 간단한 식사를 한후 우리일행은 전용뻐스에 실려 유람의 첫코스인 유명한《박오아세아론단 (博鳌亚洲论 坛》의 회의지점인 박오(博鳌)로 향했다. 해년마다 진행되는《박오아세아론단》은 아세아의 구역적협력을  가강하고 아세아와 세계와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국제 성적인 회의이다.    차창너머로 우리는 무르익고있는 한여름의 풍경을 만끽할수 있었다.길량옆에는 줄기가 미츨하고 머리부분에서 한발씩이나 되는 잎사귀들이 아래로 처진 야자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있었는데 나무마다 아기골만한 야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이곳의 야자는 사시장철 달리고 여무는데 동북의 감자보다 더 흔한것이 야자란다.     가는 도중 해구의 인물명소인《오공사(五公祠)》를 지나게 되였는데 려행코스에 없었으므로 가이드는 간단히 소개했다.오공사란 당,송 때 해남도로 적강되여와 해남도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당나라 명상(名相)인 리덕유(李德裕),송나라 명상들인 리강 (李纲), 리광(李光),조정(赵鼎),명신(名臣) 호전(胡诠) 을 기리여 지은 사당인것이다. 또 해남도의 인물명소로는 명나라때의 청관 해청천(海青天)으로 불리우는 해서(海瑞)의 묘지가 있다고 한다.해서는 해남도가 고향인 사람이다.역시 우리의 려행코스에 없었으므로 갈수가 없었다.    가는 도중 우리 시야에 안겨오는 해구의 건축물들은 원래의 상상과는 많은 거리를 갖고있었는데 160만의 인구에 성소재치고는 규모가 좀 작았고 어순선한데가 많았다.해남제도는 원래 광동성에 소속되여있다가 1988년에 해남성으로 부상되였는바 1990년대초 대폭적인 도시건설중 포말경제로 하여 건축업에서 나라에서 몇백억의 손실을 입었고 그래서 이만큼의 회복도 요근년의 일로 쉽지가 않았다고 가이드가 소개했다.그리고 관광유람도 해구로부터 삼아에 이르는 동부해안선에 치중되고있는데 중부와 서부는 한창 개발중이란다.    도시를 벗어나자 한여름의 대자연이 시야에 안겨왔다.길옆에는 여러가지 꽃들이 만발하였고 유유한 산들은 울창하지는 않았지만 푸르싱싱한 열대나무들로 뒤덮 혀있었다.더우기 우리에게 신기하게 안겨오는것은 전야의 풍경이였다. 한쪽에서 한창 벼모를 꽂고있는데 한쪽에서는 다 여문 곡식을 가을하고있는것이다.보통 일년에 삼모작을 한다한다.그야말로 사시장철 여름이고 여름속에 봄과 가을이 엇섞인 록색의 왕국,록음의 나라였다.    그리고 해남도는 한국의 제주도처럼 바같일은 대부분이 녀성들이 한다는데 남성 들은 집에서 아이나보고 일이 없으면 차집에 나가 차나 마시며 소일한다고 가이드는 소개했다.그렇다고 여기고 눈여겨보니 과연 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머리에 얇은 수건을 두른 녀인네들이였다.   《…보십시오. 모든 남성분들 얼굴에 흐뭇한 웃음이 어려있습니다.해남도에 와서 살고싶지요?》    가이드가 묻자 《예!》하고 모든 남성분들은 약속이나 한듯 일치하게 대답했다.    드디여 목적지에 도착했다.정차장에는 벌써 몇십대의 관광뻐스가 와있었고 해변가는 유람객들로 붐비였다.매년 해남도에 유람오는 유람객은 인차수로 2천만이 된다는데 해남성 인구의 두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수자이다.그러니 유람업에 힘입는 경제효익도 가히 짐작할수가 있었다.    박오는 만천(万泉),룡곤(龙滚),구곡(九曲) 세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입구로써 물속에 섬이 있고 섬속에 물이 있는 기묘한 조합의 명승으로 이름이 높다.푸른바다를 마주 하고 야자나무에 둘러쌓인 《박오아세아론단》의 주회장이 멀리서 보였다. 깔끔 한 현대식풍격이 주체가 되고 중국고전풍격이 이곳저곳에 슴베인 그리 높지 않은 아 담고 매력적인 건축물들이였다. 《생각하던것보다는  못하지. 텔레비죤에서는 또 얼마나 멋있소.!》    누군가 조금은 실망이 담긴 말이였다.다 사람이 사는 곳인것만큼 아무리 명소라도 상상속의 세계보다는 거리가 있기 마련이다.나는 몇번의 경험으로 명승에 림하여 현실적인 마음자세를 갖추고있기때문에 모든 아름다움에 깊이 매혹될수가 있었다.    우리는 바다가로 갔다.구수하고 시큰한 바다냄새가 페부를 시훤히 가셨고 춤추듯 넘실대는 푸른바다는 모든 사람의 시야를 신선하게 자극했다.아,몇년만에 오는 바다였던가?그렇다,십년전 북대하에서 첫바다를 본이후 나는 다시는 이 아름다운 바다와는 연분이 없을번 했다.그런데 이렇게 또 다시 바다와 만나게 되였으니 나의 마음은 저도몰래 격동되며 가슴과 눈굽이 찡— 해난다.인생은 무상한 법,살아있다는 그자체만으로 얼마나 행복스러운가를 가슴 뿌듯이 느끼는 순간이다.    걷어올린 다리를 시원히 만져주는 밀물썰물, 사람들은 물장난을 치고 사진을 찍고하며 려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있었다. 유람객들 사이로 조개껍질공예 품,진주 목걸이 같은 것들을 들고 사라고 지꿎게 따라다니는 당지사람들이 적지 않게 보였 는데 모두가 키가 작고 여위고 가맣고 동글납작한 얼굴에 코등이 푹 꺼져들어가고 코구멍은 하늘로 벌름 쳐든것이 못나보였다.한 당지남자가 조선솟뚜껑만한 거부기를 안고있기에 희안해서 만졌더니 우호적으로 넘겨주며 일없다고 사진을 찍으란다. 그래서 우리일행 몇이 너도나도 거부기를 안고 사진을 찍었는데 다 찍고나니 매인당 5원씩 내란다. 