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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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미룰수 없는 조선족농촌 관광산업개발 댓글:  조회:2074  추천:1  2013-09-18
중국에서 이른바 “3농”문제가 수면우에 떠오르기 시작한것은 1997년 전국적인 범위에서 농업생산이 대풍년을 맞이하면서부터가 아닌가싶다. 이미 사회주의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선고한 중국사회에서 농업도 기타 여느 생산분야와 마찬가지로 공급과 수요라는 시장경제의 룰을 벗어날수 없는 상황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가격 또한 국가로부터 엄격한 통제를 받고있었기에 대풍작을 거두어도 농민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기에는 역부족이였다. 따라서 오늘날 농촌사회의 출로는 기존의 토지, 로동, 자본, 기술을 주축으로 한 단순생산성 농업 아닌 시장정보를 장악하고 기술 및 경영 혁신을 이루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경제의 중심키워드는 소비자인만큼 조선족농촌마을들에서도 소비자수요를 중심으로 변화하고있는 소비자의 요구에 주목하면서 치렬한 시장경쟁속에서 자기의 립지를 세우고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킬수 있는 농산물 공급을 위한 생산구도조정과 경영리념을 전환해야 한다. 현재 농산물의 주요소비자로 되고있는 도시주민들은 소득향상과 주 5일근무제 등 원인으로 자체의 생활패턴이 변화를 가져왔으며 자률적인 여가시간도 충족해지고있다. 하지만 이들이 자률적으로 여가생활을 배치하고 가족 또는 친목적인 휴가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은 개발되여있지 않는것도 실정이다. 도시주민들의 여가시간 증가와 생활패턴의 변화에 부응하고 새농촌건설에 따른 도로교통상황의 개선에 힘입어 이제까지 방치했던 조선족농촌마을의 개성을 살린 관광자원개발이 농민들의 농업생산외의 소득원으로 활용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아진다. 사실 최근 들어 도시주변에서 서서히 붐을 일으키고있는 딸기채집체험을 통한 딸기재배호들의 판촉활동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바가 매우 크다. 농촌관광자원개발과 산업화 소재가 되는 농사체험, 농산물 수확, 전통음식 만들기, 전통문화상품 등은 도시인,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서 향수를 느끼게 하고 색다른 생활체험의 장이 될수 있으며 농산물의 생산자와 소비자, 생산지와 소비지의 간격을 좁히고 농산물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인식시키고 홍보할수 있는 좋은 계기로도 될수 있다. 그리고 농촌지역은 대체적으로 우수한 자연생태환경을 보유하고있기때문에 생태자원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례하면 산책로나 삼림욕장의 조성, 산나물 채취, 력사유적탐방 등 소재의 개발도 가능하다. 단 농촌관광자원개발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인위적인 개발에 따른 농촌다움의 훼손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농촌다운 전원풍경의 보전과 농촌만의 독특한 문화의 존재가 성공의 열쇠이므로 마을단위로 관광 및 문화 산업에서의 핵심요소로 되고 있는 농촌의 매력, 체험 및 활동, 쾌적한 환경, 접근성, 숙박시설을 적절히 배려한 계획적인 생태환경보전형으로 자원이 개발되고 산업화가 추진되여야 한다. 그리고 최근 도시소비자들의 농산물 소비기호는 량적개념에서 질적개념으로 바뀌고 다시 예술적개념으로 전환되고있다는 점에 류의하여 농촌관광자원개발에 활용되는 농산물도 간편화하고 다양화해야 하며 자기만의 맛이나 이미지 또는 안전성을 돋보여야 한다. 현재까지 우리들의 농촌정책은 대부분 농업생산중심으로 실시되여왔고 조선족농촌마을 문화 산업개발에 있어서도 투자적인 민속촌 건설에 모를 박았다. 사실 농촌산업자원개발은 주유(加油)형 아닌 체류(滯留)형이여야 한다. 우리는 연변농촌마을들이 지니고있는 자원우세와 스토리개발을 리용하여 애국주의교양, 사과배따기체험, 민속전통음식, 레저관광, 력사유적지탐방, 트레킹코스개발 등 특색있는 농촌문화산업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농촌자원개발과 문화산업개발을 통해 우리는 농민들의 수익을 증대시킬수 있을뿐만아니라 민족문화를 지켜가는데도 일조할수 있다고 보아진다.  
