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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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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 3
2015년 01월 18일 09시 46분  조회:1650  추천:1  작성자: 림금산
 
해마다 륙도하 기슭에 파르스름 봄이 깃들면
그네들은 이 마을에서 제일 큰 집인
동주네 집에 모여 봄향기를 휘휘 저으며
또랑또랑한 눈빛을 파랗게 물들였다
 
마당에 있는 자두나무를 에돌아
지붕 얹은 큰 대문을 나서서
터밭과 타작마당에서 몽규랑 뒹굴어 놀았다
 
 
언덕중턱에 보이는 은근한 교회당
고목나무 우에 올려진 종각에서
푸른 종소리 물결쳐 내달아 오면
밝고 맑진 눈 더욱 빛내이며
건너편 동남쪽에 글소리도 랑랑한
큰 학교건물과 주일학교 건물들도
얇은 미소속에 바라보았다
 
북쪽 울밖에 있는 살구와 자두의 과원에서
또래끼리 뽕나무 오디를 따먹기도 하면서
동쪽 쪽대문밖 우물도 길어 마시며
서울에서 오는 어린이 잡지도 네먼저 내먼저 읽었다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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