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마음
사람들은 돈을 어디다 낼 때는 근사하게 명분이 있는 데만 냅니다.
그리고 이 돈으로 뭘 해라, 조건이 붙습니다.
그런데 돈을 쓰는 방법은 그런 게 아닙니다.
그냥 부서지는 돈, 존재가 없는 돈 있죠?
어디에 그럴듯하게 바치거나 친구들 만나서도 밥값 내고 영화비 내고
이렇게 명분 있는 돈이 아니라,
같이 택시 타고 가다가 택시비를 낸다든지 해서
누가 냈는지도 모르게 내는 돈,
이렇게 쓰는 것이 돈을 잘 쓰는 것입니다.
또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는 내 소관이 아닙니다.
일단 내 주머니에서 나가면 그걸 받은 사람이 뭘 하든 그쪽 소관입니다.
내가 참견할 일이 아닙니다.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 따라다니면서 계속 물어보고,
내 돈을 어떻게 쓰는지 감시하겠다
그러면 돈을 낸 공덕이 없어집니다.
누구 용돈을 줬는데 그 용돈을 가지고
노래방에 가서 쓰든 오락실에 가서 쓰든
그 사람 소관이지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요.
그걸 항상 명심하십시오.
물론 돈을 내기 전에는 제대로 쓰일 곳에 내야겠지요.
그렇게 내 수입의 10% 정도는
나 외의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쓸 수 있는 넉넉한 마음자세를 가지십시오.
돈에 관한 일화는 너무 많죠.
빌려주고 악착같이 소송 걸고 치열합니다.
남한테 돈을 빌려줄 때는 어떤 마음이어야 되느냐 하면,
‘그 돈을 줄 수 있다’는 마음일 때 빌려주는 겁니다.
그런 믿음이 안 들면 사양을 하십시오.
돈이 없으면 ‘없다’고 하고, 돈은 있는데 빌려주기 싫다면 그렇게 얘기를 하시고요.
왜 싫으냐고 그러면 이유를 얘기하는 거예요.
네가 돈을 잘 안 돌려줄 것 같다든지,
너의 돈 쓰는 방법에 대해서 믿음이 안 가기 때문에 안 빌려준다고.
그러면 의가 상하죠.
차라리 의가 상하는 게 낫습니다.
믿음이 안가는 상대에게 돈을 빌려줘서
주거니 받거니 상처가 오가느니 진작 끊어지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고 진짜 믿음이 가서 돈을 빌려줬는데 그 사람이 못 갚으면
그때는 돈을 빌려준 자기 자신을 탓해야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내가 사람을 잘못 봤을 수도 있고
돈을 받을 기대를 하고 빌려줬을 수도 있기 때문에.
또 가까운 사람일수록 돈하고는 결부시키지 말아야 됩니다.
돈은 돈, 정은 정입니다.
남녀관계가 돈하고 정이 같이 뒤섞이면 삼류가 되는 거예요.
승화시키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도 옛날에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거절하고 돈을 줬습니다.
예를 들어 천만 원을 빌려 달라 그러는데 내 수중에 돈이 있으면, 백만 원을 줍니다.
한두 번 정도만 주면 그 다음엔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못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가까운 사람들은 서로서로 보호를 하는 것이고,
사업상의 일로 빌려줬으면 분명히 해야 하고요.
또 돈을 빌렸으면 반드시 돌려줘야 됩니다.
계산은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남에게 돈을 주었다가 떼이거나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신 분들 있죠?
투자를 할 때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돈은 없어도 좋다’ 이런 마음일 때 투자를 하는 겁니다.
괜찮다 하는 액수만큼만. 이익을 남기면 좋겠다는
환상만 가지고 투자를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이 돈을 전부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하고
이익 남기는 것만 생각하고 하니까 속상하고 배신감 느낍니다.
그 원칙을 지키면 실패가 없는데 그걸 지키지 못해서 그럽니다.
가진 돈을 전부 투자했는데 안 됐다? 그 사람이 무지한 거예요.
‘없어도 좋다’ 할 때, 그 액수만큼만 투자를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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