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세상과의 이별' 임종체험, 관속의 10분은 아찔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2일 22시16분    조회:349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아저씨, 다시 찍으면 안 될까요?”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하니 좀 더 환하게 웃고 싶었다. 입 꼬리만 살짝 올린 어색한 미소는 아무래도 좀 찜찜했다. 인상이 좋은 사진사 아저씨는 앞니가 보이는 두 번째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다며 OK사인을 해주셨다.

지난 토요일, 영등포구 효원힐링센터. 35명은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앉았다. 엄마를 따라 온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얼굴이었고, 친구들끼리 온 대학생들은 긴장한 기색 없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반면 중년 부부는 사뭇 진지하고 심각한 기색이었다. ‘죽음’에 대한 짤막한 영상을 보고 나오니 좀전의 나는 ‘영정사진’이 돼있었다. 사진 속 나는 즐겁게 웃고 있었지만, 검은 테 하나에 마음 한쪽이 찡해진다.

“지금부터는 말소리를 내면 안 됩니다.” 안내자를 따라 한 줄로 어두컴컴한 계단을 올라갔다. 저승으로 가는 계단이라더니 오싹하다. 계단을 올라 장례식장을 연상하게 하는 체험관으로 들어서니 관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관 위에는 수의(壽衣) 한 벌이 올려져있다. 내가 누울 관 옆에 자리를 잡고, 차분하게 유언장을 써내려갔다.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떠오르는 건 가족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밥 한 술 뜨고 가라’는 엄마의 말에 늦었다며 입을 삐죽거린 게 미안했다. ‘딸 얼굴 좀 보자’는 아빠의 말에 따뜻하게 답하지 못한 것도 생각났다. 새삼 잘못한 행동들과 고마운 사람들이 떠오른다. 마지막 순간에야 사랑한다는 말을 꺼내고, 고마움을 전한다.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 한솔(가명·17)이는 “우울증이 심했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지막 순간이 되니 부모님께 죄송하기만 하다. 힘들었던 순간들, 나를 일으켜주었던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며 흐느끼며 유서를 읽었다.

용기를 내 사람들 앞에서 유서를 낭독한 4명 모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엄마이자 아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다”고 말하는 아주머니, “능력 있는 남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를 믿고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고 고백하는 아저씨, “하나뿐인 남동생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청소년까지. 마지막 순간엔 ‘가족’이 있었다.

죽기로 한 시간. 수의를 입고 관 속으로 들어가 누웠다. ‘쾅. 쾅. 쾅’ 큰 소리로 관 뚜껑이 닫혔다. 숨이 막혀오는 어둠. 관 속의 10분은 바깥과는 달랐다. ‘나가고 싶다’는 간절함을 참을 수 없었지만 애써 진정하려 했다. 약속한 10분이 지나고, 열리지 않을 것 같던 관 뚜껑이 열렸다. 눈부심이 감사했다. “관 속에 떠올리기 싫은 순간들을 내려놓고 나오시는 겁니다. 안 좋았던 기억은 모두 버리고, 새로 태어난다고 생각하세요.” 직접 체험한 ‘죽음’. 무한정 계속될 것 같은 삶이 어느 순간 멈출 수도 있다는 생각은 실제처럼 아찔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씁쓸하다. 10년째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하루 평균 3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임종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이번 교육을 담당한 강사는 “과거를 극복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을 앓았던 분들, 부부나 가족관계에 문제를 느끼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 며 “무료지만 ‘삶의 용기를 얻어간다’며 밝아진 표정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주변에 힘들어하시는 분, 삶에 활력을 얻고 싶은 분이 있다면 함께 와보시면 좋은 체험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효원힐링센터(www.hwhealing.com, 1644-3350)는 사전예약을 통해 임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비용은 무료이며 가족이나 단체신청도 가능하다.

