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모르면서 아는척
허두남
허풍쟁이 아이 왕구는 외국어학원뒤길로 걸어가다가 노랑머리에 파랑눈을 가진 아이를 만났어요.
노랑머리아이는 왕구의 앞길을 척 막아서며 뭐라고 알아듣지 못할 말로 말을 걸었어요.
(요즘은 영어가 추세이니 틀림없이 영어일테지!)
이렇게 짐작했지만 영어란 아는것이 “예쓰”와 “노” 두마디뿐인지라 대체 죽어라는지 살아라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른다고 도리머리를 저을 왕구가 아니였습니다. 도리머리를 저으면 왕구가 아니지요.
왕구는 오른손 멋지게 척 쳐들면서
“예쓰!” 하고 영어로 대답했습니다.
헌데 이게 웬일입니까?
파랑눈아이의 두주먹이 리쇼룽의 주먹보다도 더 빠르게 왕구의 얼굴로 사정없이 날아들었습니다.
왕구가 얼얼한 얼굴을 감싸쥐고 얼떨떨해 서있는데 파랑눈아이가 또 알아들을수 없는 말로 뭐라고 했습니다.
그때라도 모른다고 도리머리를 저었더라면 좋았으련만 왕구는 어깨를 으쓱하고 두팔 쩍 벌려보이면서 나머지 영어 한마디를 마저 써보았어요.
“노! 노!”
다시 얼굴에 무차별 쏟아지는 파랑눈아이의 두주먹, 딱따구리가 버드나무줄기 쫓듯 눈깜짝새 열주먹 넘게 날아들었어요.
영문도 모르고 두돌림이나 얻어맞은 왕구는 중국만두처럼 된 볼을 감싸쥐고 눈만 띠룩띠룩했습니다. 파랑눈아이가 다시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걸어갈 때까지도 자기가 왜 맞았는지 몰랐습니다.
왕구는 자기가 왜 맞았는지 모르고말았지만 난 안답니다.
“너 어제 내 친구 철이를 때린 애니? 어디 나와 해볼래?”
파랑눈아이가 이렇게 물었는데
“예쓰!”
하고 대답했으니 얻어맞을수밖에 더 있나요?
“그 수준으로 나의 친구를 때려? 어때, 이젠 그만할래? “
파랑눈아이의 두번째 말에
“노! 노!”
그러니 다시 얻어맞을건 불보듯 뻔한 일이지요.
공매에 입술 터지고 눈두덩이 퍼렇게 “장식”되였으니 이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뭐라고 한단말입니까?
아이참, 허풍쟁이 왕구에게 방법이 없을라구요? 녀학생을 희롱하는 한무리의 건달패들과 싸우다가 다쳤다고 이 시리게 위훈담을 엮어대면 그만일텐데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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