8    조선족력사,문화를 관광자원화 해야 댓글:  조회:3313  추천:118  2008-07-12
조선족력사,문화를 관광자원화 해야허명철 연변대학 민족연구소 소장, 교수지난해부터 준비단계에 들어섰고 연변의 “10가지 대사”중의 하나로 지목되였던 제13회 중국북방관광교역회는 이미 결속되였다. 이번 행사 전반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립장은 아니지만 근 1년 넘게 자치주 차원에서 힘을 기울인 행사였던만큼 나름대로 소감을 말해보고자 한다. 이번 교역회개최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게 되면서 주당위와 주정부에서는 이번 교역회를 형식이 새롭고 특색이 선명하며 교류가 밀접하고 참여가 광범위하며 성과가 뚜렷한 관광축제로 만들어가며 북방 10개 성, 시 및 우리 주의 관광지명도와 영향력을 높이여 “새 북방, 새 연변, 새 전시장, 새 형상”이라는 목표를 실현하는것으로 세계에 연변의 풍채를 남김없이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 같은 취지하에 진행된 이번 행사의 문화적 경제적 시너지 효과는 과연 어떠한지? 이번 교역회가 연변의 향후 발전과 경제적 문화적 비약을 위해 어떠한 플랫홈을 제공할것인지 한번 허심탄회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새 천년에 들어와서 자치주 차원에서 민속문화와 관광문화를 골자로 대형행사를 여러번 개최하였었지만 오늘까지 우리의 민속문화와 관광문화는 별다른 질적으로 변화된 양상을 보여주지 못하고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모두가 알다시피 민속문화관광은 할 때 특정된 지역의 특정된 민족의 특정된 민속활동을 주된 자원으로 진행되는것이다. 현재까지 연변에서의 관광산업은 주로 장백산, 중조변경관광, 민속관광을 브랜드로 삼고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관광코스 즉 “볼거리”를 좀 더 확장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연변의 관광지명도와 영향력을 높이려면 자체의 독특한 자원우세를 확보해야 한다. 말그대로 연변은 조선족자치주인만큼 조선족력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우리는 새로운 관광자원을 창출해내야 한다. 이를테면 지금 사회주의 새농촌건설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는 조선족마을에 전통적인 가옥을 짓고 마을입구마다 지명 및 마을의 력사가 새겨진 돌비석 같은 것을 세워놓는다면 이것은 기존에 있던 렬사기념비와 더불어 조선족의 이주력사와 중국혁명에 대한 공적을 보여줄수 있을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단순한 관광코스로서의 “볼거리”로만 될수 있을뿐만 아니라 고향에 대한 애착도 불러 일으킬수 있는 산교과서로 되여 후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이다. 다음 민속문화 특히 음식문화에서 우리는 민족적인 정서와 결합하여 개개 음식의 문화적 부가치 창출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례를 들면 이번 행사기간 찰떡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쳐서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여기에 우리가 찰떡의 민족적인 정서와 문화적 가치를 첨부하여 손님들에게 찰떡이 우리 민족 음식문화에서의 위치, 우리 민족이 왜서 찰떡을 선호하는지를 보여주었더라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수 있을것이다. 다시 말하면 민속관광에서 민속의 민족문화적 가치 발굴에 좀 더 심혈을 기울린다면 한국관광객들은 물론 국내외 손님들에게 연변에 살고 있는 우리 조선족들만의 특색적인 민족민속을 보여줄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이번과 같은 대형행사가 우리 주에서 개최되였다는 점에 비해 시민들의 참여가 너무 적다. 이 같은 행사를 정부에서 주도하는것은 당연하지만 행사 준비나 진행과정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역시 절대 필요한것이다. 자원봉사나 기타 사회구역을 중심으로 조직된 모습으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다면 행사도 성공적으로 진행될수 있을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주인공된 의식을 키워줄수도 있지 않을가 생각된다. 
