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필연인가요
선생님, 저만 해도 나이도 있고 세상적으로 볼 때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지금 여기 있는 20대 분들은 이렇게 선뜻 수련을 한다는 것이
참 대견하기도 하고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그런 것이 시대상황인가요?
시대상황으로 보면 그렇지 않은 쪽으로 가는 경향이 훨씬 많지만,
지금 신세대 중에는 수련을 해야 하는 인연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아직 대세는 그렇지 않고 아주 소수에 불과하지만
인연이 수련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수련은 필연인가요?
본인들은 여기 올 때 왜 왔는지 몰라요.
우연이라고 보여질 수도 있는데 사실은 다 필연으로 오신 거예요.
질문이 있으면 선생님께 질문을 드리려고 하다가도,
그냥 좀 지내다 보면 해결되기도 하고 수련을 하다 보면 알게 되기도 하는데요.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가요?
그렇죠.
스스로 해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저는 질문이 들어오면 일단 검토를 합니다.
조언을 드리기도 하지만 기로에 서있다든지 꼭 대답을 해드려야 하는 분들한테만 드리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지 두고 봅니다.
“다큐멘터리 한국의 선인들” 6권에 보면 정(情)이 최고의 관문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말씀이 참 공감이 가면서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 공부가 언제 끝나느냐고 물어보는 분도 있는데
정이라는 것은 상당한 수준이 될 때까지 공부가 끝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정 공부를 마스터했다면 상당한 수준입니다.
본인이 끝났다고 얘기하는 차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 공부가 끝났다면 말입니다.
상대가 반드시 이성인 것만은 아닙니다.
저도 “아! 난 이 공부 끝났어” 한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1단일 때는 1단이 오는 것이더군요.
내가 2단이면 2단이 오고 9단이면 9단이 와서
점점 강적을 만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서 “베풀자”하면서 살아왔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서 상처를 받지 말아야 하는데
베푼 만큼 기대를 하기 때문에 항상 상처를 받더군요.
“내가 이만큼 하면 상대방은 더 해줄 것이다” 하는 계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물질적으로가 아니라 내가 생각해주는 만큼 상대방도 해줄 것이라는 기대 말입니다.
“도둑을 맞아도 아무렇지도 않아야 된다” 이런 것은 오히려 쉽습니다.
도둑은 모르는 상대에게 당하는 거니까 감정이 이입되지는 않는데,
가까운 사람으로부터의 배신감 같은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한번 털어 버리면 그 다음에는 쉬워지는데요.
정 공부를 위해서 자꾸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하니까 아무 조건 없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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