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번 뜨는 것도
평소에는 기운을 현실감 있게 잘 느끼지는 못하는데요.
방금 말씀하신 내용을 저도 크게 경험한 바가 있거든요.
심한 분노를 느꼈을 때 몸이 좍 가라앉고 갑자기 탈진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회복하는데 보통 하루 정도는 걸리는 것 같아요.
빠져나가는 것은 그렇게 잘 느끼는데,
수련 시간에 들어오는 기운은 왜 쉽게 못 느끼는지요?
천기라는 것은 그렇게 부어라, 마셔라 주지 않는다고 말씀 드렸죠.
유격훈련 할 때처럼 기운을 다 빼고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주고 이 길을 가게 합니다.
저도 답답해요.
기운을 왕창 주면서 가라고 그러면 신이 나겠는데,
천기나 우주기는 꼭 필요한 만큼만 줍니다.
또 그것을 받아서 바람직하지 않은데 쓰려고 하면 절대 안 주십니다.
꼭 수련에 필요한 만큼만 줘요.
기운은 링거 줄에서 주사약이 똑똑 떨어지는 정도의 양만큼씩 들어오거든요.
그렇더라도 차곡차곡 단전에 쌓아 놓으면 남는 장사가 될 텐데
화내고 갈등해서 다 써 버리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기 싸움”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그런 것 때문에 소모하고 탈진하면서 다 써 버린다고요.
그래서 저축이 어려운 것입니다.
기운은 한 푼, 두 푼 모아서 저축하는 것이지
투기하듯이 어느 날 갑자기 뻥 튀기듯이 모으는 것이 아니에요.
이 길은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것입니다.
항상 숨쉰 만큼만 주어집니다.
그런데 그것도 성정을 부려서 다 날려 버리므로 어려운 공부이죠.
항상 평상심을 가져서 준 것만 제대로 지키면 손해가 없는데
자꾸 한꺼번에 까먹어서 그렇습니다.
기운의 소중함을 안다면 눈 한번 뜨는 것도 다 의미가 있어야 뜨고
허튼 에너지 소모를 안 하게 됩니다.
쓸데없는 짓은 절대 안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돈도 너무 쉽게 벌면 쉽게 막 써 버리는 것처럼
아까운 줄을 모르면 기운도 막 씁니다.
그런 것이 한 번 앉아서 된 것이 아니라
한 숨 한 숨이 다 모여서 된 것이거든요.
그렇게 축적이 어려운데 어떻게 기운을 함부로 쓰겠습니까?
수련하면서 제일 지켜야 될 것은
일단 걷어들인 것은 낭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일에
다 날려 버리고 화내서 태워 버리고 그러죠.
기운을 많이 주어서 수련의 진전이 빠르면 저도 좋을 텐데
이 기운은 그렇지가 않아요.
지기(地氣) 같으면 막 퍼주기도 합니다.
원래 부어라, 마셔라 왕창 주어지는 것이 지기거든요.
들어오는 느낌이 화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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