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된 30대女 “성폭행 저항”… 경찰 “범행 치밀” 공범여부 수사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50대 남자가 여관에서 성관계를 요구하자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길가에 버린 30대 미혼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일용직 노동자 조모 씨(50)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고모 씨(36·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의 한 모텔에서 같은 달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조 씨를 처음 만났다. 고 씨는 이날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조 씨에게 저항하다가 평소 호신용으로 갖고 다니던 흉기로 조 씨를 30여 곳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고 씨는 모텔 인근 상점에서 전기톱과 세제 등을 구입한 뒤 욕실에서 숨진 조 씨의 신체를 절단한 뒤 세제를 이용해 혈흔 등을 지웠다. 그 뒤 고 씨는 시신을 비닐과 검은색 여행용 가방에 담은 뒤 자신의 외제 승용차를 이용해 파주시의 한 농수로와 인천 남동공단의 한 골목길에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31일 남동공단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된 뒤 경찰이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고 씨의 외제 차량을 확인해 1일 고 씨를 붙잡았다. 고 씨의 차량에서는 조 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 씨가 ‘성폭행에 맞서 저항하다가 우발적으로 조 씨를 살해했고 시신을 옮기기 위해 훼손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치밀해 정확한 살해 동기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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