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선생님께서는 무언가를 쫓아가는 실체가 ‘설레임’이라 하셨다.
우리들로 하여금 평생 무언가를 추구하게 하는 주범이자,
끊임없이 어딘가로 떠나게 하고,
잠 못 이루게 하고,
엄청나게 비싼 값을 지불하게 하는
그 얄미운 녀석의 이름이 바로 설레임!
그 설레임으로 여기까지 왔다.
책방에 가는 설레임이
『선계에 가고 싶다』와의 만남을
영적 세계에 대한 설레임이
수선재와의 만남을...
혹시 지금 나의 한 생이라는 것도,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억제할 수 없는 설레임에 끌려
지구에 태어난 게 아닐까?
내 영혼을 이리저리 끌고다니는 설레임들.
더 이상 작은 설레임으로
나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고 싶지 않다.
나를 뿌리채 뽑아놓을 수도 있었던 몇 번의 큰 설레임들...
모두 안녕.
이젠, 우주가 나를 부르는 큰 설레임 하나에
나의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하게 호흡하려 한다.
호흡 속에 숨어있는 무궁무진한 세계로 깊이깊이 들어가고 싶다.
아직은 너무 짧은 호흡에 허덕거리지만,
하루하루 한숨 한숨 정성껏 쉬다보면 언젠가는 다다르겠지.
바다와 같이 잔잔하고 흔들림 없는 본성(本性)의 세계에...
나의 가장 중심에서 원하는 강한 설레임...
본성이 나를 부르는 설레임을 타고
깊이 들이쉬고 내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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