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타계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개인 소지품들이 경매에 나와 그녀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1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대처 전 총리가 사용했던 붉은색 기밀문서 보관 가방이 당초 예상가격 3000∼5000 파운드를 훨씬 상회하는 24만 2000파운드(약 4억3000만원)에 익명의 구입자에게 낙찰됐다.
이 가방은 대처 전 총리가 현직 시절 기밀문서를 휴대할 때 사용하던 것으로 이번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200여점의 개인 소지품들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것이다.
또 지난 1979년 총리 취임 당시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읽었던 취임 연설문도 예상 가격을 훨씬 넘는 가격에 팔렸다.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이 인용된 연설문은 대처 총리의 서명이 포함돼 있으며, 예상가 600∼900파운드를 훨씬 넘는 3만 7500 파운드(약 6600만원)에 팔렸다.
반면 패션 애호가로 알려진 대처 총리가 입었던 옷들은 다른 소지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팔렸다.
그가 1951년 결혼식에서 입었던 예상가 1만∼1만5천 파운드의 푸른색 벨벳 웨딩드레스는 2만 5000 파운드(약 4400만원)에 오만에서 참가한 사람에게 팔렸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옷을 손수 만들어 입었던 대처 총리는 영국의 첫 여성 총리로서 옷을 자신의 권력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매를 통해 패션에 대한 그녀의 감춰진 열정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해왔다.
대처 총리는 사진 촬영 때마다 아름다운 의상과 깔끔한 헤어스타일, 멋진 핸드백 등으로 강력한 인물의 이미지를 과시했다고 큐레이터 메러디스 이더링턴-스미스는 말했다.
이번 경매에는 오스트리아와 호주, 한국, 미국 등지에서 약 200명의 구입자들이 온라인과 전화 등을 통해 참여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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