《공짜가 없구만!》   우리 모두 마주들 웃고는 돈을 주었다. 《박오아세아론단》주회장에서 얼마 멀지않은 곳에는 만천하(万泉河)가 에돌아흐르 고있었는데 중국의 유명한 남고음가수 리싸강(李双江)의 대표작이라 할수 있는  그《나는 오지산을 사랑하고,나는 만천하를 사랑하네(我爱五指山,我爱万泉河)》의 만천하이다.우리 려행코스속에는 만천하의 참대뗴목놀이가 있었다.   강은 꽤나 넓었고 물은 푸르고 깨끗하였고 깊어보였다.떼목 한척에 여덥명씩 구명의를 입고 타는데 7,8척이 하나의 그루빠가 되여 똑딱선이 앞에서 끌었다.떼목에 시름놓고앉아 푸르른 물과 수풀이 우거진 량안의 풍경을 번갈아보며 선선하고 아늑한 기분속에 잠겨있노라면 이것이 신선노름이 아니냐하는 초탈의 유아무아경 지속에 빠져 들어가며 첨벙!개구리처럼 물속을 뛰여들고픈 충동을 느낀다.오고가는 떼목우의 유람객들은 스쳐지나갈때면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이곳의 관습대로 우호 적으로 서로 물을 치고 물총을 쏘고하며 웃고떠드는데 꽤나 즐겁고 화락한 분위기가 강심에 넘쳤다.    지정코스를 따라 한바퀴 돌고오면 사람들의 옷은 거의 물에 젖게 된다. 《보십시오..해남도려행 첫날에 벌써 지키지 못하고 정조를 잃었 (湿身→失身) 습니다.》     가이드가 또 우스개를 해서 모두들 즐겁게 웃었다. 그날저녁은 흥륭(兴隆)이란 자그만한 진의 금엽(金叶)대주점에서 묵게 되였는데 금방 지은 호텔이라서 4성급에 걸맞게 호화롭고 환경 또한 좋았다.려행사에서는 해남도에 유람온 유람객들을 거의 흥륭에 하루 묵도록 안배하는데 그 리유인즉 이곳에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허가한 태국(泰国)의 국수(国粹)라는 인요(人妖)공연이 있기때문이 란다.가이드의 소개에 의하면 해남도에 유람오는 유람객은 대부분이 국내손님인데 그것은 세계적으로 열대지방의 유람지가 많고많아서 다른곳에 비하면 해남도는 아직 시설,써비스 등 제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외국손님들이 아주 적다는것이다.그래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중의 하나가 바로 인요공연을 허가하고있다는것이다.    인요들은 주로 태국에서 물색해온다 한다.국내의 많은 사람들의 인요에 대한 인식은 중성인이다,변성인이다라는 정도에 그치고있는데 인요는 태국에서는 주류사회에는 못들어가 있지만은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접수되고있는 부류인바 그 이름도 우리가 부르고있는 좀 모욕적인 색채를 띠는 인요라 하지 않고 홍예 인(红艺人),람예인(蓝艺人) 혹은 귀염둥이(小可爱)라고 한다 한다. 그만큼 인요들의 아릿다움은 남성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녀성들이 스스로 무색해할 정도란다.또 태국에서는 해마다 인요미인선발대회도 있단다.지금 태국의 인요수는 상당한바 불완전한 통계에 의하면 20세기 90년대말에 그수가 이미 2만이 된다고 한다.태국의 인요는 대개 두가지부류로 나눌수 있는데 한부류는 군대,경찰을 위주로한 중산 층가정의 남자애들이 어머니와 많이 있게 되여 기질이 녀성쪽으로 기울어지며서 인요가 되고싶어 되는것이고 한부류는 가정이 가난하여 가정을 먹여살리기 위해 인요로 되는것인데  어려서부터 전문학교에 들어가 정규적이고 엄격한 훈련을 받고 일단 기예가 뛰여나서 인기를 누리기만 하면 한사람이 온집식구를 잘살게 할수 있다는것이다.하지만 인요들이 원래는 남성인데 변성을 위하여 녀성호르몬을 주입받으며 변태적으로 녀성화 되는것이기에 자식이 있을수 없고 또 대대부분이 수명이 짧아 사십중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듣고보니 좀 측은한 생각도 들었다. 세상이 넓다보니 별난일이 다 있는것이다. 호기심 많은 몇사람이 구경울 가고 대부분은 힘든지라 일찍이들 쉬였다.나는 몇년전에 대련에서 피뜩 본적이 있는지라 가지 않았다.  어둠이 어슬어슬 깃들자 사람들 자취도 드물어졌다.문득 침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이상하다 하며 문을 열고보니 화장을 짙게 한 아가씨가 안마를 받지 않겠는가고 물어왔다.낮에 차에서 가이드가 저녁이면 안마아가씨들이 돌아다닐것인데 명색은 안마지만 들여놓으면 색정봉사로 유인하기에 알아서 처리하라고 귀띰을 주어서 두말없이 거절하고 문을 닫아버렸다.보매 색정봉사가 반공개화되고있는것 같았다.    열어논 창문으로 시원한 해풍과 함께 듣기좋은 풀벌래의 울음소리가 멀지 않은 다른 호텔에서 나는 흥겨운 음악소리와 한데 어우러져 들려왔다.속담에 《30년 하동이고 30년 하서이다(三十年河东,三十年河西) 》 더니 본세기 50,60에는 남방의 사람들,바다가의 사람들이 흑토(黑土地)를 찾아 《촹꽌둥(闯关东)》으로 산해관을 넘어 동북으로 밀물처럼 밀려들던것이 지금에 와서는 동북의 사람들이 반대로 남방으로 해변가로  밀물처럼 쓸어들고있는것이다.세상이 돌아가는 주기가 대개 이러할진데 30년후에 우리 흑룡강,동북은 무엇으로  열점이 되여 재다시 호황을 누릴까?경제로는 남방을 릉가하기 어렵고,그렇다면 자연환경,기후,인구밀도?깊이 생각해볼 큰 문제다.    줄기차게 흥성발전할 해남도의 래일을 암시나하는듯 멀지 않은 호텔에서 나는 흥겨운 음악소리는 밤의 정적을 휘젓으며 장밤 그치지 않았다.  
