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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미국 월가에서 펼쳐진 ‘점거하라’ 시위 현장. 디지털화가 일자리 감소를 야기해 오큐파이 시위를 다시 부를 것이라고 가트너는 내다본다. 그린비/한겨레신문 |
[한겨레] 컨설팅 업체 가트너 10년후 ‘10대 전망’ 발표
디지털 혁명, 일자리 줄여 `오큐파이‘ 부른다
▶ 곽노필 기자의 ‘미래 창’ 바로 가기IT 시장조사 및 컨설팅업체 가트너가 기술 변화에 따른 사회 동요를 경고하고 나섰다.
가트너는 지난 6일부터 미 올랜도에서 열고 있는 자사의 IT 심포지엄 ‘아이텍스포(ITxpo) 2013’에서 향후 10년 동안 일어날 10가지 트렌드에 대한 전망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IT 전문지 <컴퓨터 월드> <네트워크 월드>에 따르면, 가트너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한 ‘향후 10년 10대 전망’에서 특히 3D 프린팅과 기계 학습, 음성 인식 분야에 주목해, 이들 분야의 기술 발전으로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져 사회 불안이 초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혁명 이후 지금까지 이뤄진 혁신들은 일자리의 동력이었다. 예컨대 자동차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 조립 라인의 등장은 자동차 중개상에서부터 도로 건설, 교외지역 편의시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인프라 건설로 이어졌다.
발표를 맡은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대릴 플러머는 “그러나 디지털 혁명은 같은 길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사람 숫자가 전체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코닥의 직원 수는 한때 13만이었고 인스타그램(사진공유 사이트)은 13명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트너는 월스트리트의‘오큐파이’ (Occupy Wall Street) 시위와 비슷한 사회 운동이 2014년에 다시 일어나 확산돼 갈 것으로 내다봤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톰 자이츠버그(게노믹헬스의 국제IT담당 이사)는 가트너의 예측에 동의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사회는 강력한 중산층을 지지대로 삼는데, 아주 부유한 소수층과 아주 빈곤한 대다수층으로 나눠진 구조는 사회 불안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바이오프린팅, 3년후 기술의 윤리논란 부른다
소비자들, 편의 위해 개인정보 보호 포기한다
가트너가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10대 전망은 다음과 같다.
1. 2016년, ‘바이오프린팅’이 전세계적인 논쟁을 야기할 것이다.
바이오프린팅이란 인체 근육 및 장기를 3D 프린터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에 대한 규제론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바이오프린팅은 3D 프린팅의 한 부분이지만, 이 기술의 잠재력을 극적으로 가장 잘 설명해준다. 플러머는 “기업이라면 직원들에게 3D 프린팅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한 준비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일단 제품을 프린트하기 시작하면 배송 시스템이 바뀌고,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바뀌고, 작업이 이뤄지는 장소가 바뀐다”고 말했다.
2. 2018년, 3D 프린팅은 전세계에 걸쳐 최소한 한 해 1000억달러에 이르는 지적재산권 손해를 초래할 것이다.
이는 특히 소기업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업 전체를 훔치는 것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3. 2017년, 소비재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혁신과 연구개발 역량의 75%를 크라우드소싱에서 끌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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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가트너의 IT심포지엄 ‘ITFPO 2013’. 가트너 제공. |
기업들은 이미 제품 디자인과 개발 방향에서 소비자 피드백을 얻으려 하고 있다.
4. 2017년, 소비자의 80%가 어떤 혜택을 받는 대가로 개인 신상정보를 포기할 것이다.
플러머는 “사람들이 이런 일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킥스타터에 기반한 개인정보 경매 숫자는 2014년 말까지 세자리숫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다.
5. 2020년, 기업과 정부는 민감한 데이터 중 75%는 보호하는 데 실패할 것이다.
대안은 민감하지 않은 데이터는 포기하고 진짜 보호할 필요가 있는 데이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플러머는 말했다.
6. 2020년, 디지털 혁명에 의한 노동 감소 효과가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새로운 경제모델을 모색하도록 할 것이다.
최고경영자와 이사들은 디지털화 작업이 일자리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현실 앞에서 전통적인 경제 모델을 들이대서는 안될 것이다.
7. 2024년, 인간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활동 중 최소한 10%는 스마트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 시스템을 갖춘 기계가 인간을 보호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자동차에는 이미 이런 기술이 쓰이기 시작했다. 인간의 반응 속도보다 빠른 브레이크 시스템이 그런 사례다.
8. 2020년, 스마트 머신이 지식 노동자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다. 이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둘 다 있다. 당신의 대체용으로 기계를 교육시켜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해보라.
가트너는 IBM이 슈퍼컴퓨터 왓슨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주목하라며, 왓슨이 IBM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에는 1.5%, 2018년에는 1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9. 2017년, 전체 컴퓨터의 10%는 연산이 아닌 학습을 할 것이고, 음성 인식이 쓰이는 분야도 더 많아질 것이다.
가트너는 2014년 많은 음성인식 앱 숫자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0. 2020년,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소비자 데이터가 전세계 1000대 기업 매출의 5%를 끌어낼 것이다.
곽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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