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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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당신은 온 마음으로 울어본적 있습니까!
2015년 02월 14일 08시 52분  조회:1036  추천:3  작성자: 남춘애
                                       
   당신은 온 마음으로 울어본적 있습니까!
 
                                                                                    


       인간은 마음의 안방에서 우러나오는 욕구에 자기만의 코스를 따라 삶의 마라톤경기를 이어갑니다. 그것의 목적지는 티끌하나라도 주고야 떠나는 성장의 집입니다. 쓰거움과 같이 할 때는 마음이 세례를 주게 합니다. 노을이 비낄때는 모으고 모았던 열심의 조각들은 즐거움의 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같이 인간의 성장은 심적인 이치의 승화로 만들어진 것인가 봅니다. 그러한 승화는 아름다움의 절정을 누립니다.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영원한 삶의 조각상이 되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갑니다. …인간은 이러한 지적인 차원향상에 한생을 투자해갑니다.

      인간의 성장에 있는 고통의 이미지를 핥아봅니다. 성숙해지자면 많은 눈물의 비단을 깔아야 합니다. 아픔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누구에게든 달갑지 않습니다. 하지만 잠시도 자지 않고 슬픈 옷을 입고 삶의 마당을 오락가락하는 울음을 누구든 막을수가 없습니다.
아픔의 제단으로 되어버린 땀의 노동때문에 울었습니다.

   머릿 속의 아이디어를 동원시키는 것은 참다운 인간에겐 쉬움으로 다가옵니다. 그것을 종이집에 심어 마음을 펴내기 위해 펜을 빌어 쓰는 일도 어려움은 아닙니다. 하지만 펜에서 흘러나오는 것의 생명은 스스로가 좌우할 수 있는 자기만의 것이 아닌가 봅니다. 인정의 광에서 쫓겨나 죽음의 암흑통에 던져졌을 땐 울음이 말없이 찾아줍니다. 볼멘소리 나가는 입에 지퍼를 닫고 참을 인자를 바닥에 쓰며 울었습니다. 타자의 예지의 열매에 반발을 달아매기보다 울음으로 자신을 이기고 지혜의 숫돌에다 마음을 갈아보는 일이야말로 때벗김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불운감에 잡혀 울었습니다.
자신을 내보일수 있는 요즘 세상의 거인인 경제의 난쟁이가 되어 찾아준 울음입니다. 구매력 불가의 칭호를 하사한 살아있는 종이의 발에 밟혀 잘 펼 자리를 거세당한 내 마음속 발화자와 슬픈 이야기 나누며 운명의 괴로움으로 울었습니다. 스스로를 선보이기 위해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논리는 호흡이 있는 곳마다 다를바 없는 윤리인가봅니다. 보고자 했던 이름자 지우고 지어진 전당을 읽으며 미래를 손짓하는 학문의 집에도 지지리 못난 심사가 문지기할 때 있음을 알았습니다.

  억지에 밟혀 울었습니다.
약속의 생명을 한 순간에 뭉개는 억설 앞에 밤바다가 되었습니다. 노함은 위험의 집에서 나오는 호랑이입니다. 나에게 아무것도 찾아주지 않았고 있던 것마저 삼켜버렸습니다. 빈 마음의 주인은 고독입니다. 살아남을 방법 가르쳐주는 천사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법률자문의 최상 인격도 편나눔을 하는데는 마음의 눈에 모래가 끼기도 하는가봅니다. 하루 노동에 한 시간의 보수를 주는 엉망에 울었습니다.

   떠남 앞에서 울었습니다.
정으로 걸군 폭신해진 곳을 떠나야 할 때 울었습니다. 생의 여정이 멈추어지는것 같은 쓰라림으로 울었습니다. 꿈이 깨어지는 것 같은 아픔으로 울었습니다. 떠남의 아픔은 새로운 비약의 시작을 만들었습니다. 떠나는 아픔이 있어야 다시 돌아오는 기쁨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떠남의 눈물은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높은 결단입니다.

   비방울처럼 혼자 울었습니다.
개나리 핀 산길에 널려있는 아픔과 고독을 주으며 마음의 등대를 상상 속에 반짝여봅니다. 늘 성공하고 늘 이기는 일은 없다고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최선ㄴ을 다하고도 실패의 잔을 마셨을 때 울음은 내곁에 왔습니다. 그는 나더러 다음의 더 큰 행로를 생각하라 했습니다. 끝없는 용기와 도전을 품도록 눈물은 자리를 같이해주었습니다. 울음은 비애를 쏟아내고 자아를 찾아주는 변환의 서러운 자유인입니다.

    그리움에 잡혀 울었습니다.
통통 불어난 모성애를 펼길 없는 아픈 그리움의 오솔길에 주저앉아 내내 울었습니다. 사랑이 노래하는 품속에서 울음이 홍수났습니다. 금방 심은 삶의 애러인 나무는 그리움의 눈물을 먹고 자라고있습니다. 그리움은 가족애의 터전에 뿌려진 보석이었음을 알았습니다.

   행복에 겨워 울었습니다.
주위의 모든 것과 하나라고 느끼는 방법을 배워내는 순간이었습니다. 배움의 무한자유를 누리고있는 기쁨과 감사로 충만해지는 기분의 애무속에 마음의 치유가 옵니다. 행복은 손수건 갖추어진 눈물입니다. 불행을 상상하면 불행해지고 행복을 상상하면 행복해짐을 눈물로 알아냅니다. 승리를 상상하면 승리하게 되고 패배를 상상하면 패배하게 되는것은 심플한 삶의 공식임을 알게 해주는 울음의 통과의례였습니다. 

   한번쯤은 몸과 마음을 던져 울어보는 것도 심신의 보약이 됩니다. 물레방아처럼 온 몸으로 울어보고 싶습니다. 고귀함 아닌 이기심에서 오는 것이라 해도 나는 울어보려 합니다. 

울음은 마음의 독창입니다. 

울음은 눅눅한 기억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의식에 갇힌 죄수의 사슬을 풀어줍니다. 

울음은 정신적 어머니였고 인간을 가꾸는 독특한 사랑의 철학이었습니다. 울음은 정신과 몸에 있는 누더기를 새 옷으로 만들고 내면의 원초를 고스란히 지켜주었습니다. 

울음의 정체는 100년 인간 나무가 자라감에 필요한 밑거름이라 편하게 생각해봅니다. 울음의 흔적을 씻어내고싶지 않습니다. 울음은 친구입니다.
 
 
 
 
                                                     2005년 3월 26일 작
 
                                         발표내역: <연변문학> (  200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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