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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따라 앞으로 돌격!
2012년 01월 14일 16시 08분
조회:2583
추천:2
작성자: 허강일
오래전 일이다.
마을의 뒤산에 화재가 발생하자 온동네에서 다 불끄러 산에 갔다.
야산에 붙은 불이였지만 불길이 어찌나 사나운지 도저히 가까히 할수없었다.
한사람이 나섰다. 병원약제사였다.
<만일 내가 죽게 되면 이 위생가방을 향당위서기에게 맡겨주십시요. >
약제사는 <적십자>가 새겨진 위생 가방을 곁에 있는 사람에게 맡긴후 결전을 앞둔 지휘관처럼 대중을 향해 소리쳤다.
<모두들 날따라 앞으로 돌격! >
말을 마친 약제사는 세찬 불길을 향해 달려갔다.
모두들 격동되고 경건한 마음으로 구호를 웨치며 약제사의 뒤를 따라 나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제일 앞에 섰던 약제사가 <앗 따가워라! 앗 따가워라!>를 련발하며 제일 선참으로 뒤로 튕겨나왔다.
재미있는것은 약제사가 남들의 뒤꽁무니에 서서 움직였으나 <유언>을 남기고 불끄러 나섰다는 리유로 표창을 받았다는것이다.
세월이 흘러서 <그때 그 사람>을 떠올려 볼때마다 약제사는 큰 웃음거리로 된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참으로 많다.
민족을 위한 일에 이들은 꼭 마치 인생을 다 바치고 전재산을 다 털어놓을것만 같다.
그러나 어떤가?
정작 일에 봉착하면 이들은 몸을 사리고 푼전한푼 안 내려 한다.
<날따라 앞으로 돌격!>식의 빈 구호만을 웨칠것이 아니라 자기의 호주머니를 털어 <나처럼 하라!>를 실제행동으로 보여줌이 어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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