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신이 나는가
자신을 지탱해 주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걸 안하면 뭘 하겠습니까.
사람이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야지,
그냥 쳇바퀴 돌듯 살면 그게 살았다고 볼 수 있는가!
그렇죠?
자기만이 할 수 있는 걸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또 그런 생각이 안 생기면 생기도록 자꾸 부추겨야 되고요.
왜?
살아야 되니까.
어차피 해야 되는 건데 기분 좋게 하시겠습니까,
도살장에 가는 것처럼 하시겠습니까?
현명한 사람이라면 기분 좋게 해야지요.
나도 신나고 보는 사람도 신나게 해야지요.
어떻게 하면 신이 나는가?
연구를 해야지요.
저절로 신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까 정명훈 같은 사람이 멋지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 줍니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그 많은 사람과 악기를 하나하나 다 일깨워주고,
말로 안 되면 몸으로 보여줍니다.
될 때까지 밀어붙이고,
원하는 소리가 나오면 너무너무 행복해합니다.
동경 필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러더군요.
그 사람이 와서 오케스트라를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인도해 주는 것 같다고.
이때까지 알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인도해 주는 힘이 있는 사람 같다고.
파워가 대단하죠.
파워가 어디서 생기느냐?
그건 열정에서 생기고, 열정은 사랑에서 생깁니다.
음악이든 뭐든 자기가 아는 것을 전달해서
그 사람도 그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사람으로서의 도리이자 열정이고,
조금 더 아는 선배의 도리가 아니겠는지요.
자기도 혼자 있을 때는 죽고 싶을 때가 많이 있을 겁니다.
늘 만신창이가 되어 집에 가고 공연이 끝나면 온몸의 기운이 다 빠진다고 합니다.
며칠간은 그렇게 지낸다 해도, 그럼으로써 삶에 대해 기쁨과 희열을 느끼는 겁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기운이 다 빠져서 누워서 생기는 허탈감은
그걸 안하고 느끼는 허탈감과는 종류가 다른 허탈감입니다.
그러니까 또 하는 것입니다.
이십 몇 년을 무대에 섰는데 계속 어렵다고 그러더군요.
매일 힘듭니다.
그런데 또 하고 또 하고 합니다.
살아있으니까…….
그 사람을 예로 들었지만 우리는 다 그런 책임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을 만남으로 인해서 상대방이 더 나아지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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