5    [기행수필]록음의 나라 해남도(1) 댓글:  조회:2320  추천:110  2007-03-19
 기행수필 록음의 나라 해남도(1) 류대식 1.출발 새벽 3시 정각, 우리일행 39명을 실은 뻐스는 목단강에서 출발하여 어둠을 헤가르며 할빈비행장으로 향했다.우리의 해남도려행은 이렇게 서막을 열었다. 느릿느릿 한참 에돌아 본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가 넓뛰기를 뛰는 선수처럼 갑자기 용을 쓰며 맵다 달리다가 리륙하여 울렁울렁 고도를 높이자 처음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아이구머니, 속이 다 뒤집힌다.호호호…》하며 행복스런 비명들을 뽑았다.많은 사람들 이 처음 타는 비행기였다. 우리가 북경비행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한시쯤이였는데 려행사의 뻐스가 마중나와 비행장부근의 호텔로 안내하여  휴식하게 하였다. 해구행 비행기는 저녁 일곱시라 장장 여섯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릴수 없었던것이다.보매  려행사들 사이에 합작이 잘되여 주도면밀게 돌아가는것 같았다. 어둠의 밤하늘을 날아예는 북경-해구행 비행기에서 내다보이는건 오직 검푸른 밤하늘과 반짝이는 별들이였다.비행기에서 내다보는 밤하늘은 너무도 맑았고 총총 별들은 너무도 또렷했는데 어떤 별들은 반디불처럼 살아숨쉬듯 명멸하였고 어떤별들은 조금만 더 가까이하면 당금이라도 손에 잡힐듯 저만치에서 가물거린다. 한분을 내놓고 나머지분들은 해남도행이 처음인지라 모두들의 마음은 부풀어있었다.텔레비죤에서만 보아오던 해남도의 푸른바다, 설레이는 야자숲,백사장…상상속의 해남도는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기만하다. 우리가 해구의 미란(美兰)국제비행자에 도착했을때는 밤 11시가 거의 되였다.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첫느낌은 더위와 습기였다.3월중순이라 초봄이라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흑룡강은 밤에는 기온이 령하 십여도씩 내려가고 때로는 눈꽃이 흩날리고 찬바람이 몰아치는것이 겨울이나 다를배 없는데 이곳은 잔디가 푸르싱싱하고 독오른 록음이 한창 짙게 우거져있고 열기가 땀을 짜며 피부를 핧는것이 완연 한여름의 풍경이였다. 개찰구로 나가자 미리 련계가 다된 해남도의 강홍(康弘)려행사의 가이드가 마중 나와있었고 우리일행을 고급관광뻐스로 안내하였다. 《여러분, 려로에 수고가 많았습니다.저는 우선 우리려행사를 대표하여 여러분들이 조국의 최남단 해남도에 오신것을 열열히 환영합니다!》   모두들 피곤한지 맥빠진 박수소리가 여기저기서 띄염띄염 났다. 《여러분들이 려로에 피곤하실텐데도 이렇게 열열한 박수를 보내주시니 감사합니 다.흑룡강은 아직도 털내의를 입는다고요?려로에서 여러분들은 기온의 변화에 따라 한벌한벌 벗으며 왔습니다.이제 호텔에 도착하면 마음대로 시원히 벗어도 됩니다.하지만 벗을것은 벗고 벗지 말아야 할것은 벗지 말아주십시오....》 가이드는 언변이 좋고 유모아적이여서 차안은 인츰 화애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가이드는 키꼴이 훤칠하고 눈이 크고 꽤나 잘생긴 서른살쯤 되여보이는 남자였다. 얼굴은 해볕에 그을러서인지 검실검실했는데 착해보였다.말투가 표준어여서 고향을 물어보니 길림이란다.다 동북사람이니 한고향사람-로썅(老乡)이 된다. 성은 소(肖)가이고 당지의 습관대로 마지막 이름자에 아(阿)자를  붙여 아신(阿辛) 이라 고 부르면 된다고 했다.해남도에서는 이름의 끝자앞에 모두 아(阿)자를 붙여부르는데 남자는 아꺼(阿哥)로 부르고 녀자는 아매이(阿妹)가 되는것이다. 가이드는 해남성의 정황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해남성은 중국의 최남쪽에 위치 해있고 년평균기온이 23.8도의 열대계절풍기후에 령역은 해남도, 중사, 서사, 남사군도가 포괄되는데 해역면적이 200여평방키로메터로 전국해역면적의 삼분의 이를 점한다.그중에서 해남도가 주체고 면적이 3.4만평방키로메터로써(대개 한국의 삼분의 일) 인구는 803만,한족,려족(黎族),묘족(苗族),회족(回族)등 민족이 살고있다.4200여종의 식물이 있고 살림피복률은 53.3퍼센트,우리나라 최대의 야자,후추,커피생산지로써 풍부한 광산도 매장되여있단다.세계환경보호기구에서 최근에 공포한 전지구 10개의 공기질이 제일 좋은 도시중 중국이 두개를 점하고있는데 모두 해남도에 있는 삼아(三亚)와 해구이다.삼아가 쿠바의 하와나를 이어 두번째고 해구가 다섯번째에 뽑혔다. (계속)  
4    [평론]우리 소설문학의 새로운 양상 댓글:  조회:2140  추천:98  2007-03-19
                                      우리소설문학의 새로운 양상                       ‐《2005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의 단편을 두고                                                            류대식 2006년도부터 해마다 한권씩 전해의 우리문단을 점검하는 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 품집을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 묶어내기로 하여 일목료연하게 우리조선족문학의 흐름을 볼수있게 되였다. 본지에서는 2005년도 중국조선족우수문학작품집에 실린 몇 편의 단편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단편이 모두 5다섯편 선정되였데 그중4편이 녀성 작가의 작품이라는데는 녀성문학의 궐기라는 말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마당이기도 하다. 