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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예술가의 행복
2014년 06월 10일 06시 22분  조회:1583  추천:0  작성자: suseonjae
 
 
 
가난한 예술가의 행복
 
 
 
 
 
천상병 시인 얘기 아시죠. 
하루에 천 원인가를 부인한테 타가지고 나와서 차 마시고 밥 먹고 술 마시고 다 합니다. 
그런데 무슨 특별한 날에는 이발도 해야 되고 그러니까 더 달라고 떼쓰고, 
이런 얘기가 시에 나옵니다. 
 
 
 
 
그러면서 구박받는 것을 상당히 즐거워하시더군요. 
왜냐 하면 그렇게 자기한테 용돈 줄 사람 있으니까……. 
그런 분들이 시인입니다.
 
 
 
 
 
이상 시인의 이야기를 보십시오. 
화류계 여성에게 얹혀살면서 굉장히 행복해 합니다. 
바라는 게 없기 때문이죠. 
그저 술 한 잔 마시면 되고, 누워서 잘 데 있으면 행복했답니다. 
 
 
 
 
 
지금 제일 인기 있는 시인이 이상입니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몇 십 년 동안 계속 그래요. 
또 가장 인기 있는 화가는 이중섭인데, 
그분도 그렇게 살다 가셨습니다.
 
 
 
 
EBS에서 가끔 세계의 화가들을 순례하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합니다. 
엊그제 르누아르 편을 봤는데 고흐가 나오더군요. 
고흐가 너무너무 가난해서 하여간 물감 살 돈도 없는 형편이었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 르누아르가 먹을 것을 고흐에게 가져다주는데, 
르누아르 부인이 우리도 먹을 게 없는 형편에 거기 퍼다 주냐고 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그런 걸 딛고 이룬 겁니다. 
자기가 원하는 건 돈 버는 게 아니고, 
그림 그리는 거니까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그림을 그린 겁니다. 
지금은 고흐 그림 하나에 몇 백 억씩 되죠. 
그런데 당대에는 그렇게 가난했습니다.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은 그렇게 한 가지로 끝을 보는 분들입니다. 
대개 옆에서 흔들면 같이 흔들리기 쉬운데, 
내내 초지일관하시는 분들이 후세에 길이길이 작품을 남기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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