7    “수입명절문화”와 우리의 민속문화 댓글:  조회:2162  추천:103  2008-01-10
“수입명절문화”와 우리의 민속문화허명철 연변대학 교수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완전히 명절분위기이다. 이제 곧 다가올 새해맞이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있는것도 하나의 중요한 원인이겠지만 이러한 명절분위기를 장식해나가고있는 장본인은 그래도 크리스마스인것 같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탄카드를 통해 서로의 축복을 주고받으면서 조용히 지냈던 크리스마스는 언제부터인가 신앙차원을 떠나서 제법 대중화한 하나의 명절문화로 받아들여지고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오색찬연한 성탄수들이 도시의 밤거리를 장식하는것은 물론 상가들에서도 여러가지 이벤트행사를 벌리면서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는것은 이제는 하나의 관례로 되고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하나의 명절문화로 자리매김하고있는것은 단순 크리스마스뿐만아니다. 쵸콜레트와 장미를 상징물로 하는 2월 14일 련인절도 역시 년령층을 넘어선 자발적이고 대중적인 명절축하행사로 되고있다. 이처럼 련인절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수입명절”이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하여 하나의 명절문화로 되고있는 반면 우리들의 전통민속명절은 오히려 많이 위축된 상황에 놓여있다. 연변의 경우 명색이 조선족자치주이고 한개 소수민족문화로서의 조선족문화는 민속놀이문화를 포함해서 현행 법률의 보호도 받고있지만 조선족문화의 주체자인 우리가 자체 민족의 민속문화에 대한 중시가 역부족하고 새로운 력사시기에 있어서 민족문화창달에 너무나 안일한 자세를 보여주고있는것 같다. 일례로 해마다 단오절이면 우리는 단지 시장에 나가서 쭝즈 (粽子)를 사먹는데 그칠뿐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단오명절놀이인 그네뛰기나 민속씨름 같은것은 더이상 찾아볼수 없게 되였다. 단오, 추석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4대 명절에 이름이 올라있다. 하지만 이제 명색만 남았을뿐 그 어떤 이벤트도 없이 소리없이 자나간다. 그뿐만아니다. 언제인가 모아산민속촌에 모셔져있던 단군할아버지동상도 가뭇없이 자취를 감추었는데 어디로 옮겨졌는지, 아니면 없애버렸는지? 누구도 묻지 않고 관심하지도 않는다. 우리들은 이미 세워져있던 조상의 동상도 지켜내지 못하였으며 따라서 공동체적인 청명절문화행사도 그 맥을 이어갈수 없게 되였다. 조선족은 비록 이주민이기는 하지만 필경 자체민족의 조상이 있었고 기타 민족과 마찬가지로 조상숭배문화전통을 갖고있는것이다. 우리 조선족들에게도 청명이면 자기 조상한테 제를 지낼 권리가 분명 있지 않는가? 사실 대중성, 오락성, 상징성을 띠고있는 민속문화는 우리 민족 문화의 중요한 구성부분으로서 민족공동체를 결속시키고 구성원들간의 친화력을 강화시키며 민족총체의식을 제고시키는 주요한 경로이기도 하다. 만일 우리가 점차 사라져가고있는 민속문화를 창달해나가지 못하고 일상생활에서 체현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조선족민속문화박람회를 조직한다 해도 그것은 단순 일회적인 이벤트행사에 불과할뿐이며 조선족문화를 지켜간다는것도 하나의 구호에 불과한것이다. 현재 국가차원에서 청명이나 단오, 추석 같은 전통명절을 공식휴가일로 제정하고 래년부터 실시한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민족적인 정서가 다분한 민속놀이문화를 되살려 진정으로 조선족자치주다운 문화모습을 세인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6    듣는 것도 일종 수준 댓글:  조회:2713  추천:81  2006-07-07
듣는 것도 일종 수준허명철 연변대학 교수누군가 “음식은 정성이고 마음이다”고 했다. 하지만 정성을 바쳐 만든 음식도 입맛에 맞지 않아서 고객의 불만을 자아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접한 고객 또한 상이한 태도를 보여준다. 어떤 사람은 수저를 놓고 조용히 나가고, 어떤 사람은 그런대로 식사를 마치고, 또 어떤 사람은 주인을 불러 야단친다.우리들이 사회생활에서 주고받는 대화도 어쩜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말하는 사람은 혹간 본의 아니게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혹은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해서 실수를 범할 때가 있다. 이럴 경우 대화가 계속 유지되느냐 하는 것은 듣는 사람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그 사람이 화를 내거나 또는 떠나 가버리면 대화는 끝난다. 반면 그냥 참아가면서 대화를 이어간다면 말을 실수한 사람이 사과할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고 나아가서 인간적 유대관계를 계속 끈끈이 이어갈 수도 있다.