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과학자들이 우리 태양계 밖에서 지구와 크기 및 질량이 유사한 바위 행성을 최초로 찾아냈다.
美항공우주국(NASA·나사)는 30일(현지시간) 하와이대와 제네바 연구팀이 이같은 특징을 지닌 케플러78-b로 명명된 태양계외 행성을 처음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나사는 "그동안 지구와 비슷한 크기, 또는 비슷한 질량을 가진 수많은 행성들이 발견됐다"며 "하지만 케플러78-b는 지구와 질량과 크기면에서 모두 유사한 최초의 행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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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플러78b는 8.5시간마다 자신의 태양을 돌지만 자신의 태양이 내는 열로 타고 있는 바위로 구성된 행성이어서 최소한 우리가 아는 형태의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으로 여겨진다. 케플러 78-b가 자신의 태양을 8.5시간마다 도는 모습을 그린 그림. <사진= 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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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78-b는 지구에서 400광년 떨어진 백조좌에서 발견됐는데 자신의 태양 주위를 8.5시간마다 돌면서 태양에 타는 암석을 가진 행성으로서 불타는 지옥을 연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아는 형태의 생명체가 살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 연구팀의 발견결과를 기록한 두 편의 논문은 네이처지에 게재됐다.
케플러 78-b는 지구크기의 1.2배인데다가 지구질량의 1.7배에 이르는 행성이다. 따라서 밀도는 지구와 거의 비슷하다. 이는 케플러78-b가 주로 바위와 철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 행성의 태양은 우리태양계의 태양보다 약간 작고 질량도 적으며 지구로부터 400광년 떨어져 있는 백조좌에 위치해 있다.
이 소식은 케플러의 태양계외행성의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나탈리 바탈라 나사 에임즈연구센터 케플러미션 담당 과학자는 "이 소식은 케플러 10-b가 형제별을 가지고 있다는 엄청난 뉴스다"라고 말했다. 앞서 바탈라는 이 행성보다 좀더 크지만 역시 바위를 가지고 있는 케플러 10b를 발견 연구팀을 이끌었다. 그녀는 "이 발견은 지구 외의 행성에서 생명체의 증거를 찾는 보다 큰 목표를 향한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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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와 거의 같은 크기의 바위행성이 지구에서 400광년 떨어진 백조좌에서 발견됐다. 지구와의 크기 비교. <사진=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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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78-b는 나사 케플러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사용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지난 4년간 동시다발적이고 지속적으로 15만개의 행성이 서로 지나가고 겹치면서 발생하는 분명한 밝기변화를 모니터해 이 별을 찾아냈다.
하와이대와 제네바대 연구팀은 각각 지구상의 망원경을 사용해 케플러78-b의 특징을 확인했다. 그런 다음 시선속도법을 사용해 행성의 질량, 그리고 얼마만한 중력이 이 행성의 태양을 흔들리게 하는지를 알아냈다. 시선속도는 천체가 관측자의 시선 방향에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속도다.
과학자들은 또 케플러78-b가 자신의 태양 앞을 지날 때 없어지는 태양빛의 양을 측정해 행성의 지름을 산출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질량과 크기를 바탕으로 이 행성이 어떤 성분으로 이뤄졌는지도 알아냈다.
이 행성을 발견한 앤드류 하워드의 하와이대연구팀은 마누아 케아 산 정상에 위치한 켁천문대에서 후속 관측을 할 계획이다.
또다른 발견자인 프란체스코 페페의 제네바대연구팀도 카나리아섬의 라팔로마에 있는 로케데로스 무차코스천문대에서 이같은 관측결과를 확인했다.
이 발견 내용은 다음달 4~8일 미 캘리포니아 에임즈에서 열리는 2차 케플러과학컨퍼런스에서 발표된다. 이 행사에서는 호주,중국,유럽,중남미, 그리고 미국 등 전세계에서 온 400명 이상의 우주물리학자들이 케플러우주망원경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그들의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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