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빅토리아 맥그래스 페이스북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남은 23살 미국 여대생이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생존자인 노스이스턴 대학교 재학생 빅토리아 맥그래스가 방학을 맞아 동급생 프리실라 페레즈 토레스와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를 여행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2013년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점 근처에서 발생한 두 차례 폭발로 3명이 사망하고, 260명이 부상당했다. 테러는 체첸 출신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차르나예프 형제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결승점에서 불과 15.5m 떨어져 있던 맥그래스는 폭탄 파편이 튀면서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하지만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구조에 나선 사람들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전직 군인 브루스 멘델손은 출혈이 심한 맥그래스의 다리를 지혈했고, 보스턴의 한 소방관은 그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터프츠 메디컬센터에 장기 입원한 맥그래스는 치료받는 과정에서 두 사람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끔찍한 보스턴 테러 현장에서 구사일생한 후 지루한 회복기간을 견뎠다. 복학해서는 수업 듣고, 친구들과 여행다니며 대학생활을 만끽했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행복조차 오래가지 못했다.
노스이스턴 대학교는 성명을 내고 "맥그래스와 페레즈 토레스는 친절하고 재능 많고 미래가 창창한 학생들이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두 학생의 친구와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보스턴 테러의 생존자들은 페이스북에 "인생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생존자들은 남다른 유대감을 갖고 있다. 생존자 중 한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무겁다"는 글을 남겼다.
보스턴 테러 현장의 구조영웅인 카를로스 아레돈도는 "항상 친절했던 맥그래스가 그리울 것 같다.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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