그래서 우리는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수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라 해도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거나 접수하지 못한다면 진짜 “소귀에 경 읽기”가 된다. 반면 질서 없고 논리가 떨어진 이야기라 해도 듣는 사람이 수준이 있으면 금방 상대의 의도를 포착한다. 갓난 애기들이 울면 어른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쉽게 짜증을 낸다. 따지고 보면 말할 줄 모르는 애기는 울음이란 자신의 대화방식으로 어른들과 대화를 요청했고 자기의 요구를 제기 한 것인데 어른들이 알아듣지 못하니 더 큰소리(울음)로 호소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애기의 메시지를 독해 못한 자신을 탓하기에 앞서 애기한테 짜증을 내기가 일쑤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애기를 잘 본다는 보모는 따지고 보면 애기의 울음을 독해 잘할 뿐이다. 다시 말하면 울음이란 대화방식에 비교적 익숙하기에 쉽게 애기를 달래고 애기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뿐이다.그러므로 보다 윤활한 인적관계를 유지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려면 자기 의사를 알기 쉽게 조리 있게 표현하는 능력도 키워야 하지만 타인의 말을 들을 줄 아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즉 자신의 듣는 수준을 제고하기에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5    견학문화에 대한 유감 댓글:  조회:2498  추천:91  2006-07-05
얼마 전 한국뉴스채널인 YTN에서 “중국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한국에 35만 명을 파견”한다는 뉴스(2006-06-12)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35만 명 연수단, 13억을 웃도는 인구대국으로서는 적은 숫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국내 연수도 아닌 국외 연수단이라고 할 때 이는 엄청 방대한 대오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중국정부에서 현재 3농문제(농촌, 농업, 농민)의 철저한 해결을 위한 굳은 의지와 그 대안으로 내놓은 향진도시화방안에 대해서도 긍정하고 싶다. 하지만 굳이 35만 명이란 방대한 대오를 한국으로 연수를 보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은 가셔버릴 수 없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우리들의 농촌건설에 있어서 하나의 모델로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농촌의 지역적 분포, 농촌산업경제구조, 농촌인구의 기본소질과 자원우세 등등의 구체 실정을 고려해 볼 때 새마을운동은 유일한 대안이 아닌 단지 하나의 선택 가능한 성공사례일 뿐인데 과연 이처럼 방대한 연수단을 파견할 필요성 내지 효과성이 있는지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이 35만 대오에 합류할 연수단 성원은 어떤 기준에 의해서, 어떤 사람들이 선발될지도 걱정스럽다. 80년대 중반 미국에서 열린 천문학방면의 국제학술회의에 중국에서는 10여명의 대표단을 파견했지만 결국 학자는 고작 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시청의 행정 관료들이 학자로 변신해서 국내 한 유명학자가 분노를 터뜨린 적 있었다. 이번 연수단은 비록 농업공무원으로 구성한다고 하지만 국내 위탁 여행사를 통해 순번으로 한국에 나간다고 할 때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또한 비록 같은 동양권에 속한다 하지만 한국은 나름대로의 민족적인 정서와 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하지도 못한 연수단성원이 단지 통역에 의해서 7일 연수와 3일 견학이란 짧은 시간 내에 진정 새마을운동의 성공비결을 전체적으로 소화해낼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여기에서 북경시위 모 영도가 어느 한 대회에서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내용인즉 유고슬라비아의 한 젖소농장을 참관방문 갔더니 그 농장 일군들이 하는 이야기가 “농장의 젖소들도 인젠 중국손님들을 알아본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대표단이 참관방문을 갔었으면 농장의 젖소들마저 중국방문단을 알아본다고 하겠는가? 물론 타인의 성공경험을 허심히 배우는 자세를 갖추는 것은 필요하고 몸소 현지에 가서 성공담을 겸허히 배우는 것도 비난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견학이나 연수를 명목으로 국비관광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젖소마저 알아볼 정도로 방문단은 그칠 새 없었지만 국내 젖소산업에 과연 얼마나 큰 비전을 가져왔는지 그 견학결과에 대한 평가를 한번 묻고 싶다. 