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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2014년 01월 02일 14시 18분  조회:2451  추천:1310  작성자: 남철
필자가 다니는 직장의 엘레베이터는 ㄱ자형으로 된 랑하를 지나서 있다. 아침에 엘레베이터를 탈때면 내가 복도에 들어서는 소리가 분명 들렸겠는데도 엘레베이터는 사정없이 쑥 올라간다. 그것도 정면으로 사람을 보면서. 그때면 기분이 잡치는 것은 물론 "저 자식 저거..."하는 욕지거리도 나온다.

몇번은 꾹 닫겨진 엘레베이터문을 발로 차기도 했고. 그때 나와 정면으로 맞띄우면서도 태연하게 올라가는 사람은 대부분이 젊은 치들이였다. 그 장면에서는 "저 젊은 놈들 교양없이 자랐구나. 독신자녀인 80, 90후들이여서 배려라는 의미를 하나도 모르고 자랐구나."하는 욕도 곁들인다.

그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는데 ㄱ자형 복도의 가운데에 45도 각으로 거울을 걸어놓으면 보이지 않는 복도의 저쪽에서 오는 사람을 볼수 있지 않을가 하는 착상도 해보았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회사내에서 그런 분위기가 없는 것도 선배들은 자신의 모범적인 행동이 없었다는 책무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젊은이들은 선배들의 뒤잔등을 바라보면서 자란다. 그러면 선배들이 과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행실을 한 적이 있었던가?

   젊은이들만 무작정 타발할 일이 아니다. 웃기둥이 올발라야 아래기둥이 비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나에게는 그런 소치에서 나온 하나의 습관이 생겼다. 내가 엘레베이터에 탔을때면 꼭 ㄱ자형복도,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혹시 발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지를 확인한다.

  그렇게 기다려서 바삐 달려온 사람으로부터 고마운 인사를 받을때면 그날 하루가 멋지게 시작되는것은 물론 하루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거기서 한보 더 승격한것은 내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나의 사업터가 있는 5층에 올라간다음 나는 다시 1층번호를 눌러 엘레베이터가 내려가도록 한다. 그것이 이제는 몸에 배인 습관이 되여 1층번호를 누를때면 내 마음도 흐뭇해진다.
 
   오늘도 내 마음속에 거울을 하나 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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