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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仙” 중 죽음에 관하여
2014년 03월 02일 18시 24분  조회:1604  추천:1  작성자: suseonjae


“소설 仙” 중 죽음에 관하여



"향천이라……, 재가 벌서 한평생을 보내고 향천을 할 때가 된 것인가?"

 
사람의 수명은 하늘의 명이므로 사람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나
한편으로는 서운함이 있는 것 역시 사실이었다.
이승에 있는 동안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들라면
아마도 한정된 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 역시 적지 않았다.

 
우선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만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건이었다.


둘째는 "인간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사건이었다.
셋째는 "인간이 머물다 떠난 자리"
역시 지속적으로 인간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었다.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최초의 만남이었다.
보모로서 만나고, 형제로서 만나며,
이웃으로 만나고, 타인으로, 친인척으로 만났다.
만남은 인간으로서 출발이며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또한 살아감은 인간으로서 닦여감을 뜻하는 것으로서
이 과정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선인이 되는가, 인간으로 남는가가 결정되는 것이었다.


떠남, 즉 향천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온 것 전체에 대하여 평가 받는 자리였다.
시작과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평가,
이 세 가지 과정을 통하여 인간은 선인이 될 수 있는 것이며,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가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었다.

 
이진사는 이제 두 가지 과정을 마치고 세 번째 과정을 남겨두고 있었다.
자신이 이승에 들어 할 수 있는 두 가지 일을 끝낸 것이었다.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이 있기는 하였으나 어떤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부족하였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보내기에는 무료한 시간 이었으나
매듭을 지을 만한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자신이 더욱 잘 알고 있었다.


이진사는 세상에 대하여 자신의 마음을 덜어낼 준비를 하였다.
모든 것에서 집착을 벗어 내었으며
자신이 깊이 심어 놓은 모든 것들에게서 자신의 마음을 거두었다.
자신의 마음을 심어 놓았던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자신이 이승을 떠난 후 후세에 이승에 태어날 선인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으나
그마저도 부담스러운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는 모든 것을 거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서서히 이승에 심어 놓은 자신의 무게를 줄여가고 있었다.
이러한 이진사의 시도는 자신의 마음의 무게를 상당 부분 줄였으며,
이로 인하여 이진사는 부담 없이 향천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향천할 시간이 다가오자 이진사의 마음속에는
지나간 날들의 많은 사건들이 지나갔다.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은 비움의 의미를 지닌 채 이진사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비움"

 
그것은 진정 자유였다.
이진사는 이 비움의 의미를 진정 깨달아 가고 있었다.
이렇게 가벼운 것이라면 진즉 비웠어야
더 많이 깨달을 수 있음을 알아가고 있었다.
자신의 다녀간 자국을 남기기 위해 마음을 심었던 것마저도 욕심임을 알았던 것이다.
이진사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을 모든 것에의 집착을 끊는 것임을 확신하였다.
따라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모든 것을 얻을 수있는 방법임을 알았다.

 
이후 이진사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생명에 대한 집착마저도 벗어날 즈음 이진사는
자신이 이승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어느 누구의 자유도 자신의 것보다는 덜할 것 같았다.
이 정도의 자유라면 우주의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향천 이전 자신이 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나서부터
이진사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진정 소중하고 값진 것임을 인정하고
모든 것에서 벗어나 훨훨 날 것 같은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집착에서 벗어나고부터는 아까울 것도, 미련을 가질 것도,
안타까워해야 할 것도 없었다.
모든 것은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었다.
그 자신의 길에 대한 걱정마저도 간섭이며 무질서이고,
남의 일을 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때로는 "이러한 것이 진정 모든 것을 위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얼마 전의 이진사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진사의 변한 모습에서
어쩌면 향천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예전의 이진사가 아닌 것이었다.
예전의 이진사는 이렇게 모든 것에서 초연할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고 해도
이진사만은 열심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던 이진사가 어느 날 인가부터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있음을
집안사람들은 물론 동네 사람들까지도 알아채기 시작하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 변한다는 것은 커다란 동기를 필요로 하였다.
이진사의 경우 하늘의 뜻을 일고 나서 모든 것에서 집착을 놓았고,
이 집착으로부터의 벗어남이 사람을 너무나 변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이진사는 자신의 향천 일을 짚어 보았다.
앞으로 길어야 서너 달인 것이다.
가급적 길일을 택하여 떠나 볼 생각이었다.
자신의 육신마저도 남기지 않으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동안 자신의 일생을 잘 보필하여 온 육신에 대한 예의로서
가능한 한 삭아서 사라질 동안만이라도 도리를 다해 주고 싶었다.

그동안 더욱 열심히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지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진사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매일 새벽 하루에 두서너 시간씩 만물에 감사하는 명상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자신에게 남겨진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그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이 시간들을 내가 이승에 있는 동안 모든 이에게 감사하는 시간으로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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