그래서 4편의 녀성작가의 작품만 살펴보기로 하겠다. 첫째,박옥남의 《둥지》를 보기로 하자. 사실주의수법으로 일인칭의 어린이 시각 으로 현재 우리농촌의 실상을 묘사하고있는 이 소설은 현재 우리농촌사회의 축도라고 할수있겠다.일방이 한국진출로 인한 단란했던 가정의 파탄상,도시진출과 저출산으로 인한 조선족농촌교육의 쇄락상,한족들에게 조선족농촌의 전통기반이 야금야금 잠식되여가는 현황… 우리농촌의 피페상이 한눈에 안겨온다.가정은 파탄되고 부모는 돈을 위하여 자식곁을 떠나고 성장의 터전인 학교마저 한족들에게 팔리여 양우리로 변하여 버렸으니 둥지 잃은 아이들은 어떻게 하여야하며   전통적 삶의 기반이 허물 어져가는 조선족사회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깊은 사색의 질문을 던져주는 소설이다.15,16년전 둥지와 비슷한 풍격의,연변일보제일당대상을 안은 김명윤의 《민들레동산》이 바야흐로 향상하는 조선족농촌교육의 상황과 활기로 넘치는 밝은 조선족농촌사회의 생활상을 그렸는데 겨우 1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조선족사회는 얼마나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고 또 얼마나 심각한 진통을 겪고있는가?단편이란 작은 편폭에 이처럼 다면적인 내용과 심각한 주제를 담고있다는 그자체부터 이소설의 성공이라고 보아진다. 그러면서도 짙은 우환의식속에 꾸지람도 아끼지 않고 남의 일손도 잘돕는 칠성이 할머니의 존재, 긍정인물은 아니지만 수완과 능력이 있어서 남 다 떠나는 농촌에 덩실하게 기와집 짓고 잘사는 지부서기‐야림이 아버지, 《나》를 비롯한 아이들의 밝은 심성 등은 비애만이 아닌 우리 조선족사회와 조선족농촌의 밝은 미래의 가능성도 제시해준다.    무었을 썼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썼냐도  중요한바 이소설의 성공은 공명을 일으키는 예술적기법도 묵과할수 없다.우선 소설의 언어풍격은 전통적인 조선언어의 구수한 흐름이지만 표현이 순후하고 류창하면서도 생신한 언어사용으로 하여 사뭇 열독의 열의를 뚱겨주고 미감을 느끼게 한다.《풀방구리에 쥐드나들듯》,《허리를 갑삭거리다》,《꼴깍 잠이 들다》,《물뿌린듯 잠누룩하다》,《슬픔을 그들먹 채워놓다》,《발기발기 찢어놓기 시작하다》,《검은 흙이 굴뱀처럼 꿈틀굼틀 뒤집혀올랐다》,《오밀조밀 부탁도 많다》,《볶은 머리》,《눈가를 찔금찔금 문지르다》,《미꾸라지가 박신거리다》,《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다》,《자냥스럽게 들려오다》… 등등의 구체적인 언어사용에서 표현되고있다.그리고 향토냄새가 짙게 풍기는 방언의 사용은 소설의 사실주의 맛을 짙게 해주었다.다음으로 소설은 이야기전개에서 몬따쥬식의 표현수법도 쓰면서 스케치식 묘사를 하고있는데 일정한 거리감을 산생시키며 소박한 모호성의 미감을 불러일으키고있다.소설은 이야기전개에서 적당히 절제하였고 주요인물에 대한 외모나 심리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고 있다해도 《짱짱한 편》,《군밤둥구리같은 어뎅이》 등 같이 간단하고 응집된 언어로 개성을 표현할뿐인데,그리하여 소설속의 인물들에서 현실속의 수많은 류사한 사건과 인물들을 상상하고 겹쳐놓을수 있는 보다 큰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물론 이야기구성에서 도식화경향도 보이지만 요근년에 보기드문 사실주의문학의 수작임은 틀림없다. 그다음은 허련순의 《그녀 몸속의 열마리 고양이》를 말해보자. 《그녀 몸속의 열마리 고양이》는 둥지와 완전히 다른 풍격의 소설로 생활의 론리를 떠나서 작품자체의 론리에 의하여 질서가 이루어지는 소설이다.소설의 녀인은 온순이라는 고양이같이 생겼고 고양이같이 행동하며 서른이 되도록 셈 셋도 못세는 백치인 딸과 일상을 살아간다.물론 행복한 일상은 아니다.아니,괴롭고 고통스런 일상이라 해야 적절할것이다.《서로 할말도 없고 늘 만족스럽지 못한 자신의 지난 삶과 악몽이 수시로 떠오르게 하는 존재가 되여》 살아가며 그래서 《딸이 영 집을 나가기를 바랄 때도 있었고 버릴려고도 생각해보았지만  자신의 손으로는 버릴수 없었고 누가 버려주던지 아니면 스스로 없어주었으면 하고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그래서 《두사람은 그렇게 서로 섞이고싶은 사람들이였지만 누구의 잘못도 없는데 이몸과 이가 들뜨듯이 무엇도 씹기 괴로운 사이였고 서로를 서서히 질식시켜가고 망가지게 하고있는 악의 존재로만 남아있었다.》 그렇다면 정말 누구의 잘못도 없는걸가?그런것도 아니다.고양이와 심통한 아이를 낳게된 경위부터 살펴보자. 녀인은 열여섯살부터 신열이 나고 신다리 안쪽이 부어곪아터지는 이름모를 병을 알았는데 집안사정이 좋지 않아 큰병원에 가지 못하고 민간처방대로 허연 두꺼비,말린 두꺼비,지렁이,노래끼 그리고 고양이까지 닥치는대로 먹는다.비극은 고양이를  먹은데서부터 시작되였다. 사람들 관념속의 고양이는 령물스런 존재로 사람의 귀여움을 받으며 함께 살아왔고 어떤민족들에게는 토템적으로 받들리우고 신성시되기도 하는  동물이다.그래서 고양이를 잘못다치면 화를 입는다는 민간설들이 있다.그래서인가 《녀인은 가끔씩 이미 씹어서 소화가 된 고양이살점들이 짝짓기를 하여서는 몸속에 뛰여나와 자신의 목을 물어뜯는 환각에 시달리기도 하고》 후에는 《아버지의 망치에 맞은 고양이가 머리에 선지피를 철철 흘리면서 찾아와서 목을 물어뜯는 환각》으로 《거의 밤마다 환각으로 헛소리를 질러 집식구들을 깨워놓는 사단을 일으켰다.》불행은 여기서 끝난것이 아니다. 먹은 고양이 마리수가 열번째에 이르렀을 때 온집안은 그어떤 희망의 흥분속에 잠기게 된다.그것은 회색얼룩을 띤 열번째고양이가 특별히 커서 호랑이새끼같았는데 또 연분적으로 얻게 되였다.