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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거짓말/조상우/ 제6회 가야하문학상 은상 수상작
2016년 08월 31일 14시 23분  조회:1856  추천:0  작성자: 현백
제6회 가야하문학상 은상 수상작
 
심심풀이 거짓말
연길시 공원소학교 5학년 7반 조상우
나한테는 심심풀이로 거짓말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점심시간이였습니다. 밥을 먹고 우리 반 황성빈과 함께 운동장에 나가 뽈을 차다가 화장실에 갔다 온 나는 멈칫했습니다. 못된 생각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어디 한번 성빈을 속여볼가? 흐흐...”
나는 바지춤을 춰올리자마자 헐레벌떡 성빈이한테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숨을 헐떡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빈, 선생님이 교실에서 너를 부르신다.”
“왜?” 내말에 성빈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몰라.” 나는 아닌보살을 하면서 빨리 올라가라는 뜻으로 고개짓까지 해보였습니다. 그러자 성빈이는 정말로 내말을 믿고 부랴부랴 교실로 달려올라가는 것이였습니다. 그가 올라가는 것을 본 나는 속으로 킬킬 웃었습니다. 몇분이 지나자 성빈이 내려오는 것이였습니다. 속이 찔린 나는 멀찌감치 그를 피해 섰습니다. 그런데 성빈이는 화를 낼 대신 웃는 얼굴로 나한테 다가오는 것이였습니다.
‘엉? 나한테 속혔으니 화를 내야 할텐데?...’
내가 이상해서 그를 흘끔거리고 있는데 성빈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상우야, 선생님이 너도 부르신다.”
“나를? 에~”
나는 성빈이가 나한테 속히운 것을 앙갚음하는줄 알고 그따위 수작은 어림도 없다는듯 씩 웃으며 계속 뽈을 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조상우-” 하고 등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다름 아닌 담임선생님이였습니다. 깜짝 놀란 나는 혼비백산하여 선생님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왜, 선생님이 부르는데 오지 않고 그래?”
선생님의 꾸중에 나는 고개를 숙인채 발밑만 내려다보았습니다. 놀랍게도 황성빈이가 나한테 전달한건 거짓말이 아닌 사실이였던 것입니다.
“조상우, 너 왜 성빈이한테 거짓말을 했어?”
“저…”
나는 꺽꺽거렸습니다.
“‘세살 때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 배우지 않았어? 계속 이렇게 거짓말을 하다간 앞으로 큰 코 친다. 알았어?”
“네…”
선생님의 으름장에 나는 기여드는 목소리로 대답하였습니다. 우두커니 한쪽에 서서 우리를 지켜보고있던 성빈이는 그때까지 무슨 영문인지 몰라 감자눈만 슴벅거리고 있었습니다.

학습문의:  131-7915-9355(명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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