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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만에 결실 맺은 열아홉 첫사랑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3월31일 07시41분    조회: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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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살 때 만난 첫사랑의 약속만 믿고 40여년간 기다렸다가 결국 결혼에 성공한 한 중국녀인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있다.

27일 하남(河南)성에서 발행되는 하상일보 등에 따르면 히남성 림영(臨潁)현이 고향인 형옥련(邢玉蓮)은 19살이던 1949년 지인의 소개로 조국성(趙國盛)을 알게 됐다. 형옥련은 한살 더 많은 조국성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두 사람 모두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찾았다고 여겼고 자연스레 량쪽 집안에선 혼담이 오갔다. 그러나 1949년말 조국성이 갑자기 대만으로 가게 돼 두 사람의 결혼은 이뤄지지 못했다. 조국성은 형옥련과 헤여지면서 “꼭 돌아와 결혼할테니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대만으로 간 조국성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악화, 량안(兩岸)의 왕래가 불가능해졌기때문이다. 그렇게 40년이 지났지만 형옥련은 그를 기다렸다. 조국성에게 련락이 온것은 1989년 어느날이였다. 당시 량안관계가 회복되면서 교류가 가능해진 덕분이였다. 형옥련은 이미 59세가 돼있었다. 조국성은 고향을 찾아 어느새 백발의 로인이 된 첫사랑 형옥련을 보자 “잘 지냈어?”라고 말했고 형옥련은 “전 괜찮아요, 당신은 어때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조심스레 서로의 결혼여부를 물었다. 그리고 모두 상대방을 기다리면서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것을 확인했다.

1993년 조국성이 다시 고향친척들을 만나러 왔을 때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혼인신고까지 했다. 조국성은 매년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형옥련과 함께 지내다가 돌아갔다. 이후 조국성은 형옥련에게 대만으로 함께 가 살것을 제안했다. 형옥련은 흔쾌히 응했다. 그러나 형옥련을 대만으로 데려가기 위한 수속을 밟던 중 1999년 조국성이 숨을 거둔다. 44년만에 결혼에 성공했지만 두 사람은 결국 함께 사는 꿈까지는 이룰수 없었다.

조국성은 형옥련에게 편히 살다 오라는 유언과 함께 인민페 10만원을 남겼다. 16년전 10만원은 아파트 한채는 충분히 살수 있을 정도로 큰 돈이였다. 그러나 10년전 형옥련은 이 돈을 이웃에게 빌려준 뒤 아직 돌려받지 못하고있다. 형옥련은 현재 매월 260원의 최저생활보조금으로 살아가고있다. 이제 85세가 된 형옥련할머니는 “조국성은 정말 잘 생기지 않았어요?”라면서 두 사람의 결혼증명서를 자랑스레 들어보였다. 종합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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