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에 컵라면·날계란이 꽁꽁…영하 46.4도 ‘중국의 북극’ 추위
중국의 북극으로 불리는 헤이룽장(黑龍江)성모허(漠河)현 일부 지역이 23일 영하 46.4℃까지 떨어지는 등 중국 전역이 강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중국 중앙방송(CC-TV)가 보도했다.
중국 중동부 한파·폭설 예보 동시 발령
일부 지역 휴교령…10여일간 ‘얼음날씨’
중앙기상대는 향후 일주일간 광범위한 지역에서 ‘얼음 모델’로 불리는 한파가 엄습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중동부 지역의 폭설과 한파가 겹치는 이중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이번 추위는 내달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하 46도 추위가 엄습한 중국의 최북단 헤이룽장성 모허현에서 컵라면이 젓가락째 꽁꽁 얼어붙었다. [사진=중신망]
북위 52도 중국 최북단에 위치한 모허현에서는 최근 1분 만에 날계란이 얼음으로 변하고, 젓가락째 얼어버린 컵라면 영상이 공개됐다.
모허 일대에는 최근 한파 청색·오렌지 경보가 연속 발령되고 눈보라까지 겹치면서 가시거리가 50m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중신망이 24일 보도했다. 모허현은 연평균 기온이 -5.5℃, 역대 최저 기온은 -53.2℃로 중국의 북극으로 불린다.
헤이룽장성 성도인 하얼빈 역시 23일 최저 기온이 -34℃까지 내려가 역대 최저치에 육박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24일 보도했다. 이날 하얼빈시 난강(南崗)구 아침 시장에서는 활어가 얼지 않도록 수조 아래에 불을 때는 모습까지 목격됐다.
중앙기상대는 대륙 중동부 지역에 22일부터 26일까지 한파 청색경보를 발령하고 후베이(湖北), 충칭(重慶), 구이저우(貴州), 안후이(安徽), 저장(浙江), 후난(湖南)성 등에 앞으로 3일간 눈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하고 교통·농업 분야의 대비를 당부했다.
중국 중앙기상대가 발표한 오는 26일까지 예상 기상도. 보라색은 영항 -28도 이하를 가리킨다. [사진=중국 중앙기상대]
또 24일 오전 6시를 기해 산시(陝西), 허난(河南), 후베이, 저장 등지에 폭설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4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폭설 경보가 발령되자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와 우시(無錫)시 교육국은 25일과 26일 이틀간 유아원과 중·고교 휴교령을 발령했다.
장팡화(張芳華) 중앙기상대 수석 예보관은 “올해 얼음 날씨는 1주일에서 10여일간 이어질 것”이라며 “2008년 1월 10일부터 2월 2일까지 중국 남부 지역을 휩쓸었던 폭설 재해 기록에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기상국은 이번 주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30년 만의 혹한을 기록했던 2016년에 비해 기온 하강 폭은 덜하지만, 지속성은 더 강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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