서울신문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서울신문 나우뉴스]이탈리아의 도시 바리가 “길에서 호전적인 태도로 그룹을 지어 서 있으면 안 된다”는 독특한 금지령을 발령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바리가 이런 내용의 시장령까지 내린 건 아직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는 남자들의 기싸움을 막기 위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리에선 남자, 특...
  • 2013-11-05
  • [서울신문 나우뉴스] 할로윈데이였던 지난 10월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축제장에서 한 남성이 의문의 불길에 휩싸인 채 죽음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이를 지켜보던 많은 축제 참가자들이 해당 남성이 당시 스턴트 쇼를 하는 줄 알고 박수와 함께 요란...
  • 2013-11-05
  •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촬영사 루이시 레이가 귀염둥이들이 잠수하는 귀여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선보였다. 루이시는 성인들은 완전무장하여야만 잠수할수 있지만 꼬마들은 특유의 《초능력》이 있는바 물속에서 평지에서처럼 마음껏 즐길수 있는데 이는 물속환경이 엄마배속의 양수환경과 아주...
  • 2013-11-05
  • [서울신문 나우뉴스]임신 9개월째인 임신부가 해외 근무중인 남편과 영상통화중 강도에게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했다. CNN과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이첼 풀(31)이라는 한 여성이 지난 수요일 집에서 해외 근무중인 남편과 영상통화중 집에 숨어 있던 강도의...
  • 2013-11-04
  • [서울신문 나우뉴스]러시아의 한 18세 여성이 자신의 ‘처녀성’을 경매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이 여성은 최근 현지 옥션사이트에 사진과 함께 자세한 조건을 올려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샤투니하’라는 아이디의 이 여성은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최고 입찰자에게...
  • 2013-11-04
  •   외신에 따르면, 43세의 케이스 마틴은 영국 최고의 뚱남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체중은 70파운드(약 440kg)에 달한다. 무겁고 둔한 체격 때문에 이미 2년 간 침대에 누운 채 생활했고, 외출한 지는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마틴은 스스로는 목욕과 배변을 못하기 때문에 침대에만 누워 있는데 현지 이사회에서 매일...
  • 2013-11-04
  • [서울신문 나우뉴스]온 몸이 털로 뒤덮인 ‘원숭이 아기’가 태어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인도에 사는 사비타 라우타(26)가 최근 출산한 이 여자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온 몸에 검은 털이 수북하게 자라난 상태였다. 이 신생아는 일명 ‘선천성 다모증’(We...
  • 2013-11-04
  • [서울신문 나우뉴스]‘뱀파이어’가 되기 위해 전신성형과 문신을 감행한 멕시코 여성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올해 35세의 마리아 크리스터나는 마치 영화에 등장하는 뱀파이어와 흡사한 외모를 가졌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문신으로 가득 채웠고, 치아는 실제 뱀파이어처럼 뾰족하며, 머리...
  • 2013-11-04
  • [서울신문 나우뉴스]10대 엄마가 헤비급 베이비를 출산, 화제가 되고 있다. 자이언트 베이비로 현지 언론에 소개된 아기는 최근 콜롬비아 카리브지역 카르타헤나에서 태어났다. 갓 태어난 남자아기의 몸무게는 5.1kg 키는 62cm였다. 아기의 엄마는 올해 만 19살인 요하니스 마르가리타 곤살레스. 요하니스는 아직 10대지만...
  • 2013-11-04
  • [서울신문 나우뉴스]미국 뉴멕시코주(州)에 있는 한 공공 도서관에서 일하는 직원이 도서관장과 시청 직원이 도서관 내 아동 도서 구역에서 성관계를 하고 있는 장면을 발견하고 이를 시청에 고발했지만, 되레 파면을 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3일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멕시코주 이스탄시아시(市)의 공공 도서관에서 사...
  • 2013-11-04
  •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국 유타주의 한 명문고 여교사가 제자와 수년간 성관계를 가져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방송 등이 보도했다. 브라이언 앨티스(34)라는 이름의 이 여교사는 지난 월요일 자신의 집에서 미성년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소년이 교사의 몸에 새긴...
  • 2013-11-03
  • [서울신문 나우뉴스]비키니를 입고 커피를 내리는 ‘미녀 바리스타 3총사’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AP통신 등 해외언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에서 비키니를 입은 체 에스프레소커피 등 음료를 팔던 여성 3명은 지난 달 30일 지나치게 야해 주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경찰에...
  • 2013-11-01
  •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의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 ABC뉴스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코퍼러스코브시에 사는 조리 엔크라는 이름의 남성이 공공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됐다. 엔크는 3년 전 고졸학력인증(GED) 시험 가이드북을 코퍼러스코브...
  • 2013-11-01
  • [서울신문 나우뉴스]집돼지가 사람을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손자를 데리고 길을 걷던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돼지의 공격을 받아 만신창이가 됐다. 할머니는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곳곳에 반창고를 붙이고 퇴원했다. 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할머니는 하교시간에 맞춰 학교에...
  • 2013-11-01
  • 【울산=뉴시스】장지승 기자 = 30일 울산 울주군 구영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여덟 살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A(여·40)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A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집에서 의붓딸이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머리와 가슴 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에도 상습적인...
  • 2013-10-30
  • [서울신문 나우뉴스]브래지어의 후크를 풀면 자동으로 트윗이 전송되는 ‘요상한’ 브라가 공개됐다. 최근 ‘네슬레 피트니스’가 개발한 이 브라는 후크 부분에 블루투스 송신기가 달려있어 풀리면 착용자의 모바일기기로 신호를 보내도록 설계돼 있다. 마치 ‘불륜’을 고발하는듯한 이 브...
  • 2013-10-30
  • [서울신문 나우뉴스]한 경찰관이 근무 중 순찰차를 세워놓고 묘령의 여성과 ‘사랑’을 나누다 결국 ‘옷’을 벗는 신세가 됐다. 황당한 사건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시의 한 길거리에서 일어났다. 경찰관 데이비드 레이문도 바스케스 유칸(31)으로 확인된 이 남자는 이날...
  • 2013-10-30
  • 10월 27일,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기네스북세계기록의 “세계최고남자” 토이기인 수단 커슨은 자기의 사랑을 찾아 결혼했는데 안해의 키는 그보다 80cm나 작다. 커슨의 키는 2.51m이고 안해의 키는 1.72m이라고 한다.     인민넷
  • 2013-10-30
  • [서울신문 나우뉴스]호주 퍼스의 남부 숲지대에서 한 남성이 웅덩이 물과 벌레들을 먹으며 버텨오다 실종된지 4일만에 구조되었다. 지난 23일 크리스토퍼 프렌도 (31세)는 호주 퍼스의 남부지역 버셀턴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야생동물을 사진에 담기 위해 인근 내넙 지역 숲지대로 들어갔다. 빽빽한 숲지대에서 자동...
  • 2013-10-30
  • [서울신문 나우뉴스]죽은 여자친구를 독수리의 먹이로 만든 남성이 체포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사는 32세 남성 조스 미구엘 타마요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토막 내 독수리의 먹이로 던졌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과 여자친구인 캐롤리나 버날 고메즈는 평소 사...
  • 2013-10-2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