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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완퉁 썩궁리 시리즈23
과거와 나의 삶
허명철 연변대학 교수
오래전 중앙음력설야회에서 공연했던 소품 "어제, 오늘, 내일"을 다시 보면서, 그리고 아직도 여운을 남기고 있는 3.8절행사를 돌이켜 보면서 뭔가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바가 있어서 적어본다.
가정과 사회에 있어서 그러하듯이 한 개인의 인생살이에 있어서도 피치못하는 것이 어제, 오늘, 내일이다. 바로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한 인간의 인생행정을 엮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인생에 있어서 구경 어제가 중요할가, 아니면 오늘 혹은 내일이 중요할가? (ㅎㅎㅎ, 오늘은 과거만 이야기해볼께요)
어제, 즉 지나온 과거가 중요하다고 한다면 과거는 오늘을 살고 있는 나에게 어떠한 존재일까.
일례로 우리는 왜서 3.8절을 쇠야 하고 또 해마다 기념행사도 해야 하는가. 오늘의 업적을 기리고자 뽑은 10대녀걸도 무슨 "3.8붉은기수"라고 명명하는데 이들과 3.8절은 무슨 관련이 있는가. 단순한 여성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3.8절을 기념하듯이 단순한 기념적이 자세로 과거를 대한다면 나의 눈앞에는 수많은 영웅 혹은 위인들이 떠오른다. 이런 위인과 영웅들의 존재는 나에게 분발할 수 있는 동력으로 될 수 있겠지만 이들에 비해 자신은 너무나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위측감도 동반한다. 그렇다고 이들을 본보기로 나의 인생을 설계하면 결과적으로 "죽은 자가 산 자를 설계하는" 비극적인 인생이 될 소지도 충분하다.
그리고 과거가 나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존재라고 한다면 상이한 인생길을 선택했고 상이한 환경에서 자란 타자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존재로 될 수 있을까? 역사적인 존재든 현실적인 존재든 나의 존재와는 다른 것이다. 타인의 성공담이 나를 무작정 성공에로 이끌 수는 없는 것이다.
비록 지난 과거를 오늘에 응용하여 오늘을 다시 과거로 만드는 것이 인간이라고 할진대 과거에 집착하고 과거를 위해 살 수는 없지 않는가. 특히 과거지향적이기보다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과 삶의 자세를 요구하고 있는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성공하려면 어떠한 자세로 과거를 대할것인가를 다시 한번 사색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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