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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치는 기계
2013년 12월 01일 17시 47분
조회:2392
추천:3
작성자: 허강일
20여년전, 향진정부에서 사업할때의 일이다.
고향에서 출세해 시에 가서 요직에 있는 분의 장모님이 타계하였다. 한평생 농민으로 조용히 살아오신 분이기에 다른집 같았으면 조용히 제사를 지내면 될일이였지만 사위가 시당위의 요직에 있다는 리유로 성대한 추도식이 펼쳐졌다.
시 각급 부문의 령도는 물론 출세를 바라는 중층령도들까지 모두 편벽한 시골에 모여왔다. 타계하신 어르신이 평생 만나본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산골짜기다보니 조건이 안되어 장송곡은 없었으나 딸과 며느리들의 애절한 울음소리속에 사람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고인의 빈소를 향해섰다.
“지금부터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묵념(默哀)을 하겠습니다”
사회자가 묘지를 향해 허리굽혀 묵념을 하게하였다.
시간이 흘러 묵념이 끝나자 사회자가 말했다.
“됐습니다. 바롯(哀毕)하십시오”
그러나 이순간 기막힌 일이 발생했다.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던것이다.
령도들의 강화가 끝나면 박수를 치는 습관이 생리적인 반응으로이어져 그만 남의 추도식에서마저 박수를 치게하였던것이다.
추도식에 가서도 박수를 칠만큼 우리의 많은 간부들은 박수에 습관되여있다.
각종 회의에 가보면 보고를하는 사람이 격조를 높여 박수를 유도하면 우리는 자연스레 눈을 감고도 박수를 친다. 돌이켜보면대재앙을 불러온 많은 잘못된 결정도 우리는 박수로 통과했다.
내용을 알고 박수를 친것이아니라 그냥 조건반사적으로 박수쳤고, 그러는 사이에 저도모르게 《박수치는 기계》로 되였던것이다.
《중국꿈》을 실현하는데는 <박수치는 기계>가 필요없다.
자기몸에 달린것이라고 명철보신을 위해 아무데서나 박수를 치지 말고 백성과 나라를 위한 일에 성심껏 박수를 치는것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 아닐가.
연변일보 20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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