사실 우리 자체발전에 유익한 것이라면 견학뿐만 아니라 전문가를 초청해 지도를 받을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에게 더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바로 16차 당대표대회에서도 누차 강조했던 창신의식이며 이러한 창신력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현실에 알맞은 原創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특색을 강조하는 우리가 왜서 구체사업에 있어서는 자기의 특색을 띤 개혁방안과 원창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가? 특색이 단지 우리의 과실을 변명하는 방편으로만 된다면 이는 특색이 아닌 “특색”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진정한 중국특색의 새농촌건설을 위해서 우리의 견학문화도 좀 더 실제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램일 뿐이다. 한가지 부언한다며 진정 새마을운동을 할려면 禁書로 된 “중국농촌조사”부터 광명을 보게 해야 하며 찬송가가 아닌 진실한 농촌의 어려운 사정을 전국민이 알게 하여야 하며 또한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이 과연 무엇인가도 알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전국민의 주인다운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고 새마을운동도 성공으로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4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댓글:  조회:2627  추천:95  2006-07-05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허명철 연변대학 교수우리는 매일 매일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와 교제 속에서 해야 할 일들을 마무리하면서 하루 일과를 마친다. 그런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 만나게 되고 원하던 원치 않던 해야 할 일들을 하다 보니 대체 무엇이 소중한 존재이고 무엇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식도 가지지 못한 채 채바퀴 돌듯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런 삶을 습관적으로 되풀이 하고 당연시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지 아니하고 서로의 따뜻한 인정도 가꾸지 아니하여 점점 메마르게 되며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무감각하다. 즉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매 순간과 매 사람, 그리고 내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망각한 채 뭔가에 끌려다니는 피곤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사실 우리 개개인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순간순간들이 아닐까. 즉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이 순간이며,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바로 이 시각 나의 옆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이 사람들을 위하여 내가 이 순간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가장 귀중한 시간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위하여 응당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것 또한 가장 현명한 것이며 이 또한 인생의 낙을 즐기고 인생을 가치 있고 의의 있게 장식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3    가난에 대하여 댓글:  조회:2285  추천:84  2006-01-26