하지만 열번째고양이는 더욱 큰 불행의 화근으로 되였다.땅에 이틀씩이나 묻었는데도 살아나서 도망가고 밤에는 앙칼진 저주의 울음을 울다가는 녀인의 집문앞에 스스로 찾아와 꽁꽁 얼어죽어서 녀인의 약으로 먹히운다.공포에 신비함까지 씌워주는 열번째고양이다.열번째고양이를 먹은후 고양이 얘기를 꺼낸 옆집할머니는 갑자기 돌아가고 이듬해 녀인의 아버지도 돌아가며 녀인은  《얼어죽으면서 부릅떳던 고양이의 눈이 자기 몸속에서 죽어있는 고양이 아홉마리를 불러내여 뜯겨져나간 자기들의 살점과 몸둥아리를 찾아서 아우성치는것 같은 환각에 빠지군 하였》고 《그럴 때마다 신열이 나면서 온몸이 비틀리듯 아팠다.》 이런 괴로운 생활이 지속되던 서른살이 되던 해 환락이 찾아들었으니  뒤집의 친척이라는  잘생긴 남자와 짧은 사랑이 있게 되고 그래서 고양이 같이 생긴 딸이 생겨나게 된것이다. 물론 소설자체는 황당하지만 토속적인 신앙에 기초를 두고 그자체의 예술론리가 잡히면서 황당속의 합리한 상징으로 충격적이고 몽롱한 미감과 깊은 사색의 예술적효과를 일으키고있다. 그렇다면 소설의 흐름을 끌고나가는 고양이는 무엇을 상징하고 소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고양이는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생활하는 동물이다.이런 의미에서 볼때 고양이는 인간생존과정중의 보편적인 상관물을 대변하고 상징한다고 할수 있다.인간은 생존을 위하여 부단히 상관물들을 상해하고 파괴하고 소모한다.지어 어떤 경우는 생존을 위해서는 부득불 자신들마저 꺼려하고 두려워하고 과분하다고 생각되는 소행마저 자행하게 된다.그래서 소설속에서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영악스런 동물이라 하면서도 고양이까지 잡아먹는것이다.결과는 에네르기대등법칙처럼 얻은만큼 잃게 되고 아픔을 준만큼 아픔을 받게 되며 고양이딸은 임신까지하고 아기를 보존하기 위하여 탈가까지 하므로써 자기세대에서 결속지으려던 비극은 끈질기게 연장해나간다.이렇게 소설은 생태주의문학의 특점을 띠면서도 주제는 그 범위를 벗어나 인간세상의 보편적인 선과 악, 생존과 파괴, 운명과 해탈을 위한 모지름,인과보응 ,어쩔수 없는 모순과 막무가내한 갈등 등 보편적인 주제내용까지 암시하고있다. 그다음은 조성희의 《리탈》이다.리탈은 대도시로 진출한 당대조선족청년들의 하층생활상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속의 주인공은 《그》와 윤이라는 청년인데 《그》 는 고향에서 복장장사에 숱한 빚을 지고 안해와 리혼하고, 윤이는 사기치기를 일삼다가 안해와 리혼하고 모두 대도시(북경)에 와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그 삶이란 《빨래감이 쌓이고 도처에 쓰레기가 널려져있》고 《물에 불궈놓은 빨래감에 선 퀴퀴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세집에 눈이 맞은 녀자들을 데리고 와서는 얼마간 사랑놀음을 하다가 정리해버리고, 《낮이면 분명히 하는 일없이 동분서주하며 저녁이면 이 친구 저 친구 만나 술먹고 심심풀이로 카드놀이 하고 아니면 마작으로 시간을 때우면서 시시껄렁한 이야기 혹은 온갖 음담패설을 주고받고 낄낄대다가 카드놀이에서 딴 돈중 얼마쯤 꺼내여 술을 마시고》, 《어찌어찌해서 돈을 벌게 되면 서로 찾아서 술을 마시고 그날로 다 탕진해버리》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이다.물론 그들도 《한몫 단단히 잡으면 고향으로 돌아가서 빚진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주자고》 생각하고 《금의환향하여 로모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로모를 모 시고 힘들게 사는 누나네 가족에게 행복을 주》려는 아름다운 념원을 갖고있다. 하 지만 《날마다 펑 뚫린 고속도로처럼 고속으로 질주》하는 대도시에서 성공이란 쉽지 않았으며 더구나 하층에서 헤매는 그들은 《실패만 거듭》한다. 물론 그들이 실패를 하는데는 객관적원인도 있지만 주관적원인이 더 클것이다.특히 그들과 같이 경제기초,인맥 등이 박약하고 특수한 재능도 없이 대도시의 하층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성공하려면 더욱 큰 노력을 지불해야 할것이다.그래서 그들도  그런 도리를 알고있고 새출발을 해보려 하지만 고질을 고치고 새출발을 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소설은 윤이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데 그가 고속도로에 뛰여들어 교통사고로 죽었으므로 교통부문에서는 자살로 인정했다.정상적인 추리로는 맞는 결론이였 다.하지만 성격적으로 볼 때 윤이는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쾌활하고 무슨 일이나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자살할 사람이 아니며 비록 사고 며칠전에 가이드사업실패로 타격이 있었지만 자살의 원인이 되기에는 너무나 리유가 빈약 했다.소설은 이렇게 서두에 궁금증을 달아주며 전도식으로 전개된다. 그러던중 《별로 장원한 타산도 없》이 되는대로 살아가는 그들에게,특히 윤이에게 새생활의 메시지가 보여졌으니 그것은 《이젠 이런 생활이 신물이 나》고 《이렇게 사는데 질》린 윤이에게 《죽도록 따르겠다는 녀자가 있》게 되여 참된 생활이 시작될것 같기도 하다.하지만 새생활이란 쉽지 않았고 또 사업에서 실패를 하게 되며 윤이는 또 《맘을 잡지 못》하게 된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되였다. 《그》는 윤이와 절친한 사이다.