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의 여러 가지 유형 2
그런 것을 상대방이 알던데요.
금촉은 아니지만 수련을 하면 할수록
남편이 어떻게 행동을 하든지 반응을 안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것을 상대방이 알고는 아주 서운해하고 투정을 부려요.
왜 그렇게 자기를 사랑 안 해주냐고……
육체적인 접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한테 관심을 쏟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그래도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 건가요?
그런 것을 보지도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보고는 있는데 거기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다 보고, 할 말 하고, 조언할 것 해주고
도와줄 것 도와주고 다 하는데
다만 내가 거기에 엉켜서 같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그것조차 서운해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예전에는 같이 울어주고 그랬는데
“아, 이제는 그렇지 않군”라는 것을 느끼면서
좀 멀어진다는 것을 느끼나 봐요.
제가 할 일은 다 해주는데도
마음이 안 간다는 것을 알아채더군요.
부부관계라는 것이 하나의 정형이 있어서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죠.
얼마든지 다른 유형의 부부가 있을 수가 있는데
우리 나라는 그런 면에서 미개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부는 다 이래야 되고 저래야 된다고 해서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불만족스러워 하는데
문화가 앞서가는 곳에서는
여러 유형의 부부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 드린 “수용한다”는 것은,
거기에 끌려간다는 얘기가 아니라 인정을 한다는 얘기입니다.
인정은 하되 내가 같이 어울리지는 않는 거예요.
인정한다고 해서 다 어울리고 끌려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수용이란 내가 상대방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비판하고 못마땅해하기 잘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인정을 못해서 그런 거예요.
자기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못해서
그렇게 싫어하고 비판하는 것 아닙니까?
인정을 하면 그런 것이 없어집니다.
아무리 자기하고 달라고 이 사람은 이런가 보다,
저 사람은 저런가 보다 그러지
굳이 “나를 따르라” 이러지 않습니다.
또 우리 사회가 너무 개인적인 것에까지 참견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기가 그러면 꼭 남까지 끌고 들어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는 과감히 쳐야 합니다.
수련에서는 자를 때는 칼같이 자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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