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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다(천숙)
2018년 06월 13일 14시 57분  조회:2597  추천:3  작성자: netizin-1

    (흑룡강신문=하얼빈)새 학기가 시작되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반장, 회장선거로 들끓는다. 마치도 지방선거처럼, 학생들은 저마다 포스터도 만들고 자신이 반장, 회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반장, 회장이 된다면 어떻게 잘하겠다고 선언을 한다. 나는 한국의 그런 교육환경을 지켜보면서 역시 교육이 발전한 나라는 뭐가 다르긴 다르구나 하고 감탄하였다. 어려서부터 리더십을 키워주고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인식하게 하는 상식과 교양을 갖추게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반장, 회장결과가 발표된 날, 한 중1학생의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중1학생의 엄마가 반장에 도전해보라고 하는 얘기를 나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중1학생은 그 것을 포기했다는 것이었다. 왜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돈을 건네주면서 이번 선거에는 나서지 말고 자기를 밀어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 학기에 그쪽 학생이 이 학생을 밀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다음번 회장선거 때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드디어 새 학기가 되었다. 그런데 또 한 번 놀랐다. 지난번 밀어 주던 학생이 이번에 회장으로 당선된 것이다. 자기도 돈을 조금 썼다며 대견한 듯이 웃으며 얘기한다.

  중1에서 벌써 이런 수단으로 선거운동을 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아이들을 탓할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있지만 가르쳐 주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배우는 것도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했다.

  선거운동 때마다의 모습이 떠오른다. 통일복장을 입고 목이 쉬도록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며, 아무 것도 모르고 돈을 받고 선거운동에 열정을 다하는 사람들, 선거를 위해 평시에 안하던 봉사 쇼를 하는 일부 정치인들 ... 이런 모습들은 아이들에게 일종 무언의 교육으로 된 것이다.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요즘 한국의 교육은 더욱 경쟁력이 심하다. 학생들은 꿈이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라고 한다. 자신은 왜 그 것이 꿈인지도 모르고 부모에게 떠밀려 꿈을 키워가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탐욕이란 참으로 끔직스럽다. 그러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살하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한국 GDP는 세계에서 11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살율 1위, 이혼율 1위, 행복지수가 꼴찌라고 한다. 왜서일까? 인문학적 교육보다는 돈이 최고인 천민자본주의를 더 많이 가르치기 때문이다.

  사람은 다 ‘개성 소유자’이다. 그래서 능력도 다 다르다. 똑 같은 나무이파리가 하나도 없듯이. 신은 인간을 만들 때 다른 개성을 가지고 그 나름의 몫의 일을 하고 이 세상을 살고 가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들이 그 개성과 특성을 말살하고 ‘너는 이렇게 돼야 돼’ 하고 강압하고 강요하고 속박하기 때문에 그 교육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서 표현된다.

  한국의 사교육비는 년 간 20조라고 한다.

  판사되고 검사되고 변호사 되면 무엇 하랴? 기본이 안 돼 있는데. 설상 그 꿈을 이룬다고 할지라도 내면의 모습은 딴 판일 것이다.

  나는 한국의 부자동네라고 불리는 강남일대에서 이런 저런 모습을 보면서 이 사회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한다, 주제 넘는 생각일지라도!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인문학강의 프로그램이 꽤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좋은 직장만을 얻기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닌,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가 하는 인생관을 심어 주어야 하며, 어른들이 아이들의 훌륭한 거울이 되어 실천에 옮기는 것이 이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행복의 요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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