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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완퉁 썩궁리 시리즈31
문화적 전승에 대하여
허명철 연변대학 교수
한국 교보문고에 가보면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 참 옳은 말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바로 문화라고 생각된다. 인간은 문화를 창조했고 또한 조상들이 창조한 문화적인 풍토에서 후세들이 자라고 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숙명적으로 특정된 사회문화환경에서 자라게 되고 조상들이 창조한 생활방식과 지혜, 나아가 처세술까지 습득하게 된다. 그러나 조상들의 생활지혜를 자각적으로 현실생활에 응용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무거운 십자가로 될 수 있다.
간단하게 조상들의 생활지혜의 소산인 성구 혹은 속언들을 예를 들어보자.
" 아는 길도 물어가라"
--- 아는 길이면 그냥 곧추 가면 될거지 왜 물어보아야 하나?
" 돌다리도 두드리며 가라"
--- 그 튼튼한 돌다리도 왜 두드리며 가야 하나요? 돌다리마저도 믿음이 가지 않아 두드려 보아야 한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종이장도 맞들면 가볍다"
--- 혼자 들 수 있는 종이장을 왜서 굳이 같이 들어야 할까? 가벼운 종이장도 맞들고 다닐려면 오히려 찌여질 확률이 높지 않는가?
"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
--- 오르지 못한다고 쳐다볼 자유도 없는가. 쳐다보다 나면 사다리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조상들의 생활지혜는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될 수 있지만 거기에 만족을 느껴서는 안된다. 즉 계승만이 아닌 창조와 발전이 없다면 오늘의 승자로 될 수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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