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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북경에서 활약하고 있는 룡정고중 졸업생들(1)---리성일
2019년 11월 12일 09시 46분  조회:2113  추천:1  작성자: 정음문화칼럼


리성일(중국사회과학원)


2020년 3월 17일, 중국조선족 첫 고중인 룡정고급중학교 건교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창립된 이듬해인 1950년 3월 17일에 고고성을 울린 룡정고중은 ‘연변고급중학교’ 등 여러가지 명칭을 사용하다가 1983년에 이르러 오늘의 룡정고급중학교로 명명되였다. 초대 교장인 권녕하 선생님의 “학생을 가르치기에 앞서 학생이 따르는 스승이 되라”는 교육리념에 따라 그 동안 2만 여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해냈으며, 1963년 성중점중학, 1978년 성중점고중, 2005년에 길림성모범고중으로 평의선정되였다.

모교인 룡정고중에 가면 원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조남기 장군의 ‘중국 첫 조선족고중(中国第一所朝鲜族高中)’이라는 제자가 걸려있는데 첫 조선족고중답게 그동안 참으로 많고 훌륭한 인재들을 양성해냈다. 저명한 신문학자인 연변일보사의 남인순(1기 졸업생), 첫 수소탄 폭발시험에서 기여한 남창민(1기 졸업생), 중국 축구계의 ‘중형땅크’로 불리웠던 리광수(1기 졸업생), 저명한 시인인 김성휘(2기 졸업생), 전국우수력사교원인 안장원(2기 졸업생), 《수호전》, 《홍루몽》 조선문판 역자인 리해산(5기 졸업생), 90년대 초에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장을 담당했던 문진섭(12기 졸업생) 등 정계, 과학계, 문학계, 교육계, 언론계, 출판계 및 체육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걸출한 졸업생들이 배출되였다. 

1983년 3월 17일, 룡정고중창립 33돐 기념일을 계기로 룡정고중 선배졸업생들은 룡정고중선배장학기금회를 설립했는데 이는 중국 조선족중소학교에 있어서 처음으로 되는 선배장학금이다. 지금까지 수백여명의 재학생들에게 귀중한 장학금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학업에 커다란 도움과 정신적 지지를 주었다. 선배장학금에는 선배 졸업생들의 겨레의 넋, 모교와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 후배들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담겨져있다. 룡정고중 선배 졸업생들은 참으로 훌륭한 선두적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1990년 7월에 룡정고중, 룡정고중선배장학금기금회, 룡정고중동창회가 련합으로 모교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편성한 《우리 동창들》이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그후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많은 학우들이 이미 작고했거나 직업상의 리유로 인하여 그들의 생애와 업적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수도 북경에도 자랑스러운 룡정고중 졸업생들이 많이 있다. 1951년 9월에 북경대학 법률학부에 입학한 최병석(1기 졸업생)을 비롯하여 많은 룡정고중 졸업생들이 북경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시작했으며, 후에 대학을 졸업하고 북경에 있는 직장에 배치되여 활약해온 선배들이 있다.

비록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1951년 1기 졸업생부터 1960년 10기 졸업생까지 보더라도 70여 명이 되는 룡정고중 졸업생들이 북경에서 대학을 다녔거나 직장에서 근무했다. 그분들을 본다면 1951년 졸업생으로는 철도과학원의 김동찬, 중국정법대학의 최병석, 중국항천국제려행사의 리광림, 북경성건건축연구원의 최창률 등이 있었으며, 1952년 졸업생으로는 중국핵공업경제연구소의 현광혁, 국가수전수리과학연구원의 김학룡, 북경대학 물리학부의 전호석, 국가항천부 8357연구소의 조승하, 해방군의학과원의 최두만, 중국과학원의 홍병포, 중국전자파연구소의 김원송 등이 있다.