오늘날 우리 민족사회를 둘러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빈곤에서 허덕이고 있으며 빈곤에서의 해탈은 이들의 소박한 념원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기 나타난 우리 민족의 인구이동은 말 그대로 가난에 대한 반항이었다. 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 이들은 쪽지게 아닌 차표 한 장 손에 들고 정든 고향의 싱그러운 냄새를 풍기는 흙토를 떠나 멀리 엔징 소리 요란한 도시로, 해외로 떠난다.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자랑거리도 아니다. 가난을 직시하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발하는 이들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할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가난에 대해 너무나 경제적인 시각에서만 고민해왔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자신의 신근한 노동으로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향수하게 되는 순간 인생의 십자로에서 오히려 갈팡질팡하게 된다. 인생에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동반하듯이 가난에도 물질(경제)적인 가난과 정신적인 가난이 있는바 모종 의미에서 경제적인 것보다도 정신적인 가난, 인격적인 가난이야 말로 진정한 가난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가난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강인한 의지와 분발하려는 욕구마저 없다면 결과적으로 가난에 매몰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 놓고 본다면 자식들에게 우월한 생활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보다도 자식의 정신적 기둥이 되고 인격적 거울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매일 매끼마다 좋은 음식을 자식들에게 주지 못할지언정 풍요로운 정신적인 식량으로 자식들은 키워나간다면, 자식들에게 분발할 수 있는 정신력을 보여준다면 자식들은 그로서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며 이러한 부모님의 존재로 하여 긍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18세기 말, 한 독일인은 자식들에게 매끼마다 빵과 우유를 제공해 주지 못했지만 자신의 강인한 의지력으로 풍요로운 정신식량을 제공해 주었고 인생의 계몽자로 되었다. 이분이 바로 세계적인 철학가 칸트의 부친이시다.
2    조선족사회 미래에 대하여 댓글:  조회:2346  추천:78  2006-01-18
이미 오래전부터 간간히 흘러나오긴 했었지만 최근들어 조선족사회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논조가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인구감소로부터 교육문제, 농촌집거구 해체, 민족간부비례 감소 등 현실상황은 조선족사회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기에는 충분하다. 반면 국경을 넘나드는 인구이동, 도시에 새롭게 일떠서는 코리안타운, 사이버공간에서 충분히 진행될 수 있는 민족교육, 위성방송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 정부공직 아닌 민간단체에서 두각을 내밀고 있는 지성인들의 등장은 조선족사회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판단은 아직 너무 이르다는 근거를 제시해준다.비관이든 낙관이든 문제는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 개변시킬 수 있는 사회적인 룰 혹은 환경, 민족공동체의 생존과 발전에 걸림돌로 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 및 그 극복 대안을 올바른 자세와 냉철한 시각에서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아진다. 지금까지 우리는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너무 사치스럽게 낭비해 왔었고 깨뜨릴 수 있는 장벽 앞에서 너무나 소심했었으며 삶의 기본터전인 중국의 제도적, 정책적, 법률적 환경에 대한 연구도 등한시 했었으며 합법화한 공민권을 행사하여 자기의 권익을 정당화하는데 게을리 하였다. 뿐만 아니라 걸림돌에 대한 극복에 있어서도 메마른 “구호”차원에 멈추어 있었으며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 못했거나 혹은 실시하지 못했다. 조선족사회의 밝은 미래를 창조할려면 여러가지 도경과 대안이 있겠지만 최소 우리는 두 가지 동시적인 작업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요청된다. 하나는 자연적 제도적 문화적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자기의 권익을 지켜가고 대변할 수 있는 실천행위이고 다른 하나는 자체민족에 대한 순수 학문적 차원 아닌 계몽적 차원의 연구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우리는 민족이란 이 상상의 공동체에 애착을 가질 수 있는 문화적 상징성을 부여하고 또한 교육시스템을 가동하여 개체성원들이 조선족이란 이 공동체에 애정을 갖게 함으로써 스스로 조선족구성원이란 긍지를 갖도록 해야 한다. 민족에 대한 애정과 민족구성원으로서의 긍지를 바탕으로 인생이 설계된다면 당연 민족을 위한 사명의식이 키워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항은 우리들이 조선족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문제이다.