그래서 《윤이 동거녀》에 대해 의무감적으로 관심하게 되고 어느날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는데  윤이의 죽음을 두고 기절할 지경으로 오열을 터뜨리고 《며칠전 야밤에 흐느끼》며 전화하던 녀자답지 않게 명랑하고 천연덕스럽다. 둘은 술을 마시고 취하게 되며 《그》는 그녀를 자기가 사는 세집에 데려오게 되고 이어서 둘은 육정을 나누게 된다.일이 끝난다음 《그》는 심한 량심적가책을 받게 되며 이런 《자신이, 이 집, 이 생활이 역겨》워 택시를 잡아타고 무작정 떠난다.그런데 가던중  고속도로에 갑자기 안개가 쫙 깔려서  5백메터쯤 앞이 보이지 않는데 그곳을 벗어난후 《그》가 놀랍게 발견한것은 그곳이 바로 윤이가 교통사고로 죽은 현장이였다는것이다.즉 윤이의 죽음은 자살인것이 아니라 역시 《그》처럼 《이런 생활에 신물이 나서》 《죽음을 생각하기보다 몽유하듯이 무작정 뛰쳐나가다가》 안개때문에 차량을 보지 못하여 변을 당한것이다.소설은 이렇게 윤이의 죽음의 수수께끼가 풀리면서 결속되는데 윤이의 이런 죽음의 설정은 당대 대도시로 진출한 하층생활인간들의 참된 생활개척의 어려움과 새출발 간거성의 주제를 묘미 깊게 제시하여주면서 《각성소설》, 《새생활출발소설》의 새로운 모식을 창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하지만 인물들의 형상을 사회환경과 더 긴밀히 결부시키며 좀 더 돌출하게 풍만하게 표현하지 못한것이 유감이면 유감이라 하겠다.. 그다음은 리진화의 《바늘》이다. 《바늘》은 언어라는 화필로 그린 한폭의 인상 파유화같이 평온함속에 조금은 우울하고 그러면서도 밝은 힘이 내재되여있는 소설이다.소설의 주인공은 수놓이로 살아가는 30대의 녀인이다.물론 로동은 모두 신성한것이지만 차원이란것이 존재하는바 수놓이란 직업은 평범한 삶이라 함이 정확할것이다. 그래서 수놓이를 하던 녀인의 할머니도 어머니도 남편의 버림을 받았고 그녀 역시 남편의 버림을 받게 된다.《처마밑의 거미처럼 아무리 짜고 엮고 붙잡으려 발머둥쳐도 비바람이 불면 스스로 엮은 한가닥 미련을 붙들고 울수밖에 없는 운명, 녀자는 그렇게 살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녀인은 어쩔수 없이 《목마르면 물을 마시고 배고프면 밥을 먹는것과 마찬가지로 거의 본능적인 욕구에 가까운 충동때문에》 수놓이를 하게 된다.하지만 수놓이가 그녀에게 있어서는 바람직한 삶이 아니기에 자페증을 앓게 되며 수놓이 한점이 완성되면 바늘로 자신의 팔을 찌르는 자학행위로 심리평행을 잡아간다.그의 이런 변태심리는 또 손님들에 대한 심드렁한 태도와 자신보다 천해보이는 신깁기로인에 대한 괄시로 전이되기도 한다. 소설은 마지막에 가서 녀인이 또 한번의 곡경을 치른후 업수보던 신깁기로인에 대해 태도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바늘을 그리워하고 수놓이를 하고싶어 하면서 새롭게 바로잡은 삶의 자세를 밝게 보여주면서 평범한 삶을 긍정하는 주제도 제시하여주고있다. 특히 이소설은 바늘이라는 녀성적인 장치를 교묘하게 리용한데도 묘미가 있지만 언어구사에서 바늘과같이 예리하고 섬세한 언어로 이미지들의 핵을 유연하게 꿴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된다.제한된 언어 넘어로 무한한 환상을 펼쳐주며 평범한 내용을 유화같이 함축하여 은근하고 힘있게 표현했다는건 새로운 탐구와 우리문단의 새로운 풍경이라고 본다. 《남자가 두번째로 감탄을 할 때 녀자는 호수우에 뜬 물오리처럼 가만히 앉아있다.사유는 그렇게 소리없이 흘러가고 잔잔한 물결밑에서 별의별 괴상한 생각들이 오리의 발과같이 빨갛게 요동치고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수놓이 바늘은 공중에서 표류하는 환각의 빛줄기와 흡사하다.가느다란 금속의 내면에서 녀자는 분명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추락하는 새의 부리처럼 빛나는 금속 하나가 허공에서 완미한 포물선을 그으며 곧추 그녀의 하얀 팔우에 내리꽂힌다.》… 무척 인상깊은 화폭들이다.하지만 조선족적인것이 부족된것이 유감이라면 유감이겠다. 이렇게 네 녀작가의 네편의 작품을 살펴보았는데 가히 요근년 우리문단 단편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다.네작품은 제재상 풍격상 서로 판이하게 다른 각이한 특점을 갖고있지만 동시에 아래와 같은 공통점도 갖고있다. 첫째.네작품은 모두 결말의 불명확성과 불투명성을 갖고있다. 《둥지》 와 《그 녀 몸속의 열마리 고양이》가 전형적일뿐만아니라《리탈》과《바늘》도 어떤 결론이 있는것 같으면서도 역시 비슷한 경향을 다룬 재래의 소설에 비해 다방면적 가능성의 미래를 상상하게 하고있다.때문에 이런 결말의 처리는 작품의 방사성적인 여운을 남기는 예술적 매력을 가첨하여주었다.이런 특점은 단일한 가치관이 허물어지고 중심이 해체된 현시대생활에 대한 더욱 본질적인 반영을 위한 수요에서 생겨난 예술의 법칙에 따른것이 아닌가 싶다. 두번째는 녀성 글쓰기의 섬세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있다는것이다. 네편의 작품이 모두 녀성의 글인데 모든것이 세분화로 그질서가 분산적으로 복잡해지는 현시대의 흐름을 두고 이런 녀성글쓰기의 특점은 본질적인 세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섬세하게 예술적으로 펼쳐주는 무기로 되지 않겠나 생각된다.그리고 오직 녀성의 체질로 녀성의 감수로 녀성답게 쓰는 글이라는 여기에 바로 남성문학과 대립할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는것이 아니겠나 생각 된다. 무엇이든《헤겔로인이 말한 바로 그것》일때 바로 독일무이(独一无二)의 경지에 다달을수 있는것이다.  