국가항무공정국의 김태익, 중국과학원 금속연구소의 김주경, 국가교통과학연구원의 박하홍, 북경석탄과학연구원의 리창대, 중국과학원 고생물연구소의 남동선, 국가지질부 지질연구소의 김생금, 북경시화학섬유연구소의 함문숙, 북경외국어대학의 리균식 등 1953년 졸업생들이 있다.

1954년 졸업생들로는 수도강철병원의 김로수, 화공부화학연구소의 리문수, 국가석탄부콕스연구소의 손봉근, 중국정법대학출판사의 지원순, 북경대학 물리학부의 김동한, 북경기계수출입공사의 김봉호, 전국농업전람관의 지량겸, 중국과학원 공간물리연구소의 주지현 등이 있다.

또한 중국국제방송 조선어부의 김숙자, 중국금룡송향집단회사의 장승욱, 중국인민해방군 총참모부의 박룡을, 국가야금부 철강연구원의 지용겸, 중국과학원 계산기연구소의 김지온, 국가야금부 유색금속연구원의 강이룡 등 1955년 졸업생들이 있다.

1956년 졸업생들로는 중국림업과학연구원의 김은수, 중국과학원 흑색야금연구소의 최안라,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의 김영숙, 중국해양지질연구원의 박하권, 북경사범대학 력사학부의 김상춘, 중국인민대학 수학학부의 박순옥, 해군공정설계연구국의 천을석 등 유명한 학우들이 있다.

중앙교육과학연구소의 최상록, 북경외국문도서출한사의 리영숙, 북경제트차공사의 백준환, 북경무선전공장의 허재현, 중국통용기계공정회사의 박종수 등 1957년 졸업생들이 있다.

1958년 졸업생들로는 중앙민족대학의 엄성흠, 국가림업국의 김정도, 중앙인민방송의 리복송, 북경화북광학의기공장의 리구봉, 기계공업부의 김세진, 중국선박공업총공사의 김형만, 항천공업총공사의 김수복 등이 있다.

북경아동병원의 최채선, 북경유리2공장의 리향란, 북경전선공장의 김창학,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의 주재만(후에 연변대학으로 전근), 지질광산부 지질연구소의 방청송 등 1959년 졸업생들이 있다.

1960년 졸업생들로는 중앙재정금융대학의 리권실, 중앙민족대학의 김미자, 북경공전연구소의 김경환, 중화전국총공소합작사의 리원후, 8.1영화촬영소의 현훈, 북경시전신국의 김진숙, 중국의학과학연구원의 강진철 등이 있다.

이상과 같이 1951년부터 1960년까지의 1기부터 10기 졸업생들만 보더라도 자랑스러운 룡정고중의 교육 업적과 모교가 배출해낸 우수한 학우들의 활약상을 충분히 알 수가 있다. 다만 이러한 휘황찬 성과와 그들의 사적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아 후배로서는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된다.

2005년 6월 1일, 룡정고중동문회 북경분회가 설립되였다. 명예회장으로는 당시 중앙교육과학연구소의 최상록선생(7기 졸업생), 명예부회장으로는 중국정법대학의 최병석선생(1기 졸업생), 북경아동병원의 최채선선생(9기 졸업생), 회장으로는 중앙재정금융대학의 리권실(10기 졸업생)선생이 맡았다. 후에 제2대 회장 황영(1986년 졸업생)선생을 거쳐 현재로는 제3대 회장으로는 리성일(1990년 졸업생)이 맡고 있다. 

현재 북경분회는 동문회 친목을 위한 신년회, 신입 대학생들을 위한 진로경험 교류회 등 다양한 활동을 개최하고 있다. 이외에 골프회(회장: 한화, 1989년 졸업생), 축구팀(회장: 장서호, 1991년 졸업생) 모임이 있으며, 상해 등 지역의 분회와도 친목, 교류활동을 활발히 벌리고 있다.

이제 돌아오는 70주년 기념 행사를 계기로 수도 북경에 있는 룡정고중 졸업생들을 소개하면서 금후에는 모교의 선생님들과 졸업생들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기록하는 력사적인 작업이 널리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는 바이다.

인민넷 조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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