조선족사회의 진로를 탐색할 때 우리는 흔히 그 대상을 200만에 한정하고 중국사회란 닫힌 차원을 그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조선족사회의 존재는 한반도와 갈라놓을 수 없다. 그리고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은 200만 조선족뿐만 아닌 한국과 조선국적 소유한 동포도 있다. 이들과의 연대, 한반도와 연대라는 열린 차원에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세계화시대에 살아가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겠는가?이러한 열린 시각으로 열린 시공간 속에서 조선족사회의 미래를 전망해 볼 때 200만 중국국적 소유한 동포들이 단순 혈통이나 호적등록 차원을 벗어나 진정한 조선민족성원이라는 의식을 안고 살아간다면, 또한 이 200만이 중국 경내에 있는 30만을 넘는 한국인, 그리고 통계적인 수자가 불확실하지만 분명이 주변에 살고 있는 조선인(조교)과 민족을 바탕으로 한 연대성을 지켜간다면, 나아가서 이 200만이 7000만과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그 에너지는 무궁한 것이며 이 거대한 에너지가 방출한다면 조선족사회의 미래는 역시 찬란할 것이다.뿐만 아니라 조선족사회의 미래를 개척해 나감에 있어서 어느 특정시기 일시적인 방편을 위해 취했던 조치들은 적당한 조정도 필요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살기에 중국어를 잘 해야 한다는 논리의 지배하에 일가에서는 이중언어교육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중언어교육실시를 위해 조선족학교들에서도 상당수의 한족교원을 받아들이고 있다. 만약 한족교원들이 조선족학교에 취직하게 될 경우 그만큼 조선족교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조선족사범교육도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는 기필코 제반 조선족교육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사실 언어습득은 학교뿐만 아닌 텔레비나 만화영화와 같은 기타 도경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발 물러나서 우리가 중국에서 과연 언어장애 때문에 승진을 못하고 개인의 영달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것은 아니라고 보아진다. 법적인 평등이 보장되었다 해도 보이지 않는 사회적 룰을 깨뜨리지 않는 이상 우리가 아무리 중국어에 능숙해도 주류사회 진출은 여전히 쉽지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우리의 생존무대가 중국경내뿐 아닌 전체 지구촌임에야.한 세기 넘게 이 땅에서 살아오면서 청정부의 봉건통치하에서도 일제치하에서도 민족의 얼을 지켜온 우리가 오늘날 세계화시대에 자기를 잃어간다는 것은 진정 조상에게 미안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    문화전통에 대한 사고 댓글:  조회:2746  추천:82  2005-04-21
한국 교보문고에 가보면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 참 옳은 말이다. 인간과 동물간의 삶의 질적인 차이는 바로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인간은 문화를 창조했고 또한 조상들이 창조한 문화적인 풍토에서 후세들이 자라고 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숙명적으로 특정된 사회문화 환경에서 자라게 되고 조상들이 창조한 생활방식과 지혜, 나아가 처세술까지 습득하게 된다. 그러나 조상들의 생활지혜를 자각적으로 주체적으로 현실생활에 적용시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무거운 십자가로 될 수 있다. 간단하게 조상들의 생활지혜의 소산인 성구 혹은 격언들을 예를 들어보자. " 아는 길도 물어가라" --- 아는 길이면 그냥 곧추 가면 될거지 왜 물어보아야 하나? " 돌다리도 두드리며 가라" --- 그 튼튼한 돌다리도 왜 두드리며 가야 하나요? 돌다리마저도 믿음이 가지 않아 두드려 보아야 한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종이장도 맞들면 가볍다" --- 혼자 들 수 있는 종이장을 왜서 굳이 같이 들어야 할까? 가벼운 종이장도 맞들고 다닐려면 오히려 찌여질 확률이 높지 않는가? "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 --- 오르지 못한다고 쳐다볼 자유도 없는가. 쳐다보다 나면 사다리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조상들의 생활지혜는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될 수 있지만 거기에 만족을 느껴서는 안된다. 즉 답습과 계승만이 아닌 창조와 발전이 없다면 오늘의 승자로 될 수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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