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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치료비 구걸한 소년, 돈 들고 도망간 아버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8월18일 18시59분    조회: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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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아버지가 돈을 가지고 집을 나간 후 소년은 이전과 다름없이 빈곤한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왼쪽은 할아버지)
아버지의 치료비를 모으려고 거리에서 구걸한 소년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중국사람이 소년을 돕기 위해 성금을 보내왔다. 하지만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구걸로 모은 돈과 성금을 모두 가지고 여자와 집을 나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허난성 정주에사는 왕 멍하오(王梦豪·11)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3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가 할아버지와 아버지, 누나와 함께 살았던 멍하오.

멍하오의 아버지는 지난 2009년 교통사고를 당해 일할 수 없게 되었고 그 후 집에서만 생활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아버지가 일할 수 없게 되자 소년은 중국 정주 기차역에서 구걸하며 생계를 꾸렸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1년 현지 언론에 멍하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수천 명의 사람이 소년을 돕기 위해 성금을 보내왔다. 지역 자원봉사단체는 낡고 허름한 집수리와 함께 소년이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학비를 지원했다.
거리에서 구걸 중인 멍하오.
인근 주민이 준 식사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도 잠시. 근황을 듣기 위해 멍하오를 찾은 기자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소년은 이전과 다름없이 빈곤한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고 학교는커녕 다시 구걸하고 있었던 것이다.

멍하오의 할아버는 "아들이 여자와 잠시 집에 머물렀지만 사람들이 보내준 성금 등 집에 있는 모든 돈을 가지고 집을 나갔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멍하오는 "아버지를 위해 구걸한 것을 후회한다"며 "학교에는 가지도 못한 채 구걸로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곤 서럽게 울었다.

한편 중국 지방단체의  지원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았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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