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베푸시는 덕
흔히 “그릇이 크다, 그릇이 작다” 하는 얘기를 하는데
“그릇”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제가 전에 같이 수련하던 분들을 보면서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수련을 해도 그릇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원래 그릇이 접시 크기였으면
수련을 아무리 해도
여전히 그릇을 바꾸지 못하고 계속 그 정도이더군요.
그래서 과연 “그릇이 뭔가?” 궁금했습니다.
지난번에 하늘이 나에게 베푸는 것은 덕(德)이고
땅이 나에게 베푸는 것은 기(氣),
그리고 덕과 기가 합쳐지면 생(生)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생명이 창조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입니다.
흔히 기가 하늘에서 베푸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기는 땅이 나에게 베푸는 것이고
덕이 하늘에서 베푸는 것입니다.
그릇이란 바로 “덕”을 말합니다.
덕을 많이 타고나면 그릇이 크다고 하고
덕을 적게 타고나면 그릇이 작다고 하는 것입니다.
덕이란 타고나는 것이어서
어떤 사람은 덕을 조금 타고나고
어떤 사람은 덕을 많이 타고 태어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덕은 많이 있는데 기운이 없기도 합니다.
시골 촌로들 보면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있죠.
그렇게 덕은 있는데 가동을 해서 뭘 좀 해볼 수 있는 에너지,
즉 기운이 없어서 타고난 덕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식이나 다른 것과 달리
덕은 후천적으로 갖추기가 상당히 어렵고
그릇을 바꾸지도 못합니다.
수련을 많이 해서 기는 상당히 장해져도,
그릇 자체는 찌그러지면 찌그러진 대로,
양재기면 양재기, 냄비면 냄비인 채로 있는 것입니다.
그럴 것 같으면 “수련이라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런데 수련을 통해서 그릇을 바꾸지는 못해도
그릇에 담는 내용을 바꿀 수가 있더군요.
그릇에 담는 내용이란 “기운”을 말합니다.
그리고 점점 수련을 해 나가다 보면
그릇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방법은 그릇을 없애는 것이에요.
그릇의 경계가 없어져서 타고난 그릇 자체가 없어지면
그릇도 바뀌고 그릇에 담는 내용도 바꿀 수 있는데
대개 수련하시는 분들이 그런 경지까지
미처 도달하지를 못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수련을 열심히 하면 단전의 크기가 점점 커집니다.
왜냐하면 담는 내용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마치 풍선이 부풀듯이 맑고 강한 기운으로 채워지고 다져져서
그릇이 점점 커지고 경계가 없어지면
그 때 비로소 타고난 그릇을 벗고
그릇이 없어지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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