3    플로필 댓글:  조회:2364  추천:126  2007-03-19
1989년 연변대학교 조문학부 졸업.1990년 연변대학교 대학원 입학.현재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조문편집부 부장.
2    국제혼인,그리고 성병치료 (류대식5) 댓글:  조회:2934  추천:158  2007-03-10
국제혼인,그리고 성병치료 류대식얼마전에 모시인대의 통역으로 한국손님들을 배동하여 그 지구의 명승지를 유람하고 그시 산하 유명한 조선족자치촌의 개고기집에 점심식사를 하러 간적이 있다.그 마을은 온마을이 거의 개고기집이다싶이 꽤나 유명한곳이다.모두들 말그대로 상다리부러지게 차려서 땀을 철철 흘리며 만포식하고 쉼으로 큰길에 나와서 이를 쑤시며 거닐었다. 《국제혼인이라…》어느분의 말에 눈길을 돌리고보니 길량옆 세멘트로 반듯하게 바른 벽에 백지에 찍혀진 광고가 몇장 붙어있다.그분이 계속 읽어내려갔다. 《…소개비,서류비,비행기표 등 비용을 회사에서 책임짐.요구:미혼녀성(21세~40세). ⅹⅹⅹ국제혼인유한회사…》 그분은 나이가 좀 있는분인지라 중국글도 알아볼수가 있었는데 옆에 붙은 한어문광고도 읽어내려갔다. 《성병,피부병 일차성 근치…헤 헤…》 다 읽은 뒤 마른웃음을 하는 그분의 억양은 악의는 없었지만 조소랄가 야릇한 냄새가 풍겨나왔다.나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분들이였다.나는 그어떤 열기같은것이 내얼굴을 스침을 느꼈다. 《최고의 유모아입니다.》 나는 변명이랄까 이런말을 불쑥 내던지고는 먼곳을 바라보았다. 무슨말을 더 하랴! 국제혼인,그것이 우리의 생활에 뛰여들어 무수한 희노애락을 가져다준것이 언제였던가?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말이다.애초의 그 신비로움은 거의 사라지고 그어떤 일상의 생활내용같이 담담해진 국제혼인이다.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국제혼인광고가 범람하다 못해 농촌의 바람벽에 너절한 성병치료광고와 함께 나란히 붙어있다.그것도 백지에 가장 간단한 타자로, 이제는 비에 맞아 퇴색되고 낡아 두루 째여지고 떨어진 초라한 모양으로 말이다.모르긴몰라도 저런 허줄한 광고가 아마 이곳만 아닌 다른곳의 바람벽에 전보대에 적지않게 붙어있으리라!지어는 지저분하고 헐망한 전통식 공공변소의 벽에도 붙어있을수 있으리라 .성병치료광고가 붙는 곳이면 나란히 붙을수 있으니깐. 차에 앉아 돌아오는 나의 마음은 개운치가 않았다. 아 우리의 사랑이 이제는 저렇게 싸버렸단말인가?우리의 녀인네들이 이제는 저렇게 값어치가 떨어져버렸단말인가? 우리조선족들을 놓고볼 때 국제혼인이란 절대대부분이 대한국결혼을 말한다.중국조선족녀성들이 한국으로 시집가는데는 사랑보다도 물질적으로 더 잘살아보려는데 우선 목적이 있다고 할수있겠다.남의 소개로 만나서《비슷하다》고 생각되면 짝짝쿵이 되고 인츰 결혼절차에 들어간다.한국땅을 밟는것이 우선이요 감정을 어떻게 키우느냐, 어떻게 사느냐 하는것은 그다음의 일인것이다. (물론 첫눈에 정이 들고 궁합이 맞는 천생연분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옛날에 사람들은 봉건례교에 따라 부모들이 혼인을 지정해서 결혼하고 그다음 감정을 키우면서 살았는데 그것을 후세사람들은 《봉건례교노예혼인》이라 했다.그후 봉건제도의 전복과 함께 사랑은 자유련애,자유혼인으로 되였고 지금은 더욱 자유련애이고 자유혼인이다.그런데 지금 보면 국제혼인을 포함해서 많은 혼인들이 옛날의《봉건례교노예혼인》과 그 어떤 맥락을 잇고있지 않나 하는 감이 든다. 즉 사랑을 전제로 해야 할 혼인이 사랑아닌 다른 리유로 결혼을 하는것이다. 피지배적인《노예혼인》이라 하겠다. 옛날의 혼인을《봉건례교노예혼인》이라할 때 지금의 국제혼인을《금전노예혼인》이라 할가. 아무리 고상한것이라도 금전에 의해 좌우될 때는 그 값어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기야 지금 세월에 나를 포함한 범부속자들이 순순한  도덕적인, 정신적인 추구를 위하여 물질의 유혹을 물리친다는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물론 응당한 부유는 죄가 아니고 고무할바요 청빈만이 정신적인 승화와 동반하는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하여 그것이 최저의 관용한계를 벗어날 때는 반성해야 하고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국제혼인을 놓고봐도 그렇다.국제혼인 그자체는 나쁠것이 없고 무조건 반대하는것도 무리이다. 하지만 그 광고가 오늘날에 와서 색날고 떨어지고 너덜너덜한 모습으로 성병광고와 함께 시골바람벽에 아무곳에나 되는대로 붙어있는데는 비애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 세월은 많이 변했다. 우리의 갈망을 울려줄 진실은 얼마나 남았는지?때로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무엇이 옳은것인지 동서남북을 가리기 어렵게 돌아간다. 하지만 많은것이 타락해도 우리의 사랑을 비롯하여 기본적인것은 그토록 적라라하고 부끄러운 타락을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1    편집후기 댓글:  조회:3034  추천:142  2007-03-09
  《2005년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편집후기       류대식     거의 일년의 준비와 편집과정을 거쳐 한권의 책으로 해마다 한번씩 우리 중국조선문단을 점검하고 총화하는 계렬 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의 첫작품집인《2005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이 끝내 출판되게 되였다. 《2005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의 출판은 가히 우리 조선족문단의 경사라 할수 있겠다. 무게 있고 품위 있는《2005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을 보노라니 성취감에 가슴이 뿌듯하고 바라던 자식을 본듯한 흐뭇함이 가슴속에 넘친다.     한족문단은 10여년전부터 그해의 문학성과를 점검하고 총화하는 우수문학작품집이 출간되고있는데 비해 우리조선족문단은 이면에서 너무도 많이 뒤떨어져있는 상황이였다. 