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보는 재미
지난 주 중급반 수련에서도 안 해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저는 그 재미를 알기 때문이에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들 다하는 거 하는 재미 말고,
남들 안 하는 거 하는 재미, 남들 다하는 거 안 하는 재미가 참 있습니다.
그 재미를 알게 해드리고 싶거든요.
어떤 분이 저보고 “선생님은 수련 안 하는 재미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르시죠?” 하셔서
제가 집에 가면서 “그러고 싶으실까?” 했습니다.
마음은 늘 이팔청춘이죠.
게다가 수련을 하면 세상에 대한 욕구 이런 것들이 더 왕성해져요.
전에는 시시하게 하는 일 없이 보냈던 사람도
수련을 하면 없던 정열이 생기면서 이런 저런 것들이 막 하고 싶어져요.
자신의 청춘을 돌아보면서 10대, 20대 때가 너무 끔찍하다고까지 하는 사람이 있어요.
너무나 시시하게 보냈기 때문에……
그랬던 분들도 새삼스레 미련이 생기고 그래요.
그런데 제 경험에 의하면 수련 “안 하는”재미는 없더군요.
책에 보면 “수련을 왜 해야 되는지요?” 이런 질문들이 있잖아요.
수련이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질문을 하는 상태까지 간 적이 있었는데
제 선생님 말씀이 “그러면 수련에 방학을 한번 권해본다” 하셨어요.
선가에서 수련하다가 속가에서 한번 자유롭게 살아보라고 하셨어요.
저도 온갖 것을 다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수련의 계율에 묶이다 보니까 그랬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한탄을 하면서 항의하고 버텨보고 했습니다.
그런데 답변이 나오시면 그것으로 끝이에요.
“수련을 좀 안 해보겠습니다” 하면
늘 “그렇게 해라. 쉬어라”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러면 제가 수련을 얼마나 쉬었는가?
아무리 많이 쉬어도 3일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
하루 이틀은 즐거워요.
수련 안 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런데 3일쯤 되면 수련 안 하는 것이 편치 않고 즐겁지 않고,
오히려 막 괴로워지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가 없구나” 했습니다.
제일 오래 안 했던 것이 3일이었는데
그러다가 다시 앉으면서 “아, 나는 어쩔 수가 없다. 별 수 없다”
그렇게 스스로 생각을 했습니다.
수련 안 하는 재미는 없습니다.
이미 수련 안에 들어오신 분들은
아무리 밖에서 즐겁게 놀아본 들 즐겁지가 않아요.
왠지 고통스럽다고요.
전에는 즐거웠던 일들이 그렇지가 않아져요.
밖에 나가서 똑 같은 행동을 해보십시오.
절대 안 즐거워요.
안 즐겁다 못해 괴롭습니다. 마음속 깊이 괴로워요.
왜 그럴까요?
생각을 좀 해보십시오.
왜 전에는 즐거웠는데 이제는 진심으로 즐겁지가 않은가?
만일 지금도 전에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진심으로 즐겁다면
계속 그렇게 즐기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진심으로 즐겁지 않거든요.
즐거운 것 같은데 찡그리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이 수련 안에 들어오면 어쩔 수 없어요.
왜냐하면 자기 마음 속은,
본성은 더 즐거운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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