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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춤
2014년 10월 30일 06시 38분  조회:1541  추천:0  작성자: suseonjae



사랑의 춤
 
 
 
 
 
여러분들은 울적할 때 어떤 행동을 하세요?
저는 울적하거나, 자신이 무척 자랑스러울 때
스스로 몸을 주물럭주물럭, 비비적비비적 거리며 마사지를 해준답니다.
위로를 해주거나 포상을 해주는 거지요!
하하하! 

 
어느 날 기분 좋게 마사지를 시작했는데
내 몸 어딘가에서 슬픔이 퐁퐁 올라옵니다. 

 
'어, 왜 이러지?
아…. 슬프다!'
눈물이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급기야는 꺼억꺼억 목놓아 우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무엇이 그리 슬펐냐고요?' 

 
제게는 유난을 떨며 집착을 하는 단어가 있답니다.
변치 않는 믿음, 변치 않는 사랑, 변치 않는, 변치 않는….
명상을 하면서 우주의 진리는 변하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사람도 당연히 변하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마음도 당연히 변하고 움직인다는 것!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큰 충격에 휩싸였는지 모른답니다.
전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변치 않는 무언가를 지독히도 꿈꾸고 동경하거든요.
사실 그 마음 때문에 명상을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목놓아 펑펑 울고 난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처음 든 느낌이,
‘슬프다. 외롭다…’였어요. 

 
그래서 그 실체를 찾아 들어가 보았더니
그 안에 스스로에 대한 실망의 상처가 있더군요.
사람이 태어나서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저 역시 30년 남짓 살아오며 많이도 만나고,
또 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랬지요. 

 
아까 제가 변하지 않음에 대한 집착이 있다고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런데 다 변해버렸던 거지요.
변하지 않도록 지켜내지 못했던 거예요.
그래서 저는 모두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봐요.

 
‘난 실패자다! 난 사랑의 실패자다!!
난 사랑을 지켜낼 수 없는 엄청난 결함을 가진 인간이다!!!’ 
의학적으로 사랑의 유효기간이 2년 6개월이라고 한다지만,
저는 변치 않는 마음이 있으리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지켜내지 못한 자신이 참 실망스러웠어요.
그런 스스로가 용납되지 않았지요. 

 
슬프게 멍~~하니 앉아 있는데 창문너머 바람이 쉬이익 불어옵니다.
언젠가 이런 온도의, 이런 촉감의 바람을 맞아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갑자기 방안이 그때의 거리로 함께 했던 사람들로
그때의 웃음, 감촉, 향기로 가득 찼어요.
왠지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아 웃음이 배시시 나옵니다. 

 
문득 예전의 그들을 한 명 한 명 초대해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부스스 일어나 한 명 한 명 불러내 춤을 추었지요.
하하…. 좀 이상한가요?
어쨌든 한 명 한 명 불러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춤을 추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나더군요.
실패란 것은 없다! 

 
그 하나하나의 과정 속에서
서로 많이 사랑했고 많이 나누었고, 지켜주었고, 즐거웠기 때문에.
그 모든 하나하나의 시간들이 다 사랑이었던 것!
그 자체로 완성이구나!
그래서 지금은 어떠냐고요? 

 
그런 이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것.
나의 18살에 23살에 26살의 설레고 즐거웠던 기억들이
어딘가의 바람에 햇살에 묻어 있다는 것에 아주 많이 감사하지요!
실패를 많이 한 것이 아니고
아름다운 기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제가 알아낸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더라고요!
바로 우주의 진리는 ‘변하는 것’이라는 거. 
그래서 사람도 변한다는 것.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는 것.
또 그 변하는 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거예요.


변한다는 것은 유통기한을 넘긴 통조림이 변질되는 것하고는
아주 다르다는 것이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요!!
변하기 마련인 사랑을 변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궁금하신가요?  

 
더 가지려고 하지 않고 서로의 빈 공간은 그대로 빈 공간으로 유지를 하며
그 안으로 바람도, 나비도, 구름도 흐를 수 있도록 남겨 두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득 고여 흐르지 않는 물처럼 썩어 버리지 않도록 말이에요.
물의 습성대로 흐르도록 두는 거죠.


그 빈 공간은 유지하며
공간 안의 꽃들과 나무와 아름다운 집과 하늘을 공유하는 것이
인간의 만남이 아닐까 합니다.
공유하고 또 흘러가면 그대로 흘러가는 대로 두고….
흘러가 보았자 같은 하늘 아래인 걸요…. 

 
사랑의 춤을 추고 싶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그런 춤이요.
그래서 세상사람 모두가 사랑의 춤으로 들썩들썩~~~
하하! 호호! 
그날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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