이를 감안한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의 지도부에서는 조선족문학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의 출간을 2005년 하반년부터 구상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하였다. 우선 이일을 추진하기 위하여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는 문학지인《연변문학》,《장백산》,《도라지》,비평지인《문학과예술》,아동문학지인《아동문학(별나라)》,언론지인《연변일보》,《흑룡강신문》,《료녕조선문보》,《길림신문》,《중국조선족소년보》등 5개의 잡지와 5개의 신문사 그리고 연변대학, 중앙민족대학의 관계 학자, 교수들의 의견을 참답게 청취하였고 심사위원회와 편집위원회를 내왔는데 심사위원회의 주임에 중국작가협회의 김철선생으로, 부주임에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림영만총편으로, 위원에는 연변문학잡지사의 리상각선생, 중앙민족대학의 리원길선생, 연변대학의 김호웅선생으로 하였고 편집위원회는 주임에는 장백산잡지사와 길림신문사 사장인 남영전선생으로 부주임에는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의 김두필부총편으로 위원에는 관계 잡지사와 신문사, 출판사의 관계 책임자들인 김삼(연변문학), 김성우(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김홍란(도라지잡지사), 림금산(료녕조선문보), 류연산(연변인민출판사), 장경률(연변일보사), 조일남(문학과예술잡지사), 최청길(중국조선족소년보사), 한영남(흑룡강신문사)으로 구성하였다. 뒤이어 금년 3월에는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 모임을 갖고 작품집출판의 구체사항에 대하여 진지한 토론을 하였다.     사실 10개의 잡지, 신문을 한손에 다 챙긴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애초부터 각 신문, 잡지에서 열성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협력하였기에 일이 예상보다 많이 쉬웠다. 우선 각 조선문 신문, 잡지에서는 기획작품의 배당에 따라 2005년도 본지에 발표된 문학작품중 우수작품들을 골라 추천하였고 거기에 근거하여 심사위원회와 편집위원회에서 재다시 정선하였다.     원고가 다 들어오고 정리되여 책으로 묶는 과정에서는 이런 원칙으로 편집을 했다. 첫째, 쟝르의 순서에서 소설문학, 시문학, 수필문학, 아동문학, 문학비평, 목록 이런 순서로 순위를 잡고 장르별로 작품들을 한데 묶었다.     둘째,한 장르에서 구체작품순서에서는 이런 원칙으로 순위를 잡았다. 우선 서렬의식을 버리고 작품의 질을 첫자리에 놓았는데 각 신문, 잡지에서 추천한 작품중 상받은것을 존중하고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한후 최종순위를 결정했다. 또 순위를 놓음에 있어서 작품의 질을 첫째에 놓으면서도 형평성을 고려하여 각 신문,잡지의 작품들을 엇섞어서 배렬을 했다.     셋째, 추천 작품중 이런 정황이 있었다. 소설과 수필에서는 한쟝르에 한사람의 작품이 두편이상 추천되였을 경우 편폭의 제한으로 그중 나은것으로 한편만 선택했다. 하지만 아동문학만은 좀 별도로 처리했는데 아동작가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작품의 질을 보증하기 위하여 한 쟝르에 한사람의 작품을 두편까지도 실었다. 그리고 시작품은 한작가의 작품이 여러 신문, 잡지에서 추천되여들어와 여러편이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역시 편폭의 제한으로 외 3수 즉 최고로 네수만을 선택하였다.     최종《2005중국조선족우수작품집》은 총 65만자의 분량에 83명작가의 124편의 글이 실렸다. 그중 소설이 9명 작가의 9편작품 (중편 4편에 단편 5편), 시가 32명 작가의 59수, 수필이 22명 작가의 22편 ,아동문학이 22명 작가의 26편(그중 아동소설이 3편, 동화가 9편, 동시 17수), 문학비평이 6명 작가의 7편(평론이 6편,《2005중국조선족우수작품집》총평이 1편), 그리고 부록에는 2005년도 각 조선문 신문, 잡지에 발표된 문학작품들의 목록을 첨가하였다.   《2005중국조선족우수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을 보면은 2005년도 조선족문학의 양상이 한눈에 안겨온다. 그리고 작품마다 가히 우리조선족문학을 대표할수 있는 우수작이라는 감을 느끼게 되고 또 우리의 문학이 확실히 많은 진보를 가져왔음을 확 알수 있고 아울러 이런 좋은 책을 편집하여 출판했다는 것으로 하여 한결 자부감을 느끼게 된다.     9월말에 책이 출판되고 10월 16일에는 여러 심사위원회의 성원들과 편집위원회의 성원들이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 모여《2005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는데 출판기념회의에 참가한 심사위원회와 편집위원회의 성원들 , 그리고 래빈들은 중국조선족우수문학집 출판이 우리조선문단에 가지는 역할과 의의를 충분히 긍정하였으며 앞으로 이 사업을 더욱 원만하고 차원높게 진행해나가기 위하여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토론연구도 진행하였다.《2005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출판의 모든 경비는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 전담하였지만 계렬 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 출판의 첫출발을 이렇게 성공적으로 뗄수 있은것은 역시 여러 신문, 잡지사에서 사명감을 안고 모두 합심하고 협력하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시켰기때문이다.    앞으로도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는 중국조선족문학의 발전에 기여가 되고 문학사에 길이 남을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갈것이다 . 중국조선족문학우수작품집은 장차 우리조선족문단의 양상을 일목료연하게 료해할수 있는 창구로 될것이며 중국조선족문학을 연구하는 권위성적인 문학사료집으로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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